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기세도 나름 선방했기에 기분 좋게 더위를 보낼 수 있을 거 같아요 ^^

제가 장보러가면 일단 슈퍼를 한바퀴 휘~~~ 돌면서 세일 아이템을 파악해요.
처음엔 메뉴 정해놓고 필요한 거 다 적어서 슈퍼가서 그것도 사고 눈에 밟히는 신기한 것마저 사대서
식비가 참....황당하던 시절도 있었더랍니다.
근데 요즘엔 일단 슈퍼가서 정할 때도 많아요.
그래도 가기 전에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는 알고 가야지 냉장고에 그득한 거 또 안사들겠죠? ^^
요즘 춘권피 세일하기를 기다리다가 완탕피가 보이길래 그넘이 그넘이지 싶어 한봉다리 집어들고
작년보다 무려 50%는 오른 것같은 에멘탈치즈가 50% 세일하길래 또 한봉다리 집어 들었어요.
치즈값은 왜이리 오르는지...세일 안할 땐 안사게 되네요.
8천원주고 사먹었던 걸 만2천원에 사가라니 흥분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렇게 완탕피로 만두인지 라비올린지 뭔지 여튼 만들어 튀겨 한접시 해먹고...

다음날은 에멘탈 치즈 넣고 이렇게 알자스식 샐러드를 먹었어요.
알자스는 프랑스의 북동부 지역으로 독일과 맞닿은 곳이에요.
소세지도 많이 먹고 먹거리가 독일과 많이 닮았지만 독일같다고 하면 열내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기도 합니다 ㅎㅎ
여튼 그곳의 샐러드는 푸른 풀때기라곤 찾아볼 수없는 그런 샐러드에요.
1인당 삶은 계란 하나, 그리고 소세지와 에멘탈 치즈, 토마토를 비슷한 분량으로 비슷한 사이즈로 잘라넣구요
양파 다져넣고 소금후추 간하고 와인식초나 뭐 취향에 맞는 식초와 올리브오일이나 포도씨유넣고 뒤적뒤적~
여기에 넣는 소세지는 cervelat sausage(summer sausage)인데요, 맛이 강하지 않고 부드러워요.
재료를 접시에 가지런히 늘어놓고 서빙하기도 하지만 뒤적여먹는 게 훨씬 맛난 거 같아요.
치즈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 해보셔도 좋을 거 같은데 아주 한국적인 입맛을 가진 분이시라면 별로일 거 같아요 ㅎㅎ

저희가 사시사철 잘 먹는 것중에 하나가 홍합이에요.
그냥 일반적인 홍합은 인건비가 비싼 나라라 그런지 뭐 한주먹거리에 4000원쯤 하기 때매 안사먹구요 --+
뉴질랜드산 냉동 녹색 홍합이 그나마 저렴해서 그건 냉동실에 거의 떨어지지 않게 쟁여놓고 살지요.

먹느라 바빠서 뚜껑 열고 찍은 사진이 없길래 예전에 찍어놓은 걸로 ^^
버터에 마늘 양파 다진거 볶아주다가 파슬리 쫌 넣어주고
화이트와인 반컵(에서 저희는 점점 한컵으로^^;;) 부어주고 알콜이 날라가게 끓여주다가
해동한 홍합 넣어 뚜껑닫아 5분정도 끓여주고 버터 쬐금 더 넣고 뒤적뒤적~
생크림 한바퀴 돌리고 뒤적뒤적~ 그리고 맛나게 먹어주면 됩니다 ^^
이게 국물이 아주 끝내줘요~~

곁들인 연어샐러드.
연어가 50% 세일딱지가 붙었길래 또 잽싸게 집어들었지요.
유통기한 얼마 안남은 거 싹쓸이하는 저한테 슈퍼에서 상 안주나 모르겠어요.
물론 신선한 거 사다먹는 게 좋겠지만 고기도 아니고 생물생선도 아니니 괜찮다고 생각해요 ^^

며칠 이렇게 먹다보면 또 집'밥'이 먹고 싶어지니 간만에 뚝배기 꺼내 계란찜도 해먹구요
어째 사진을 딸랑 계란찜만 찍어놨는데 사진이 없으니 뭐 해먹었는지 기억도 안나요.
아 이 머리속의 지우개...

뭐 해먹을지 도통 생각이 안나는 날은 히트레시피 뒤적거리면 뭔가 나와요.
이날은 히트레시피의 폭챱에 면발 조금 곁들여 먹었어요.
사실 밥이랑 먹고 싶었는데, 쌀 씻어놓는다는 게 깜빡해서 ㅎㅎ;

히트레시피고 뭐고 암것도 하기 싫은 날은 퇴근길의 신랑 꼬셔서 "피곤할 땐 기네스~~~"

같이 한잔 하셔요~~~ ^^

누가 깡통에 든 걸 선물했길래 뜯어서 먹어봤더니...
지 안먹는 걸 줬나... 맛 없었어요 ㅋㅋ
저 원통기둥같은 건 소세지고 빈약한 다리의 주인공은 메추리였다네요.

어~~~쩌다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진 날은 이런 짓도 해보고요~~^^

간만에 한국식당갔는데 김치만두가 5개에 4000원가량...내가 만들고 말지싶어 만두피 사왔는데요.
( 참, 완탕피 유통기한 얼마 안남은 거 사보니까 포장되어있어도 말라서 만드니 금방 갈라지더라구요.
만두피는 유통기한 넉넉히 남은 걸로 골라샀어요 ^^ )
헉.....김치가 없는 겁니다 ㅠㅠ
그래서 김치국물 따로 담아놓은 통에 양념 남아있는 거 손으로 아주 싹싹 긁어모았어요.
남들은 속털어 만두만든다는데....전 속 긁어 무채 쫑쫑 썰어 만들었답니다 ㅜㅜ

저희집은 할아버지 계신 곳으로 온가족 집합해서 설이면 둘러앉아 만두를 만들었답니다.
1년에 한번이지만 그래도 10년 훌쩍 넘게 만두 빚고 자랐더니 제가 만두는 좀 빚어요 ㅋ
손으로 민 만두피로는 제가 진짜 빵빵한 엉덩이를 만드는데 시판 만두피는 그게 좀 어렵네요.
그래도 제가 항상 잡는 밤톨이 각은 잡아주었답니다. 거꾸로 보니 하트같네요 ㅎ

쪄놓으면 뭐 이쁜 놈이던 안이쁜 놈이던 그 놈이 그 놈이긴 하지만요 ^^

도쿄에도 안동찜닭 분점이 있는데 어째 제가 가는 날은 꼭 쉬는 날이라 여기서는 아직 한번도 못먹어봤어요.
어제 갑자기 이 놈이 생각나서 해봤는데 평소보다 신랑이 좀 늦어서 좀 탱탱 불긴 했지만 매콤한 게 맛있었어요.
추석을 맞이해서 친구들 초대하려고 하는 데 좀 덜 맵게 해서 요것도 해볼까 생각중이에요.

요건 부엌 한켠에 수납장인데요, 서랍식이라 참 편해요.
밥 퍼담기도 쉽고 오븐 돌릴 때도 윗쪽으로 여유공간이 부족해서 앞으로 약간 빼줘요.
제가 별로 불필요한 것까지 스뎅을 좋아해요 ㅎㅎ
제빵기도 스뎅이면 좋을텐데 좀 아쉬워요.

냉장고도 스뎅에 냉장고자석도 스뎅 편수 냄비 ㅋ
요건 큰술 작은술 세트인데 계량스푼으로도 쓸 수 있어요.
냉장고에 무쟈게 스크래치 냈는데도 이뻐서 못내쳤답니다.

심지어는 부부잔도 스뎅 ㅎㅎ
이건 신랑이 너~~~~~무 맘에 들어해서 억지 선물 받았는데요,
첨엔 이거 뭐 등산컵도 아니고 뭐 이래~했는데 뭐 일단 깨지진 않으니까 좋구요 ㅎㅎ
커피머신이랑도 세트라 맘에 들고 살다보니 정들어요~~ㅋ
추석이 다가오네요. 작년에 추석 맞춰 한국 다녀왔는데 이번엔 좀 뒤늦게 가게 되었어요.
그래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송편 빚어야해서 (뭐 꼭 해야하는 건 아니지만 ㅎㅎ) 걱정이 많았는데
82오니 벌써부터 송편 관련글이 많아 든든~~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