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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음 과일의 계절이 돌아왔어요

| 조회수 : 13,446 | 추천수 : 1
작성일 : 2014-07-02 10:49:15

저희가 주말농장을 한지 4년차에 들어갑니다.

그동안 나무 한그루 심을때마다 짜증을 내는 남편을 구슬려가면서

때론 일당4만원 주고 조금씩 조금씩 심어둔게 이제

본격적으로 수확을 할수있게되었어요

복분자는 따서 한번헹궈서 냉동실 직행

여름내내 제 빙수의 재료가 될껍니다.

 


농염한 매실을 드셔보신분이 있으신가요.

황매 3그루 심었는데 농약을 치지않고 방치상태에

친정엄마랑 조금 더 자랄때 까지 둬야지하고 제주 여행다녀오고 나니

다 익어서 떨어지고있내요.

 

진정한 황매 먹으면 새콤한 맛이 납니다.

효소만들고도 남아 잼을 만들어 볼까해요

 

 

 


저희 농장 살구를 먹어보지않고 살구맛을 논하지말라.

올해 처음 달렸는데 한그루에 20kg 비료푸대로 1푸대+반푸대 수확

이것도 달려서 자라다 반이 떨어지고 남은거에  새들에게 기부하고

역시 농약을 안치지 반은 썩었고 남은게  저정도입니다.

완전 대박.. 색도 시중에 파는건 노란데 저희껀 빨갛내요

다들 복숭아인줄 아닌데 복숭아는 단맛이 진하다면

저희 살구는 단맛에 살구특유의 독특한 상큼함이 있어요.

매실효소 닮그고 까칠한 아들이 살구잼만 먹어요. 

남편도 심을때 그렇게 구박하더니 내년에 몇그루 더 심자고합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매실은 농익은 맛을 볼수없어 도저히 설명할 길이없내요

 

 


집에서 만드는 하드ㅎㅎ

팥도 저희가 농사지은거 밥솥에 취사 두번하고 윅에 설탕. 올리고당 넣고 덜달게 만들어서

여름내내 팥만 퍼먹어도될정도입니다. 

천식에 좋다는 보리수 효소도 풍년입니다.


토질문제인지 한그루 살아남은 블루베리

야자수모양을한 보리수

흐드러 진다는 표현이 딱이군요.

저 나무에서 약 20kg정도 수확했는데

다 못따서 이웃과 나눠서 따고 나눠주고 주말농장만으로 전 부자가 된 느낌입니다.

 

초여름 과일이 지천이라 자랑치고 싶어

주절주절 사무실서 몰래 올립니다

 

 

 

 


 

봄바람난아짐 (jun991121)

직장도 대충다니고, 주말농장도 가끔 가보고 중년큰아들과 중딩둘째를 대충 키우는 대구사는 아짐입니다.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겐베리아
    '14.7.2 11:51 AM

    과일부자 맞으십니다~~
    주말농장으로 저 정도의 과일을 수확 하시다니...
    뿌듯하시겠어요^
    우리 언니내가 매실나무 열그루 정도를 몇년전에 심었어요.
    농약을 안치니까 반은 떨어지고 남은 매실... 모양이 형편없더라구요.
    열그루에서 올해 10kg정도 수확해서 우리5kg 언니내5kg~
    이런 상황을 보면서 무농약으로 수확했다고 판매하는거 못믿겠더라는...
    보리수 옛날생각납니다.
    이웃과도 나누셨다니 보람도 있으셨겠어요.

  • 2. 심마니
    '14.7.2 12:38 PM

    보리수 열매도 먹을 수 있는 건가요?

  • 궁금이
    '14.7.2 1:08 PM

    보리수 술도 담아 먹습니다. 그냥도 따면서 먹기도 하구요.

  • 3. 내맘대로
    '14.7.2 1:06 PM

    매실은 농염하게 익을때까지 둬서 부피가 커졌어요. 보통매실의 2-3배크기
    4년차 3그루에서 약 8kg쯤 땄어요.

    보리수는 첨부터 4년생을 한그루남았다고 25000원주고 사서심어서 지금 7년차 입니다.
    보리수는 씨가 크고 보관이 안되서 효소나 잼(삶아서 걸러 씨빼고)을 만들어야해요.
    전 5kg정도만 효소담그고 다 이웃과 나눠먹었어요.

    살구는 정말 대박입니다. 사진으로 표현할수없어
    의문의 가지시는분들에게 하나씩이라도 맛보라고하고싶을정도로요.
    시중엔 이동성을위해 아무래도 익자마자 덜익었을때 따지만
    저흰 너무 익어 떨어질정도, 새들이 콕콕 쪼아먹을정도일때 따서
    그 당도가 엄청나고 크기도 천도복숭아 정도..

  • 4. 내사랑로징냐
    '14.7.2 1:52 PM

    나의사랑 보리수. 일년중 딱 요때만 맛볼수잇는..식구들중 저만 좋아한다는 ㅎㅎ

  • 5. 부지깽이
    '14.7.2 4:46 PM

    좀 나눠주면 안 잡아 먹~~~지!

  • 6. 게으른농부
    '14.7.2 9:18 PM

    어헉~ 일당이 4만원......
    ㅋ~ 이럴줄 알았으면 저도 마누라한테 좀 튕겨가면서 일을 할걸 그랬습니다.

    살구를 보니 고향집생각이 떠올라 괜시리 맘이 쾡~ 하네요. ^ ^

  • 7. 시 좋아하세요?
    '14.7.3 3:18 PM

    살구 올해 처음 열렸다고 하시는데, 몇 년 된 것인가요?
    품종은요?

    저희도 살구나무 있는데 올해로 3년차인 게 3그루, 올해 심은 건 1년차 1그루 그렇게 있습니다.

    품종은 조생종으로 향만원, 그리고 중생종으로 스윗골드와 하코트예요.

    올해 3년차된 자두나무('빅오자크'라고 하는 품종임)에서 자두가 열렸기 때문에 같은 3년차인 살구나무에서도 살구가 열리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안 열렸어요.
    내년엔 열렸으면 좋겠는데 ~~

    복분자는 저희 농장 주변에 야생으로 지천에 널려 있어 따로 심지 않고, 중복 무렵에 따서 술을 담금니다. 많이 딸 때엔 2리터 페트병으로 10~12병의 술을 만들 수 있는 양을 따지요. 술이 너무 많은 해엔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하기도 합니다.

    매실은 올해 대~대~대~대풍인가 보더라구요. 저희도 그랬어요.
    3그루 있었는데 저희 집에서 세를 얻어 감나무(곶감) 농사 짓는 분이 2년 전 매실나무들이 10월 20일 경 감 수확시에 크레인이 지나가는 길을 가로막는다 하여 2그루를 주인인 저희의 허락도 없이 베어 버려 1그루밖에 안 남았는데 아 글쎄 그 한 나무에서 올해 100kg 넘게 매달렸지 뭐예요.

    작년에도 많이 매달렸는데 전혀 소독을 안 해줬거든요. 그랬더니 너무 많이 떨어져 5.5kg밖에 수확을 못했어요. 그래서 올해엔 소독을 한 번 해줘야겠다 마음 먹고, 제 때에(꽃이 지고 열매가 아주 조그맣게 생겼을 때) 딱 1번 소독해주고, 추가 비료도 한 번 줬더니, 주체 못할 정도로 - 작년 수확량의 거의 20배나 - 많이 매달렸네요.

    40kg는 이곳 로컬푸드에 내다 팔고, 30kg는 저희가 효소 만들고, 20kg는 저희 농장 맞은 편에 있는 집에 평소 그 집에서 맛 있는 것을 많이 줬기에 답례로 줬고 (늦게 땄기에 아주 농익은, 엄청 크고 탐스런 황매 - 붉게 물들어 복숭아 같음 - 였음), 5kg는 씨를 빼서 장아찌 담고, 나머지 5,~10kg는 나무에 그냥 놔뒸습니다 - 값이 싸니 따기 싫더라구요.

    저희 농장에도 보리수가 2그루 있는데 (3년생 1 그루는 올 봄에 사다 심은 것이고, 5년 생 1그루는 재작년 겨울에 3년생을 사다 심은 것임) 5년생에서 열매가 딱 1개 매달렸네요. 내년엔 많이 열리겠지요?^^ 여러 모로 쓸모가 있는 것 같아, 내년 봄엔 3그루 쯤 더 사다 심을 계획이에요.

    블루베리는 다른 나무 키우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예를 들어, 밑거름/비료 등을 주는 것) 키우면 잘 안 됩니다. 저희도 실패한 작물이었는데, 주위의 블루베리 전문 농장에 가서 몇 마디 조언을 듣고는 자신감을 얻어, 올 봄 2년생을 몇 그루 샀고, 내년엔 좀 더 많이 살 계획이네요. 블루베리는 강산성 토양에서 잘 자라는 나무로 노지에서 키우면 산도가 묽어지는 경향이 있어 나무가 매우 스트레스를 받거나 죽습니다. 가급적 큰 화분에 피트모스를 넉넉히 넣고 키우셔야 할 것이고, 매년 봄 마른 소나무 잎을 주어다 나무 주변에 두껍게 깔아주면 좋다 합니다. 수분 증발도 막고 마른 솔잎이 강한 산성으로 산성도 보충해 주고 거름 역할도 하니까요. 그리고 블루베리에는 퇴비나 (화학)비료 같은 것 조금만 많이 주면 죽습니다. 전혀 주지 않는 게 낫습니다. 비료를 주려면 완효성인 유박을 나무 중심에서 먼 곳에 네다섯 개 정도만 주면 된다 합니다.

    저희 농장엔 위에서 언급한 것 이외에 자두, 사과, 대추, 뽕나무오디-울트라, 아로니아, 블랙커런트, 하니베리, 머루, 다래, 헤이즐너트(개암나무), 호두, 밤, 감 등이 있습니다.

    농장에서 자두가 아주 잘 자라는 것 같아 (재작년에 1년생으로 사다 심은 자두나무가 올해로 3년째인데 벌써 크고 탐스런 열매를 맺은 것도 있더라구요), 자두나무를 올해 좀(20여 주) 심었는데 후회되고 걱정되기도 합니다. (심고 나서) 알고 보니 자두는 감/매실/대추처럼 그냥 놔두어도 (거의 소독을 안 하거나, 아주 조금만 해도) 수확할 수 있는 과실이 아니더군요. 복숭아/사과/배/포도처럼 병충해가 많은 과수라서 소독을 자주 하고 관리를 잘 해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자신이 없어요.

    저희가 올해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이 개암나무(헤이즐너트)에서 조금이라도 열매가 달리는 것인데 아직 감감 무소식이네요. 4년째 되는 나무가 2그루, 2년째 되는 나무가 2그루, 1년째 되는 나무가 1그루로, 4년째 되는 나무는 종묘회사의 광고대로라면(식재한지 2년만에 열매가 맺히고 6~7년되면 1그루에서 30kg 이상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했음) 열매를 맺어야 하거든요.

    여러 나무를 키워보면 (공통점도 있지만) 각각 특성이 있다는 것을 아시겠지요? 특성이 있기에 특정의 과수를 오래 키워봤다 해서 다른 과수도 잘 키울 커라 생각하면 오판이지요. 배 농사를 오래 했다 해서 사과나 포도를 잘 재배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구요. 새로운 작물을 재배할 때 어려운 건 각 작물의 특이성 때문인데 그걸 파악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들지요. 이런 의미에서 여러 작물을 조금씩 재배해 보는 건 작물 재배 능력의 전반적 상승이라는 점에서 도움이 되죠.

    사진들 잘 보았습니다. 다시 한 번, 그 살구 탐나네요 ^^

  • 8. 봄바람난아짐
    '14.7.4 1:00 PM

    자세한 설명 감사해요
    저희 살구는 3000원짜리 묘목심어서 햇수로4년째 랍니다
    살구종류 이런건 모릅니다. 경산묘목단지서 산겁니다.
    같이 심은 황매실 세그루 합친것보다 살구 한그루가 두배더 많이 수확했죠

    농익은 황매는 물러서 장아찌하긴 어려운것같아
    남은건 잼을 만들어볼까 합니다
    어젠 황매깔고 돼지고기 수육해먹었답니다.

    소독은 어떻게 하죠?
    원래 밭에 단감나무가 있는데 단감이 다익어도 계란만합니다.
    거의 다떨어지고 한바가지 얻는데 당도는 아주 높아요.
    농약을 안쳐서그렇다고 하는데

    이제까진 둘레로만 나무심고 밭작물을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내년엔 병충해 강한 과일나무 종류로
    심어볼까 해요

  • 9. 파란수국
    '14.7.4 4:22 PM

    나무를 심은거 보니 빌리는 주말 농장이 아니라
    땅주인이신거죠?

  • 10. 빼빼로79
    '14.7.6 10:02 AM

    저도 아기태어나면 주말농장 하고싶어요~~^^

  • 11. 봄바람난아짐
    '14.7.7 10:39 AM

    음 절대 함부로 주말농장 시작하면 안됩니다.
    남편이 먼저 하자고 몇년을 졸르면 그때쯤 생각하세요.
    왜냐면 남자의 인력이 정말정말 많이 필요합니다.

    전 제가 하고싶어서 남편 설득해서 하느라
    속은 다썩고 일당주고 구슬리고 그러다 안되 거의 포기상태입니다.

    저희 주말농장은 470평정도 꽤 넓은데 옆밭도 왜지인이라 같이 경작하느라
    700평정도 하고있어요.
    매주가도 일손이 부족하고 매번 갈때마다 싸워서

    20평이내 주말농장 집근처 자동차로 20분이내 가능하다면 모를까.
    정식 밭을 할려면 친정부모님이나 시부모님과 같이 하세요.
    어른들은 시간이 많으니 잘 관리하시고 그끄트머리에 조금 허브나 과실심고 해서
    소풍가듯이 드나드는게 잴 좋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부모님이 좋아하셔야 되죠.

    저두 올해부턴 시부모님 끌어들어서 저힌 거의 돕는수준으로합니다.
    휠씬 여유롭고 시부모님과 사이도 더 좋아졌어요.
    같은 공통점이 있어서 대화주제가 끝도없이 이어지고
    퇴직한부모님도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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