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곤한 잠에서 깨었습니다.
꼭두새벽에 멀그머니 앉아
습관적으로 TV의 리모컨을 찾고 켰습니다.
그러고보니 언제부터인지 잠에서 깨면
거실로 나가 쇼파에 아무 생각없이 웅크리고 앉아
TV 리모컨을 들고
여기저기 돌려대고 있습니다.
늙나봅니다.
울친정엄마처럼...
이른아침에
쌀을 씻어 솥에 앉힌 후 밥을 짓고
누룽지도 긁었습니다.
출근 준비하느라 분주한 딸내미의 아침 끼니입니다.
집에서 발효시킨 카스피해 요거트에
미숫가루와 통곡물 그리고 견과류에
오미자 효소 두어스푼 넣었습니다.
녹두죽을 쑤었습니다.
병문안 가려구요.
애호박+부추+청양고추+양파+다진건새우
부침개 부쳤습니다.
요즘 끼니때마다
부침개를 부쳐 먹습니다.
밑간한 고기 굽다가
대파만 썰어 넣고 뒤적였습니다.
들기름에 애호박 구워
간장소스 뿌려 먹기도 하고.
들기름에 구워
다진마늘.파, 청,홍고추.간장,고추가루,깨소금 넣고 무쳐 먹기도 하고.
이웃아낙의 텃밭에서 따 온 오이입니다.
오이를 돌려깍기하여 채 썰고
식초와 소금과 설탕에 절인 후
다시마 우린 물로 냉국물을 만들어
마늘즙과 다진청,홍고추 넣고 레몬도 넣어
새콤하고 시원하게 오이냉국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채 썬 오이를 소금에 절여 물기를 꼭 짠 후
고추장과 고추가루, 다진파, 마늘, 청,홍고추 ,참기름, 깨소금으로 양념하여
오독오독하게 무쳐 먹기도 하고
쪽파김치 담그려고
무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볕에 꾸덕뚜덕하게게 말려서
흐르는 물에 헹군 뒤 물기를 뺐습니다.
쪽파를 손질하고 다듬어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뺀 후
액젓과 양파, 오미자효소에 절였습니다.
쪽파를 절인 액젓과 효소액에
마늘, 양파,생강,그리고 밥을 갈아
고추가루와 고추씨로 양념장을 만들었습니다.
진한 양념에 고루 버무려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하고
쪽파는 돌려 감아 가지런히 담았습니다.
&
이웃아낙이 텃밭에서 따 온 깻잎을 씻어 물기를 뺀 후
김치 양념장을 만들어 켜켜이 얹어
향긋한 깻잎김치도 담그었습니다.
쪽파를 다듬다 내팽개치고
이웃아낙이랑 울동네 5일장 장마당에 나가서
시야시 잘된 쌀막걸리에
가마솥 통닭 뜯어 먹고
19금의 파격적인 농도짙은 베드신의 누와르영화 어쩌구저쩌구 하여
숨막히는 기대?를 하고 영화도 보았습니다.
숨구멍은 커녕 콧구멍도 안막혔습니다.
늦은 밤에 귀곡산장의 여인처럼
봉두난발을 하고
음산한 기를 뿜어내며?
쪽파김치와 깻잎김치를 담그고
딸내미가 사 온 빵을 두더지처럼 파 먹었습니다.
혼구녕 났습니다.
빵을
요래 파 먹었다고
옆지기에게.
그러거나 말거나~~ ㅎㅎ
껍데기가 두껍고 단단한빵의
부드러운 속은
파 먹어야 맛있습니다.
선인장에 풍선처럼 꽃봉우리가 매달리더니
나팔같은 커다란 꽃 한 송이가 생뚱맞게 피었습니다.
연한 호박잎을 다듬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강된장 바글바글 끓여 호박잎을 쪄서 쌈 싸먹으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