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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머위잎 나물무침

| 조회수 : 5,145 | 추천수 : 23
작성일 : 2008-06-22 19:36:58
나는 어릴 때부터 유독 봄을 타는 편이었나 보다. 봄에는 입맛 없어하고 몸도 나른해하고 피부도 건조해지고

잔병치레를 많이 한 편이었다. 너무 먹지를 못하고 기운없어 해서 언젠가는 엄마가 익모초즙을 따서

억지로 먹이신 적도 있었다.  유독 자주 병치레를 하다보니 병원에서 약을 복용하는 동안 음식 가려먹기를

당부하다보니 습관적으로 까다로운 편식습관이 생겨버렸고, 가을이 와서 밥맛이 좋아질 때까지는 겨우

야채 위주로 먹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까다로운 식성때문에 제 철에 나는 맛이 나는 음식은 자주 반찬으로 올려 주신 덕분에 지금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음양오행의 상식에 매우 해박하셨던 엄마는 음식에 음양오행을 많이 응용하셨다.

어릴 적 나는 좀 약한 화이기 때문에 쌉싸름한 맛으로 화기를,  새콤한 맛으로 목기를 보강하시는 것이 좋다면서

유독 봄에는 나물류를 색다르게 해주셨다.  특히 두릅, 머위잎 데친 것 같이 좀 쌉싸름한 것을 식초와 고추장, 설탕 들깨가루

참기름을 넣고 즉석에서 무쳐서 주실 때 정말 맛있었다.

  아침 식탁에서  머위잎 데친 나물을 맛있게 먹으면서 잠시 어린 시절 아련한 옛 추억에 빠져 보았다.

딸애에게 조리법을 설명해 주면서 왜 그런 양념을 사용해야하는지를 엄마께 들었던 상식적인 법칙을

설명해 주었다.

쓴맛은 화. 쓴 맛을 좀 감소시키는 화를 빼내는 기운은 토기인 단맛(화생토-설탕), 금기인 매운맛(화극금-고추장),

토기와 금기의 연합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목기인 신맛(식초)을 넣어야 제대로 된 오미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또 된장에 무칠 때는 수기인 짠맛(수극화-된장에 무칠때)으로 즉각적으로 쓴맛을 감소시켜 먹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우리 한식은 오행식이고 매우 과학적인 식생활인 것이다. 이때문에 난 외국에 나가서도 한식을 먹지 못하면

기운을 차리지 못하곤 하는 순 토종 한국인일 수 밖에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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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hua
    '08.6.24 3:54 AM

    머위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머위로 된장 쌈을 싸서 드셔보세요. 썩~ 좋습니다. 그런데 머위는 약간 쎄게 데처서 - 다시 물로 헹궈야 된다네요. 생으로 드시면 안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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