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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보라빛이 수줍은 가지 나물

| 조회수 : 12,982 | 추천수 : 77
작성일 : 2007-12-12 10:47:30
엊그제 집 앞 마트에 갔더니....가지 한 묶음이 천 몇백원이더라구요.
요즘 1000원, 2000원으로 살 수 있는 게 몇 개나 될까요?

한 묶음 업어왔습니다.
가지 나물은 뭐니뭐니 해도 쪄서 무쳐 먹는 가지나물이 최고인 것 같아요.
부드럽고 슴슴하면서도 소박한 맛이 먹고 있으면 마음을 다 편안하게 해 주는 것 같아요.

저야 뭐 고기를 좋아하지 않으니깐 더욱 그렇겠지만 속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소박한 행복을 주는 건 나물반찬이 아닌가 싶어요. 가장 흔한 콩나물, 시금치나물, 깻잎나물, 숙주나물, 무나물, 가지나물 모두 그렇잖아요.

예전 원성스님 책에 보면 시금치 나물을 먹으면서 나를 위해 몸을 내어준 시금치 나물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꼭꼭 씹어먹는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가지 나물을 먹으면서도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저희 집은 한 번 나온 반찬 재탕 올리는 것... 무척 싫어합니다. 그런데다 양까지 작으니 반찬을 늘 작은 양으로 하게 되지요. 가지 나물도 달랑 한 개만 쪄도 남는다는..... 거 아닙니까?

그 가지 하나 찌자구 찜솥을 쓸 수도 없구 해서 가끔 렌지에 간편하게 찝니다. 가지 한개에 조금 씹히는 맛을 즐기려면 3분, 부드러운 맛을 즐기려면 4분이면 됩니다.
그런 다음에 이쑤시개 한 개를 들고 좍~ 좍~~ 찢는데 너무 곱게 찢지말고 약간 도톰한 게 좋아요.

이쑤시개...주방에서 참 쓸모가 많지요.
가지 찢을 때도 필요하고...설겆이할 때도 한 몫 단단히 합니다.
전기압력밭솥 구석구석 때를 벗길 때, 플라스틱 통 뚜껑, 보온물통 뚜껑 요철부분 등등 잔때를 벗길 때 이만큼 좋은 도구가 없습니다.

여하튼 찢어놓은 가지... 물기 살짝 짜고나서.... 멸치액젓 약간, 소금 약간, 다진 파, 마늘과 깨소금, 참기름 살짝 넣어 조물조물 무치면 보라빛 수줍은 가지 나물이 얌전스레 간택을 기두립니다.



위에 올린 통깨의 의미를 혹시 아시나요???
'아무도 안 건드린 당신을 위한 정성스러운 음식입니다... '란 통깨의 의미요^^

어제 먹은 어묵해물샐러드... 해물은 다 먹고 어묵과 야채만 남아서 냉장고 한켠을 쓸쓸히 지키고 있길래 구제에 나섰습니다. 역시 엊그제 먹은 콘소스는 소스만 남아있어서 이 둘을 합쳤습니다.



요즘 저희 아이들..... 야채 먹는 양이 점점 늘어납니다.. 바로 소스의 힘입니다.^^

아이들이 잘 안 먹는 것중 하나가 바로 브로컬리입니다. 브로컬리 소금물에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면 맛이 좋던데 아이들은 손을 안댑니다. 그래서 브로컬리깨무침으로 한 번 바꿔 봤는데.... 이것 또한 인기가 별로입니다.
저만 잘 먹었어요. -.-''' 어캐 연구를 해야 할지.....




깨소스 레시피입니다... 들깨가루 1술, 다진 마늘 반작은술, 다진 파 1작은술, 깨소금 약간, 소금 1작은술, 참기름 약간, 물 1작은술에 개어서 브로컬리와 맛살과 무치면 됩니다.

그 외에 다른 반찬들...

연근초



새송이장아찌무침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립구이




그 외에...잡곡밥과 콩나물국이 오늘 아침 우리집 밥상 메뉴였답니다^^
프리 (free0)

음식 만들기를 참 좋아해요.. 좋은 요리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댁 냥~
    '07.12.12 10:55 AM

    상이 휘에 지겠는데요,,, 님 사진과 글 잘보았어요~~~

    혹 연근초라는게 ,, 새콤 아삭 한 그것인가요,, 그럼 만드는 방법좀 갈쳐주시면 안될까요,, 전에 한정식집에서 먹어보고 완전반했는데.. 어케만들지 몰라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님 사진보니 그때 생각이 나서요^^

  • 2. 3시기상
    '07.12.12 1:58 PM

    요리솜씨는 없지만^^ 브로콜리는 흔적을 없애야 잘 먹는듯합니다.
    보통 스튜할때 넣어면 거의 흔적만 남는데요...
    소고기, 토마토, 양파, 브로콜리, 굴소스 등 간장을 넣고 푹 끓이면 애들도 잘 먹을꺼예요
    된장에도 가끔 다져넣으면 몰라요^^

  • 3. 진현
    '07.12.12 4:23 PM

    연근초 너무 깔끔하고 이뻐요.
    프리님 만드는 법 저도 궁금해요.

  • 4. 프리
    '07.12.12 4:24 PM

    새댁 냥님~~
    연근초 드시고 반하셨다구요??
    이건 저희 집 큰 아이가 좋아하는데... (큰 아이 다 커서 직장인입니다.. )

    제가 연근초 만드는 방법은요.
    연근을 감자필러로 껍질을 벗긴 다음에 우선 꽃모양을 잡기 좋은 크기로.. 5센티정도씩 길이로 절단해놓고 모양 사이사이를 꽃모양으로 잘라내서 약간 얇은 두께로 잘라 꽃연근을 만듭니다.

    그런 다음에 냄비에 연근이 잠길 정도의 물을 붓고 소금 1t, 식초 1T 넣고 연근을 2분정도만 살짝 데쳐냅니다. 오래 삶으면 사각거리는 맛이 없어요. 그런 다음에 찬물에 헹궈 체에 받쳐놓구요.

    단촛물을 만들어야해요. 단촛물은 모든 초절임, 초밥에 이용하는데요. 그냥 공식으로 외워두면 좋아요. 연근초가 잠길 정도의 단촛물 분량이어야 하는데요. 그 비율은 설탕: 식초 : 소금이 1T: 1T: 1t 라고 머리속에 기억해두면 좋답니다. 물론 초밥을 지을 때는 여기에 정종이 첨가되는게 좋은데.. 역시 정종 비율도 1T 입니다.
    이렇게 일일이 계량스푼을 하는 것이 귀찮으시면 식초와 설탕을 거의 같은 양- 사실 식초보다 설탕이 조금 더 많은 것이 좋긴 한데 기억하기가 귀찮으까요...- 그런 다음 소금 양을 식초나 설탕의 양보다 1/3로 잡으면 되는 거에요. 그렇게 해서 그냥 소금, 설탕이 녹을 정도만 끓여서 식힌 다음에 체에 받친 연근을 담궈 놓고 하루 정도만 재우면 맛이 듭니다.

    만드는 방법 쉬운데 말로 설명하려니깐 좀 길어지네요...^^

    3시기상님~~
    근데 정말 3시 기상이신가요???
    저도 5시나 6시.. 일찍 일어나는 편이긴 한데....놀라워서요.
    흔적 없애서 먹여야 한다는 충고 감사해요. 근데 이 방법이... 아이가 어릴 때는 유효한데...
    아이들 훌쩍 크고 나니깐....(저흰... 26살부터 16살까지 다 큰 아이가 세 명입니다..) 그거 소용없더라구요... 그래도 한번 더 시도해볼게요....

  • 5. 프리
    '07.12.12 4:25 PM

    어쩜 진현님..제가 올리는 사이에 같이 올리셨나 봐요... 갑자기 댓글이 4개라 제가 2개 올린 줄 착각했다는....ㅎㅎ

    이제 궁금증 풀리셨죠??

  • 6. 왕비-꽈
    '07.12.12 6:15 PM

    저 연근초.. 알고싶었는데 감사해요^^
    어릴때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친구엄마가 해주신 연근초 먹어 보고 반했다지요^^
    그때는 어려서 해먹어볼 엄두도 못냈었는데...
    한번쯤 제가 해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기회가 온 모양입니다.

  • 7. 그레이스
    '07.12.12 11:25 PM - 삭제된댓글

    아웅,,,,가지나물 넘 이뽀요~
    그런데 전자렌지에 찔 때 물을 넣어 주어야 하는 거죠??
    너무 기초적인 질문인지라,,ㅎㅎ 웃지 마시구요..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 8. 그레이스
    '07.12.12 11:27 PM - 삭제된댓글

    그리고 멸치액젓 대신 다른 걸 넣어도 될까요??
    이제 요리 시작하는 단계인지라...모르는게 많네요..^^
    감사합니다.

  • 9. Vanillaclassic
    '07.12.13 2:46 AM

    너무 맛있게 잘만드시네요 ^_^ 부럽삼

  • 10. 프리
    '07.12.13 6:01 AM

    왕비꽈님...기회가 왔을 때 꽉 잡아서 맛있는 연근초 해 드세요.

    그레이스님...
    렌지에 널을 때 물 넣지 않아요. 가지 자체의 수분으로 쪄지니깐요...
    물 넣지 말고 그냥 돌리세요. 시간은 해 보시면서 감을 잡으시면 됩니다.
    네.. 좋은 밤 보내구... 일찍 일어났어요^^

    멸치액젓 대신 국간장 넣어도 됩니다. 다만 양조간장은 안됩니다. 색이 시커멓게 되거든요.

    바닐라클라식님.... 부끄러삼~~~ ㅎㅎ

  • 11. 샘물나무
    '07.12.13 6:16 PM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잘 이용하겠습니다..^^

  • 12. 장금이친구
    '07.12.15 8:44 AM

    프리님 새송이장아찌 레시피 알고 싶어요.
    새송이 무지 좋아하는데 장아찌로도 만드네요.
    맛있을거 같아요.
    부탁드립니다.^^

  • 13. Pak camy s
    '07.12.16 5:31 AM

    저도 새송이 장아찌 알고십어요
    연근초도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14. 프리
    '07.12.18 9:26 PM

    새송이장아찌는요
    새송이를 소금물에 살짝 데친 후에 간장, 식초, 설탕을 넣고 새콤달콤한 장아찌 국물을 만들어서 냉장숙성시킨 다음에 먹으면 됩니다.
    다만 장기간 보관은 어려우니 그때 그때 만들어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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