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까지만해도 나름 베이킹에 관한한 아는척, 잘난척을 좀 하는 편이었는데,
요새는 워낙 출중하신분들이 있어서 저는 그냥 명함이나 겨우 내미는 수준...ㅠ.ㅠ;;;
거기다 한동안 각종 머핀, 케익, 쿠키등 기본을 익히신 분들이 요새는 속속 건강과 관련된 각종 건강빵 쪽으로 많이 개발이 되서 이제는 저같은 사람은 그냥 대단하신분들 글 보고 감탄이나 하는 수준이 되었다는...
그래서...
정말 어찌어찌 오래간만에 빵 레서피 하나 들고 왔어요.(그것도 매우 망설이면서...)
제빵 좀 한다하시는 분들은 다 알고 계실 포카치아 레서피구요,
흔하디 흔한거라 다 거기서 거기라고 하실지도 모르겠는데, 저는 하여간 만들어 본중 이게 젤로 맛나요.

생각해보니까 포카치아 처음 먹어본게 어느덧 십오년쯤?? 된거 같아요. 그땐 빵 이름도 몰랐었는데...
가족끼리 갔었던 모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식전 빵으로 나왔었지요. 발사믹 식초에 올리브오일을 섞어 콕콕 찍어 먹었었는데, 당시만 해도 너무도 낯설던 향신료 향이 참 이국적이고 특이했었던 걸로 기억이 나요.
그때 혀에 각인된 맛은 오레가노하고 바질이었어요.
그 이후 베이킹 처음 시작하던 십년 전에 책을 보면서 처음으로 포카치아라는 말을 배웠지요.
포카치아는 종류도 만드는 법도 너무나 다양합니다. 올리브나 말린 허브를 잔뜩 넣기도 하고요, 각종 치즈를 넣어서 만들기도 해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언제나 가장 베이직한 종류입니다.
치즈나 햄 따위가 들어가면 따뜻할때 먹기는 좋은데 나중에 활용할 방법이 별로 없어서 말이지요.ㅎㅎㅎ
문득 샌드위치와 파스타가 무지 땡기는 날이기에 요렇게 작은것 두개를 구웠습니다.
비닐 봉다리에 둘둘 말아 한개는 가까운 곳에 사는 언니네 입양보냈습니다. 형부가 너무나 맛있으셨다네요.ㅎㅎㅎ

구멍 숭숭 속살. 속이 너무나 보드랍고 담백합니다.
원 레서피와는 별도로 통밀을 가루의 20% 대체해주었습니다. 살짝 더 구수해집니다. (100% 통밀빵은 여전히 보드랍고 촉촉한 흰빵에 길들여진 저와는 덜 친하기에 보통 20%에서 많아서 4-50%정도까지만 넣습니다.)
<focaccia with rosemary & sea salt>
생이스트 15그람(드라이 이스트는 절반 하심 되요.) 실온의 물 280미리,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6-7큰술, 반죽용 고운 소금 2작은술, 토핑용 굵은 소금 2작은술(제 입맛에는 조금 짭니다. 반죽용과 토핑용 소금을 각각 조금씩 줄여주는것이 좋을듯 하네요. ), 강력분 500그람, 다진 후레쉬 로즈마리 2큰술, 토핑용 로즈마리 약간
1. 분량의 재료로 나름대로 반죽하시는데요, 올리브오일 중 절반은 반죽에 바로 섞구요, 나머지 절반은 반죽이 끝난 다음 둥글리기 한 이후 겉 표면에 마사지 하듯 전체적으로 발라주면 됩니다.
2. 따뜻한 곳 말고 실온이나 조금 시원한 곳에서 시간을 오래두고 1차 발효합니다. 저는 난방하지 않은 실내에서 2시간 걸렸습니다.
3. 공기를 뺀 다음 중간 발효 한 15분 정도 주구요,
4. 밀대로 납작하게 밉니다. 보통 쿠키팬 같은 베이킹 팬 사이즈에 맞게 사각형으로 가장자리에 꽉 차게 밉니다만 저는 작은 사이즈 두개로 했습니다.
5. 2차 발효 역시 실온에서 45-60분 정도 합니다. 수분이 마르지 않게 표면에 뭐를 덮든지.. 알아서 하시구요..저는 한시간 꽉 채웠네요.
6. 손가락에 밀가루를 묻힌다음(그래야 들러붙지 않으니까) 반죽 군데군데를 푹푹 찔러 주어요. 깊이는 1-2센티 정도 되게요.
7. 다시 1시간 더 발효합니다.
8. 손가락으로 누른 자리에 로즈마리 잎을 콕콕 박아줍니다. 준비한 굵은 소금도 뿌려줍니다.
9. 22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20-25분 굽습니다. 저는 20분만 구웠습니다. 다 구우면 식힘망에서 식힌다음 잘라 드세요. 발사믹 식초+올리브 오일 찍어먹는게 저는 제일 맛나요.^^

저녁엔 덕분에 새우넣고 스파게티 만들었는데, 토마토 소스에 찍어서 먹으면 아주 일품입니다.
왠만한 전문 파스타집 울고 갑니다.

담날 아침은 또 요렇게 샌드위치 만들어서 갓내린 원두커피랑 먹습니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왠지 너무나 고급스러운 느낌이지요.
말이 필요 없어요....맛납니다. ^^

매일 이렇게 아침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울 집 세 밥돌이들 때문에 불가능합니다만...ㅠ.ㅠ
확실히 저는 자타공인 빵순이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