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관을 새로 연결하기때문이라는데 그래도 기간이 너무 길지않나요...
물탱크 물이 공급된다고 아껴서 사용하라고는 하는데
목욕이나 세탁기 사용만 안하면 되겠지요.
혹 몰라서 화장실용 물 조금 받아두고
아예 3일동안 밥안하기 모드에 돌입했습니다.
애들이 저보고 전쟁났냐고 웬수선이냐고 막 뭐라그러네요.
다른 집은 다 그냥 밥해먹는다는데 엄마는 왜그러냐고요...그래두 기간이 너무 길어 혹시 몰라서요...

라면, 햇반, 아침식사용 콘프라이트,
완전단수를 대비한 나무젓가락, 종이컵(컵을 너무 많이 써서요)
일반 라면은 냄비 사용해야하니까 컵라면을 종류별로 구비해두었어요.
월요일은 베란다까지 대청소하고 화요일엔 종일 이불, 신발까지 빨래도 다 해두고요.
저는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평소에 청소도 잘 안하면서 이럴때 대청소 하고
이불도 3일 있다 빨아도 되는구만 왜 그걸 굳이 빨아야하는건지...
물안나온다고 하면 꼭 이러더라구요....평소 엄청 깨끗이 하고 살았는지 알거예요.

빵이랑 과일도 종류별로..
급식취소하고 도시락 싸오라는 학교도 있던데
그건 물안나오는 가정을 두번 죽이는 행위같아요....
다행이 아이들 학교는 이틀은 급식하고(뭘 주려나...) 하루는 단축수업을 한다는군요.
단축수업날도 임원들이 김밥넣는다고 하시구요...감사하게도...근데...어디서 사오시려나 궁금해요..
아예 밥을 안하기로 작정하고
몇가지 비상대책을 세웠습니다.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항상 쌀을 미리 씻어두고 살아요.
이렇게 해두면 끼니때마다 얼마나 편한지 모른답니다. 밥도 금방 되고 뜨물도 넉넉하게 받아둘 수 있고.
쌀 씻은거 떨어졌길래 쌀도 넉넉하게 씻어서 물기빼두었어요.

밑반찬도 몇가지 만들어두고요.
생수도 사두고 행주랑 걸레 사용안하려고 빨아쓰는 키친타월도 준비해놓고..

어디에 사용할지 모르지만 채소도 조금씩 썰어두고
두부며 호박, 파도 조금씩 썰어두었어요....도마 사용안하려구요..

찬밥 남은 것, 볶음밥 만들어 냉동시켜두구요.
한끼 정도는 이걸 먹여야겠죠.

카레도 만들어두구요.

아래는 장조림, 위는 김치예요.
김치도 3일 먹을 것 미리 썰어두었어요.
미역국과 장조림도 만들어두었죠.

삶은 사태, 너무 이뻐서 찍어봤네요. 투명한 골부분 보이시죠?
급하게 국끓일때는 양지를 사용하지만
시간이 있을때는 역시 사태를 사용하는게 좋아요...국물도 맑고 고기씹는 맛도 일품이고...
이대로 얇게 썰어서 수육으로 먹고싶은거 참았어요...
사태를 살때는 꼭 가로단면을 확인해보고 중간에 골(하얗게 보이는 선들)이 많은 걸 고르세요.
골이 적으면 뻑빽하답니다.
제가 하도 까탈을 부리니까 이제 정육점에서 알아서 좋은걸 상납하네요....

2근 삶아서 ⅓은 미역국을, ⅔는 장조림 만들었어요.

고기사이에 골이 보이죠?
매일 우둔이나 홍두께로 장조림 만들다 사태로 만들었더니
쫀득쫀득한게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요.
요즘...쇠고기 값이 많이 내려서....축산농가엔 뭐하지만....이런 호사를 누려봅니다....

아들놈이 중간고사 끝나고 친구 할머니댁에 갔었어요.
친구 아버님이 애들끼리 한 번 보내보자 제안하셔서 그렇게 하긴 했는데...
엄청 걱정했었거든요.
일산에서 청량리까지 가서 기차타고 가는 난코스(?)라서요..
개울에서 고기잡고 놀았대요.
걱정과 달리 잘 다녀왔고 마음 한구석이 한뼘쯤은 컸을 것 같아요.

올때 가지고 온 선물보따리.
같이 간 친구들 모두에게 이렇게 한보다리씩을 싸서 보내셨더군요,
손수 뜯으신 나물과 손수 만드신 두부랑 쑥개떡이래요.
너무나 감동스런 선물이라 자랑 한 번 해봐요...
단수가 시작됐네요.
음식점들은 어떻게 장사할까,
미장원이며 찜질방은 영업을 할까...저는 왜 그런게 궁금한지 모르겠어요...

점심으로 혼자서 비빔면 끓여먹고 앉아있습니다.
참, 비빔면 소스는 채소를 조금 넣는 걸 기본으로 만든거 아시나요?
채소를 넣지않을때는 조금 남기셔야 짜지않답니다.
오늘부터 밥안하고 금요일까지 버틸거예요....축하해주세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