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 간 여자는
몸은 가볍고
지갑은 무겁게
마음은 넉넉하게 살고 싶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몸은 점점 코끼리처럼 무겁고
지갑은 궁기 흐르게 가볍고
마음은 여유없이 살고 있습니다.
한물 간 여자는
가만히 생각합니다.
바가지 긁는 아내로
잔소리를 퍼붓는 엄마로 살아 온 지금껏의 삶이
결코 허무하거나 부끄럽지 않다고.
휑한 바람에 가슴 시리지 않다고.
때로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고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한없이 작고 초라한 모습에
주눅이 들고
외롭고 허탈하며 서글퍼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지금이 좋다고
애써 마음을 다독이며
꿈을 꾸려고 합니다.
달달하게 카페라떼가 마시고 싶었습니다.
커피머신도 더치커피도 프렌치프레소도 없지만
그렇다고 라떼를 포기할 수 없기에
우유를 뜨겁게 데워 커피를 넣고 시럽을 넣어
믹서기에 돌렸습니다.
제대로 풍성한 우유거뭄이 생겼고
시나몬가루도 뿌려 라떼 만들어 마셨습니다.
껍데기가 딱딱하고 바삭바삭한 모카빵의
부드러운 속을 두더지처럼 파 먹는것을 좋아하는데
엄마의 그짓거리? 못하게
울딸내미가 퇴근길에 동네 빵집에서 크림 모카빵을 사 왔습니다.
아쉽지만 그런대로 먹어주었습니다. ㅋㅋ~
이웃아낙의 텃밭에서 따 온 싱싱한 채소들입니다.
부쳐먹고 구워먹고 무쳐먹고 볶아먹었습니다.
호박 반찬~ http://blog.daum.net/ys726/8865258
가지 제육볶음~ http://blog.daum.net/ys726/8865218
카레가루로 간을 하여
호박. 부추.양파 채 썰어 넣고 청양고추는 다져 넣어
바삭바삭하게 부침개 부쳤습니다.
오이를 적당한 두께와 모양대로 썰어 소금에 절여 물기를 꼭 짠 후
다진마늘,청 홍고추,부추,고추가루,다진새우젓,통깨,매실청으로 양념하여 무쳤습니다.
가지를 구워
다진마늘,파,고추가루,깨소금 맛간장,들기름에 양념하여 무쳐 먹기도 하고.
연한 깻잎순을 다듬어 끓는 물에 데쳐 헹궈 물기를 짠 후
들기름에 볶아 먹기도 하고.
빠알갚게 잘 익은 완숙 토마토를 끓는 물에 데쳐 껍질을 벗겨
믹서에 갈아 쥬스로 마시기도 하고
오이고추와 청양고추, 양파 견과류에 요거트 소스의 샐러드로 먹기도 하고.
서리태 콩은 씻어 물에 4시간 정도 불린 후 불린 콩은 6-8분 고소한 냄새가 나게 삶아
체에 건져 찬물에 헹궈 껍질을 벗겨 먹을양만큼 봉지에 담았습니다.
서리태 콩 삶은 물에 닭을 삶았습니다.
오골계 백숙처럼.
믹서에 콩과 물의 양 1:5에서 에서 1컵의 물을 넣고 곱게 갈아
간 콩에 나머지의 물과 섞어 고소하고 부드러운 콩국물을 만들었습니다.
꿀을 넣어 뜨거운 두유로 마시기도 하고
시원하게 마시기도 하고.
부드럽고 고소하게
콩죽을 끓여 먹기도 하고.
소면이나 생면을 쫄깃하게 삶아
콩국수를 해먹기도 하였습니다.
토마토, 삶은달걀,오이채등을 고명으로 얹어
담백하고 고소한 콩국물에 소금간을 하여
콩국수를 만들어 한 끼 먹기도 하구요.
묵은지로 해먹은 음식들 ~http://blog.daum.net/ys726/8865320
고추씨와 소금으로 절인 배추짠지를 물에 담가 짠맛을 빼고 헹궈 물기를 꼭 짠 후
참기름과 깨소금 다진마늘등으로 양념하여 조물조물 무쳐 먹기도 하고
쌈을 싸 먹기도 하였습니다.
집에서 발효 시킨 요거트에 바나나,생강 발효액을 넣어 먹기도 하고
파를 넉넉하게 달걀에 썰어 넣어 토스트를 해먹기도 하고
울집의 공식적인 주전부리 누룽지를
솥단지에서 긁어 과자처럼 먹기도 하고.
커피 향이 나는 별사탕이 박혀 있는 호야가 꽃을 피우고 지더니
다른 줄기에서
또 꽃망울을 매달고 있습니다.
이웃아낙이 텃밭에서 기르는 대파와 고추와 상추를
봉다리, 봉다리에 담아 가지고 왔습니다.
촌동네에 살면서 밭뙈기 한 평 없이
이웃아낙들의 텃밭에서 무농약의 싱싱한 갖가지 채소들을
염치없이 얻어 먹으며 살고있습니다.
여전히
되는대로 만만하게 해먹은
촌발나는 음식들로 차려진 밥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