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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수다와 되는대로 만만하게 해먹은 음식들

| 조회수 : 16,910 | 추천수 : 10
작성일 : 2014-06-24 15:08:36

새벽 곤한 잠에서 깨었습니다.

꼭두새벽에 멀그머니 앉아

습관적으로 TV의 리모컨을 찾고 켰습니다.

그러고보니 언제부터인지 잠에서 깨면

거실로 나가 쇼파에 아무 생각없이 웅크리고 앉아

TV 리모컨을 들고

 여기저기 돌려대고 있습니다.

늙나봅니다.

울친정엄마처럼...

이른아침에

쌀을 씻어 솥에 앉힌 후 밥을 짓고

누룽지도 긁었습니다.

출근 준비하느라 분주한 딸내미의 아침 끼니입니다.

집에서 발효시킨 카스피해 요거트에

미숫가루와 통곡물 그리고 견과류에

오미자 효소  두어스푼 넣었습니다.

녹두죽을 쑤었습니다.

병문안 가려구요.

애호박+부추+청양고추+양파+다진건새우

부침개 부쳤습니다.

요즘 끼니때마다

부침개를 부쳐 먹습니다.

밑간한 고기 굽다가

대파만 썰어 넣고 뒤적였습니다.

들기름에 애호박 구워

간장소스 뿌려 먹기도 하고.

들기름에 구워

다진마늘.파, 청,홍고추.간장,고추가루,깨소금 넣고 무쳐 먹기도 하고.

이웃아낙의 텃밭에서 따 온 오이입니다.

오이를 돌려깍기하여 채 썰고

식초와 소금과 설탕에 절인 후

다시마 우린 물로 냉국물을 만들어

마늘즙과 다진청,홍고추 넣고 레몬도 넣어

새콤하고 시원하게 오이냉국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채 썬 오이를 소금에 절여 물기를 꼭 짠 후

고추장과 고추가루, 다진파, 마늘, 청,홍고추 ,참기름, 깨소금으로 양념하여

오독오독하게 무쳐 먹기도 하고

쪽파김치 담그려고

무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볕에 꾸덕뚜덕하게게 말려서

흐르는 물에 헹군 뒤 물기를 뺐습니다.

쪽파를 손질하고 다듬어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뺀 후

액젓과 양파, 오미자효소에 절였습니다.

쪽파를 절인 액젓과 효소액에

마늘, 양파,생강,그리고 밥을 갈아

고추가루와 고추씨로 양념장을 만들었습니다.

진한 양념에 고루 버무려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하고

쪽파는 돌려 감아 가지런히 담았습니다.

&

이웃아낙이 텃밭에서 따 온 깻잎을 씻어 물기를 뺀 후

김치 양념장을 만들어 켜켜이 얹어

향긋한 깻잎김치도 담그었습니다.

쪽파를 다듬다 내팽개치고

이웃아낙이랑 울동네 5일장 장마당에 나가서

시야시 잘된 쌀막걸리에

가마솥 통닭 뜯어 먹고

19금의 파격적인 농도짙은 베드신의 누와르영화 어쩌구저쩌구 하여

숨막히는 기대?를 하고 영화도 보았습니다.

숨구멍은 커녕 콧구멍도 안막혔습니다.

늦은 밤에 귀곡산장의 여인처럼

봉두난발을 하고

음산한 기를 뿜어내며?

쪽파김치와 깻잎김치를 담그고

딸내미가 사 온 빵을 두더지처럼 파 먹었습니다.

혼구녕 났습니다.

빵을

요래 파 먹었다고

옆지기에게.

그러거나 말거나~~ ㅎㅎ

껍데기가 두껍고 단단한빵의

부드러운 속은 

파 먹어야 맛있습니다.

 

선인장에 풍선처럼 꽃봉우리가 매달리더니

나팔같은 커다란 꽃 한 송이가 생뚱맞게 피었습니다.

연한 호박잎을 다듬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강된장 바글바글 끓여 호박잎을 쪄서 쌈 싸먹으려구요.

 

3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푸우우산
    '14.6.24 4:18 PM

    오호~애호박을 저렇게 양념에 무쳐서도 먹을수있군요.하나 배웠습니다.오이도 옆으로 어슷썰기만했찌 길게 채썰어서 먹을수도있다는걸 알았어요~

  • 시골아낙
    '14.6.26 9:54 PM

    요즘 애호박을 요래 부쳐서 양념하여 무쳐 먹어도 먹을만하답니다.
    아작아작 식감도 좋고 상큼한 맛의 오이생채도 그렇구요.

  • 2. 마더스푼
    '14.6.24 4:28 PM

    모든 음식이 내공이 충만합니다. 잘 보고 배우고 갑니다.

  • 시골아낙
    '14.6.26 9:56 PM

    내공은 그다지 없답니다.
    그저 되는대로 마구잡이로 해먹는답니다.
    고맙습니다^^

  • 3. 홍앙
    '14.6.24 4:31 PM

    맛나겠다~~추럽

  • 시골아낙
    '14.6.26 9:57 PM

    저녁밥 짓고 긁은 누룽지 있는데
    설탕가루 솔솔 뿌려 드릴까요? ㅎㅎ~

  • 4. 푸른강
    '14.6.24 7:55 PM - 삭제된댓글

    아우..먹고싶어지네요 @_@

  • 시골아낙
    '14.6.26 9:58 PM

    감자채 부침개 부쳤습니다.
    딸내미와 야식으로 먹으려구요.
    하지감자의 맛이 괜찮네요.

  • 5.
    '14.6.24 8:14 PM

    깻잎을 저렇게 하는군요.. 요령을 이제 알겠어요.ㅠㅠ
    깻잎 양념은 아래에 깔린 요구르트색은 어떻게 조제하는지요? 깨.고추.고춧가루.양파 아래 베이스요~

  • 시골아낙
    '14.6.26 10:02 PM

    양파와 마늘과 생강을 액젓과 매실청을 넣고 갈았습니다.
    제가 족보없이 마구잡이로 음식들을 해먹어서.
    근데 요 깻잎김치의 맛이 괜찮았습니다 ㅎㅎ~

  • 6. 푸른하늘
    '14.6.24 8:46 PM

    읽을수록 보석같은 이야기네요

    상상하믄서 제 입가에는 어느새 웃음이 배어나옵니다

  • 시골아낙
    '14.6.26 10:05 PM

    푼수끼가 다분한 촌아줌마의 수다랍니다.
    고맙습니다.

  • 7. 파랑새
    '14.6.24 10:03 PM

    글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와 솜씨가 넘 훌륭하세요
    감탄하고 갑니당^^

  • 시골아낙
    '14.6.26 10:06 PM

    혀로 맛을 보여드리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ㅎㅎㅎ~~
    족보없이 마구잡이로 해먹는 음식들인지라
    맛은 그저그렇답니다.

  • 8. 호호새색시
    '14.6.24 10:47 PM

    침이 꼴깍 넘어가네요^^

  • 시골아낙
    '14.6.26 10:08 PM

    고맙습니다.
    촌동네 모기에 물렸기에 저는 연실 물린 자리에 침 바르고 있답니다 ㅎㅎㅎ~~

  • 9. 하늘
    '14.6.24 11:10 PM

    물론 손맛이겠지만 깻잎양념 레시피 알고싶어요~~^^

  • 시골아낙
    '14.6.26 10:14 PM

    흐미~ 저한테 정확한 레시피를 물어보시면 제 용량 딸리는 머리에서 지진이 일어난답니다 ㅋㅋ~~
    족보없이 되는대로 해먹는지라.

    양파와 마늘과 생강은 액젓과 매실청을 넣고 믹서기에 곱게 갈았습니다.
    양파와 청,홍고추와 대파 채 썰고 고추가루와 통깨.
    아~~ 노란콩과 다시마로 끓인 육수 조금 넣었구요.

  • 10. 흰민들레
    '14.6.25 5:10 AM

    콧구멍도 안 막혔다는 파격적인 19금 영화 얘기에 한번 웃고
    음산한 기를 내뿜으며 빵 파 먹은 글과 사진에 목 디스크 생길 뻔 했습니다.^^

    키톡에 댓글 첨 이지만 시골아낙님의 오랜 팬? 인데요ㅎㅎ
    제목에 수시로 쓰이는'되는대로' 또는 '만만하게' 이 단어들은 저를 두번 죽이는 겁니다.ㅠㅠ

  • 시골아낙
    '14.6.26 10:20 PM

    흰민들레님
    아시지;요? 노란민들레보다는 흰민들레가 갑이라는거. ㅋㅋ~~
    인간중독도 그렇고 황제를 위하여도 그렇고 뭐 그저그렇더라구요.
    색계만큼은 아니더라구요.^^

    제가 바케트빵등 등거죽이 딱딱하고 두꺼운 빵은 꼭 땅굴 파듯이 파들어가며 파 먹는답니다.
    퉁박을 엄청 맞는답니다.
    그래도 여전히~~~~

    저는 족보없이 마구잡이로 해먹는지라.
    계량하며 레시피 올리시는 분들을 존경한답니다.
    시도했다가 돌아가시는줄 알았답니다 ㅋㅋㅋ~~

  • 11. 동글밤
    '14.6.25 6:05 AM

    우와 정말... 맛깔스런 글이었습니디. 오데 사시는지 넘넘 궁금합니다.
    ㅋㅋ 저도 귀농을 꿈꾸지만 울 신랑은
    콧방귀만 뀝니다. 농사지을 자신있나? 없다 어쩔래... 가면 안될까..
    계속 졸라보고 싶네요.
    오데서 정보를 찾으면 좋을 까요... ㅋㅋ 말만... 에효...

  • 시골아낙
    '14.6.26 10:24 PM

    사통팔달의 교통이 좋고 쌀과 도자기와 온천의 동네에 살고 있답니다.
    그러나 촌동네에 살면서 땅뙈기 한 뼘도 없답니다~~ㅠㅠ
    콧방귀를 뀌다보면 언제가 제대로 콧소리 흥얼거리실 날이 올거 같습니다.
    울동네로 귀농하십시요.
    강추합니다 ㅋㅋㅋ~~

  • 12. 모카
    '14.6.25 6:26 AM

    콧구멍도 안 막혔다는 멘트에서 빵 터졌어요..ㅎㅎ 글 재밌게 읽고 갑니다~

  • 시골아낙
    '14.6.26 10:26 PM

    저는 그랬거든요 ㅋㅋㅋ~~
    고맙습니다.
    좋은밤 되세요.

  • 13. 토끼
    '14.6.25 8:40 AM

    와 ~~색다른 반찬들과 맛난글 재미있게 봤어요.

  • 시골아낙
    '14.6.26 10:26 PM

    요래 댓글도 달아주시고 고맙습니다^^

  • 14. 깡깡정여사
    '14.6.25 8:54 AM - 삭제된댓글

    원래 속 없는 공갈빵 드신줄 알았어요 ^^
    사진보면서 침 삼키고 있어요.

  • 시골아낙
    '14.6.26 10:28 PM

    공갈빵도 무지하게 좋아한답니다.
    울촌동네 제과점 공갈빵은 가격대비 만족도가 크게 떨어져서
    촌동네 트럭에서 구워 파는 개당 오백원짜리 공갈빵을 좋아한답니다.

  • 15. 진선미애
    '14.6.25 10:13 AM

    항상 느끼지만 음식을 참 시원시원하게 하시는듯해요^^

    저는 녹두죽을 거피안하고 그대로 포르스름하게 끓이는데요
    속살보이는 녹두죽이 더 맛있어 보이네요

    쉽게 거피하는법이라도 있으심 노하우좀 부탁드립니다^^

  • 시골아낙
    '14.6.26 10:30 PM

    녹두죽은 거피를 내지않고 끓이는것이 진리라고 하더라구요.
    한꺼번에 왕창 거피를 벗겨서 냉동실에 보관하면서
    죽도 끓여먹고 전도 부쳐먹고 하거든요.
    노하우 없습니다 ㅋㅋ~~
    그냥 마구잡이로 계속하여 문질러가며 거피를 내었답니다.

  • 16. 민준
    '14.6.25 11:59 AM - 삭제된댓글

    으악~~ 입 맛 땡기네요..
    아주 침이 입에 절로 한가득 고이네~~ ^^

  • 시골아낙
    '14.6.26 10:31 PM

    딸내미랑 감자채 부침개 부쳤습니다.
    같이 드실까요?

  • 17. there_is
    '14.6.25 1:10 PM

    와, 노릇한 부침개에 탄성 지르다 호박잎에서 뒤로 넘어가요. 제일 좋아하는 여름밥상이예요!

  • 시골아낙
    '14.6.26 10:33 PM

    매끼니 밥상에 호박 부침개이든 감자 부침개이든 부쳐 먹는답니다.
    밀가루는 거의 넣지 않고 서로 엉켜 붙을 정도로.
    카레가루로 간을 하여 부쳐 먹기도 하고.
    요즘 호박잎쌈 맛도 죽여? 주더라구요.

  • 18. 혁비
    '14.6.26 1:47 PM

    오늘 누룽지는 정말 침이꼴깍 넘어가네요
    솥단지 구입처 부탁드려요

  • 시골아낙
    '14.6.26 10:35 PM

    울집 솥단지는 25년이 넘은 풍* 양은 압력솥이랍니다.
    가마솥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매끼니 누룽지를 긁고 숭늉을 끓여 마시고 있답니다.

  • 19. 진도아줌마
    '14.6.26 4:25 PM

    "숨구멍은 커녕 콧구멍도 안막혔습니다."
    읽으며 커피 먹다 품었습니다. -,,-;;

  • 시골아낙
    '14.6.26 10:36 PM

    차라리 제가 콧구멍 막을걸 그랬습니다.
    우짠데요?
    옆에 남편분께는 아니지요? ㅋㅋㅋㅋ

  • 20. 루루
    '14.7.21 8:28 PM

    아낙님!!!!
    부천에 루루입니다
    눈띵만하다 눈에 익은 닉네임...반가워서시리~~^^^
    저도 호박부침 무침 ~맞나 ㅎ 하나 배윘네요
    지금 당장 해볼랍니다 여러 메뉴들 감사하며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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