지난 토요일 저희집에 20여명이 함께 했었답니다.
사실 전날 중요한 세미나가 있어서 그거 준비 한다고
너무 피곤 했었지만....초대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분이
에딘버러에 방문 중이신지라...힘을 냈습니다^^
저희가 매달 한 번씩 뉴카슬이란 곳에서 모임이 있어
방문을 하는데 그곳에 갈 ㄸㅒ마다 집으로 초대해서
극진하게 대접해주시는 일본 아주머니가 있습니다.
손님 초대해서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내시는 분은
아직까지 이분 외에 만난 적이 없습니다..ㅎ
그래서 저도 사랑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기 위해 정성껏 식사 준비를 했답니다.
20여명을 7시에 식사 초대를 해놓고 3시가 넘을 때까지 아무 것도 않하고 있으니
남편이 자꾸 시계를 쳐다보며 요리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조바심을 내더군요.ㅎ
제가 걱정하지 않는 진짜 이유는...아주아주 빵빵한 빽이 있어서거든요.ㅋ
쟁반국수입니다.
이거 당근만 체칼로 쓱쓱 밀고 나머지 재료들은 남편이 손수 체를 썰었답니다.
이게 바로 빵빵한 빽이 아니고 뭐겠습니까..ㅎㅎ 남편이 체 써는 동안 전 소스만
만들어 두면 요리 한 가지 끝이거든요.
먹기 전에 소스에 버무렸습니다.
매콤하면서 새콤달콤한 쟁반국수..이날 완전 대박 메뉴였답니다.
이 쟁반국수는 영국 친구들도 맵다맵다 하면서도 맛있다며 잘 먹는답니다.
에구...버무려 놓은 사진이 영 아니올씨다네요...ㅜㅜ
볶음밥해서 파인애플에 넣었답니다.
파인애플 속 파는 것도 남편의 ㅈㅛㅂ..그리고 완성된 볶음밥
대령하면 파인애플에 넣어주는 일도 남편의 몫...빵빵한 빽 맞죠?!
냉동 밤 넣고 맛있게 찰밥도 지었답니다.
찜통에 쪄낸 찰밥이 몇 배는 더 맛있지만
밥통에서 후다닥 지어낸 찰밥도 너무 맛있습니다^^
깐풍육이에요.
귀여운엘비스님표 깐풍육 정말 최고에요!
저희 남편이 육고기를 즐기지 않지만 특히 닭요리는
거의 먹질 않는데 이건 맛있다며 얼마나 잘 먹었는지 모른답니다.
이렇게 전에 연속 이틀 동안 깐풍육을 해먹었드랬습니다.
하튼 제가 먹어본 깐풍육 중에 최고였어요.
엘비스님 감사합니다^^
고기 요리와 동급으로 느껴지는 고급 버섯볶음^^
말린 표고랑 느타리버섯을 보드랍게 삶은 후 마늘과
국장으로만 볶았답니다. 마지막으로 참기름 한방울 떨어뜨려 마무리하고..
볶음 우동이에요.
히트 레시피 참고 했는데 마지막에 가쯔오부시로 마무리 하는 걸 깜빡해서...사진 보니
어찌나 모양새가 맘에 안 들던지..ㅜㅜ
오징어 마요네즈 탕수육이라 이름 붙여 봅니다.
이건 애니윤님께서 새우 튀겨서 마요네즈 소스에 버무린 거 보고
했는데 소스는 고대로 따라하고 이날 여기거기에 새우가 한 줌씩
들어갔기 대문에 오징어 튀김으로 대신 했답니다.
오징어도 좀 양이 모자란 듯 싶어 청.홍색 피망도 좀 튀겨서
양을 보충 했답니다.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 아주 훌륭합니다.
소스는 전에도 올린 기억이 있는데..
마요네즈 10수저, 머스터드 소스 1수저, 고추기름 1수저, 생크림 5수저, 레몬 반개 짜넣고, 와인 비니거 1수저,
파인애플 캔에 든 쥬스 4수저와 덩어리 좀 넣고 한 번 끓여준 후 먹기 전에 소스 끼얹어서 내면 된답니다.
에스더님표 씨푸드 샐러드 준비 했답니다.
소스에 양파가 들어있어서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거 같아요.
디저트로는 에스더님표 당근케ㅇㅣㅋ과 티라미수 준비 했답니다.
당근케ㅇㅣㅋ 정말 최고입니다!!!
이날 당근케ㅇㅣㅋ이 너무 인기가 좋아서 모자랐습니다.
그래서 우리 남편은 맛도 못 보고..흑흑;;;
그래서 담 날 남편을 위해 또 당근 케ㅇㅣㅋ을 구웠답니다.
남편이 한입 먹어 보더니 눈이 휘둥그레 지더니 '지금까지 먹어본 케ㅇㅣㅋ 중
최고로 맛있어!'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드랬습니다^^
당근이 잔뜩 들어가서 몸에도 좋을 거 같고...앞으로 저희집 디저트로 사랑 많이 받을 거 같아요^^
지금까지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던 티라미수..앞으론 당근케ㅇㅣㅋ에 밀릴 거 같은 느낌..ㅎㅎ
좁은 거실에 옹기종이 앉아서 찐한 사랑의 교제를 나눴드랬습니다.
보일러를 켜지 않았는데도 후끈후끈 사랑의 열기로 뜨거웠던 밤이였습니다.
역시 피곤 했지만 이 자리를 마련하길 너무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뉴카슬에서 오셨던 일본 아주머니께서도 우리 부부의 바쁜 일상을 너무 잘 알기 ㄸㅒ문에
그 와중에 준비한 식탁에 감동을 받았다며 오늘 아침에도 전화를 하셔서
한참을 얘기 하시면서 훌쩍 거리셨습니다.
나눌고 베풀 수 있음에 한없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식사 후엔 일본 친구의 클래직 기타 연주도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행복 했던 식탁 얘기..그리고
그동안의 자잘한 요리들 몇 개 같이 올려 보아요^^
시금치 삶아서 잘게 썬 후 밥에 버무려서 말았던 김밥입니다.
사진 보다 실물이 훨씬 훌륭하다는 그리고 맛은 더 훌륭 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ㅋ
이건 당근을 섞어서 말았던 김밥인데...사진엔 당근 색깔이 잘 안나왔네요.
이것 또한 너무 이뻐서..먹는 즐거움을 더해 줍니다^^
모듬 부침개...호박, 양송이, 대구, 그리고 맛살+파...이렇게 부쳤답니다.
엄마가 보내주신 시래기를 꺼내 압력솥에 삶았어요.
영어로 dory라고 적혀 있는 생선을 세일 하길래 사왔어요.
시래기랑 같이 지져 먹을려구요.
일단 깨끗이 손질해서 이렇게 앞뒤고 칼집을 확실하게 넣어준 후
냄비에 시래기 깔고 위에 다시마 몇 장 올려준 후
생선 올리고 양념장 끼얹어서 조림을 합니다.
양념장엔 마늘, 생강, 집장, 간장, 고춧가루, 물이 들어갔답니다.
간이 깊숙이 든 생선도 맛이 있지만 이렇게 조린 새래기 맛은 정말 환상이에요.
작년에 보내주신 시래기가 아직 많이 남았지만 올해도 엄마가 묻길래
너무 맛있다고 또 보내달랬습니다. 서릿 바람에 말려야 맛있다며 늘
그렇게 말리시는데 정말 맛있어요.
고구마순도 압력솥에 폭폭 삶았어요.
고마마순도 생선에 지져 먹는 게 전 젤 맛있어요.
그래서 농어 두 마리 사왔어요.
시래기 지짐과 똑같이 냄비 바닥에 고구마순 깔고 다시마 몇 장 올려
생선 올리고 양념장 끼얹어 조려주면
먹으면서 맛있다가 절로 나오는 최고의 진미가 됩니다^^
저희 형제 중에서 유난히 제 입맛이 촌스러웠다고 해야하나..
전 언제나 식사는 꼭 밥이여야 했어요.
어렸을 때도 엄마가 가끔 국수나 다른 요리를 하실 때면
저를 위해 따로 밥을 짓곤 하셨거든요.
그것도 노인네 마냥 식은 밥은 절대 안 먹고 늘 갓 지어낸 따뜻한
밥만 먹었으니....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엄마 어지간히 귀찮기도 했겠다 싶어요.
심지어 설날 떡국도 안 먹고 꼭 밥을 먹었으니..ㅜㅜ
그래서인지 지금도 벌써 외국 생활이 몇 년인데....아침에도 꼭 밥을 먹어야 하거든요.
제가 만든 빵이나 케ㅇㅣㅋ들도 맛도 안 보는 경우가 아주 많거든요.
얘기가 갑자기 삼천포로 빠졌네요..ㅎ
요게 뭐냐면요..
엄마랑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된 관계로
엉뚱한 것을 보내 주셨드랬습니다.
'엄마 조개젓 먹고 싶어요' 했는데 엄마가 보내주신 소포 꾸러미를 아무리
뒤져도 조개젓은 보이지 않는 겁니다. 이때 소포를 두 박스를 보내셨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길래...깜빡 잊으셨나 했습니다.
그러나 전화 통화 중 엄마 조개젓 잊으셨어요? 했더니 엄마가 보내셨다고 하신 겁니다.
그래서 엄마 혹시 냉장고에 넣어두고 잊은 거 아니에요? 했더니 큰통에 보냈는데
그거 없드냐고 묻는 겁니다...큰통??? 가만 들어보니 조개젓이 아니라..조기젓이라는 겁니다..ㅎㅎ
그래서 한참 동안 이 조기젓을 방치 해두다..도저히 이걸 먹을 거 같지가 않아 버릴까 생각 했답니다.
그러다 언니랑 통화 하면서 엄마가 이래이래해서 조기젓을 엄청나게 보내셨는데 버릴까 한다고 했더니
그걸로 김치 담궈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데 그걸 버리냐는 겁니다..그래서 아하..김치를 담그면 되는구나! 를
알았답니다.
내용물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언니가 일러준대로 반은 한 번 끓이고 반은 생으로 넣어서 김치를 담그라길래
김치 담글 준비를 했답니다.
조개젓을 넣고 만든 김치소입니다.
처음으로 조기젓을 넣고 김치를 담궜는데 엄마표에 비슷한 맛이 나는 겁니다.
이런 거 있음 밥맛이 너무 ㄸㅒㅇ겨서 탈입니다..ㅋ
홈메이드 두부도 한모 후다닥 만들어서 두부가 뜨끈 할 때
이렇게 막 담은 김치에 싸먹었답니다.
어떤 분께서 제가 사용하는 간수가 어떻게 생겼냐고 물으셨는데
바로 사진 올린다고 해놓고 이렇게 늦어지고 말았네요.
죄송합니다...이런 통에 들어 있구요.
안에 모양은 이렇게 생겼답니다.
두유와 이 간수만 있으면 아주 쉽게 두부를 만들 수 있거든요.
두유 1리터에 간수 1티스푼을 물 50ml에 넣고 녹여 준 후
두유가 끓을 시점에 녹인 간수물을 넣고 저어주면 저렇게
몽글몽글 해진답니다.
그리고 이렇게 무거운 걸로 눌러주면 20분 후엔
이렇게 제대로 된 두부가 탄생 하지요^^
너무 오래 눌러두면 두부가 단단해서 질감이 떨어져요.
딱 20분 정도가 적당 한 거 같아요.
우노리님표 사과케ㅇㅣㅋ 만들었어요.
전 사실 맛을 안 봤는데...남편이 맛있다고 했습니다..ㅋ
오렌지피코님 단호박 롤케ㅇㅣㅋ도 따라 해봤어요.
오렌지피코님 솜씨엔 훨씬 못 미치지만...
이건 크림 치즈와 요플레가 들어간 체리 케ㅇㅣㅋ이에요.
어떤 분 블러그에서 보고 따라 해봤답니다.
시나몬롤이에요.
우유에 반죽을 하고 크림 치즈가 들어가서 보드러우면서
피칸과 아몬드가 들어가서 고소하고..하튼 대만족 했던 빵이에요.
처음 만들어봐서 모양이 이렇지만
이건 담엔 제대로 만들 수 있을 거 같은 자신감이 팍팍 듭니다.
감 잡았거든요. 담에 제대로 모양이 나오면 레시피 올리도록 할게요.
제가 사는 곳은 날씨가 꽤 쌀쌀 해졌어요.
그래서 생강 엑기스를 만들려고 생강을 3키로 가까이 샀어요.
생강 사놓고 껍질 까는 거 귀찮아서 한 이틀은 방치 해뒀던 거 같아요.ㅋ
생강을 얇게 져며서 슬로쿡에 이렇게 생강 한 줌 깔고
설탕 깔고 그리고
생강 깔기를 반복 한 후
맨위엔 설탕을 넉넉히 뿌려서
슬로쿡 고온에서 3시간 저온에서 6시간을 조리면 생강 엑기스가 완성 된답니다.
완성된 사진을 못 찍었는데...이렇게 4병 가득 나왔답니다.
82쿡에서 배워서 아주 잘 해먹고 있는 건강차랍니다.
어떤 생강차 보다도 맛있어요.
생강 엑기스3-4스푼 넣고 뜨거운 물만 부어서 마시면 되거든요.
음식에도 넣어먹고....제가 가장 사랑하는 차랍니다.
이거 한 잔 마시면 온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거든요.
오늘도 본의 아니게 글이 길어지고 말았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