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밥을 먹으면서
'울옴마가 **를 해주었는데~'에서 시작하더니
'**이 먹고싶다 ' 고 말이지요.
그게 다 홍시탓이라 여겨집니다.
올 추석 오며가며 휴게소에서 가장 많이 들은 노래가 나훈아의 노래.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자장가 대신 젖가슴을 내주던 엄마가 생각이 난다
눈이 오면 눈맞일세라 비가오면 비젖을세라
험한세상 넘어질세라 사랑땜에 울먹일세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그리워 진다
눈에 너어도 아프지도 않겠다던 울엄마가 그리워 진다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회초리 치고 돌아 앉아 우시던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바람불면 감기들세라 안먹어서 약해질세라
힘든세상 뒤처질세라 사랑땜에 아파할세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도는 울엄마가 그리워 진다
생각만해도 가슴이 찡하는 울엄마가 그리워 진다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울엄마가 보고파 진다.

(친정엄마식 감자볶음)
저야 엄마가 만들어 주던 음식이 먹고프면 만들어 먹어도 되고,
친정가서 '엄마,먹고싶어~'하면 되지만

남편의 경우는 틀립니다.
팔순을 한참 넘기는 시어머님이 부엌에서 은퇴하신지 꽤 되었답니다.
먹고싶어도 먹을 수가 없는거죠.
그 동안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가장 먹고싶다는 닭장떡국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도 어머님이 해주신 것을 먹어본 적이 있어요.
구정이었는데 부엌 한켠 항아리 속에 닭고기가 담겨 있더라고요.
닭고기를 뼈까지 잘게 다져 조선간장에 조려놓은 것.
그걸 적당히 넣고 국물을 내어 끓인 떡국을 그리 먹고싶어하는거죠.

화왕산에 갔다가 토종닭 한 마리를 사다가 끓여주었습니다.
닭이 틀리니 그 맛하고야 어찌 비교하겠습니까?
하지만 한 그릇 비우고 '더 달라'며 얼마나 맛있게 먹던지...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이제는 가끔 남편 추억 속의 음식을 해주려 마음먹습니다.
지난 번의 삭힌 깻잎 덕에 요즘 제 블로그 검색순위 1위가 한달째 '삭힌깻잎김치'랍니다.
그 때 오징어젓갈도 함께 만들었는데
남편이 한 젓가락 먹어보곤 안먹는거예요.
뭐,젓갈 중엔 '전어밤젓'이 최고라며 말이지요.
제가 좀 자존심이 상하고 화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날 마산의 어시장을 뒤졌습니다.
마산에선 해마다 '전어축제'가 열려요.
그 많은 횟집의 도마밑만을 살피며 가다가
용기를 내어(제가 좀 한소심합니다 -.-;;)
'그게 전어밤이예요? 팔 수 없나요?'
모두들 파는 거 아니라며 담아놓은 젓갈을 사가라고 하더군요.
겨우 사와서 전어밤젓 담았습니다.

오징어젓갈과는 틀리게 물에 염분을 빼지 않으니 짜지 않게 담아야 합니다.
바닷물에 씻어온 전어내장에 물기를 빼고
적당히 굵은 소금을 뿌려 항아리에 담아 15~20일 숙성시킵니다.
잘 삭으면 꺼내어 양념을 해서 먹으면 되지요.



오징어젓갈에서 손상된 자존심이 완전 회복되었습니다. ^^;;

갓지은 송이밥과 함께~

요리라고 할 수 없는 달걀프라이
(달걀 프라이 위에 굴소스와 xo 소스,물을 약간 넣어 저은 후 뿌리고
파프리카,쪽파,후추를 뿌려서 훌훌~~)
그리고 약간은 번잡한 요리 하나 올려볼께요.
이태리식 Stuffed Beef Rolls(토마토소스 소고기말이)
소스까지 밥비벼 먹던 '소고기 흑맥주조림'보다 딸아이가 더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재료-얇은 소고기 10장,통조림토마토 하나,올리브오일
속재료-삶은 달걀 1,빵가루 1컵,파마산 치즈 2/3컵,얇은 햄 5장
잣,건포도,파슬리,마늘잎 각각 2큰술,소금,후추 약간
잣은 팬에 노릇하게 구우시면 더 맛있어요.
저처럼 견과를 싫어하는 사람도 구워 노릇해진 것을 먹으면 정말 맛있더라고요.
치즈가루가 많이 들어가니 소금은 넣지 않거나 약간만 넣으세요.
이탈리안 파슬리를 다져 넣고,
마늘잎은 말 그대로 마늘이 아니라 마늘의 잎을 말해요.
저는 밭에 나가 따왔지만 만일 없으면
마늘가루를 약간 넣거나 다진 마늘을 1작은술 정도 넣으면 되지 않을까요? ^^;;

샌드위치용 햄이라면 반으로 잘라서 쓰세요.
넓게 펼쳐진 소고기에 햄을 올리고
속재료를 올려 잘 말아줘요.
펼쳐진 소고기에 소금,후추를 조금만 뿌려주세요.


속이 나오지 않게 잘 말아주세요~
팬에 올리브오일을 조금 두르고 노릇하게 구워요.

통조림토마토와 소고기를 넣어 조려줍니다.
오븐도 가능하고 직화도 괜찮아요.
물이 많이 나오지만 곧 줄어요.
참,저는 여기에 이탈리안허브를 조금 넣었어요.
국물이 자작하게 졸았습니다.


어제 저녁에 먹으면서 '대박'이라고~~

그리고 후식으로 요즘 맛있게 먹는 독일식팬케이크(더취베이비)

메이플시럽이나 과일,꿀,생크림...등을 올려먹으면 맛있어요.
이젠 '꼬막장'이 또 먹고싶다네요.
자꾸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니까 계속 나와요.^^;;
먹고싶은 것이...
조만간 꼬막을 사다가 조려주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