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에 매실 담근 이야기는 이미 올렸었고...
꽤 많은 분들이 보고 참고하신 줄로 알고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manwha21/130017703493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divpage=6&sn=off&ss=...
올해는 사실 매실을 담글 생각이 없었어요.
아직 좀 남았거든요.
그러다가 뒤늦게 합류를 했습니다.
제일 꼬래비로 매실을 담기 시작한 셈이죠.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강금희님에게서 받았는데
작년에 받은 매실과는 조금 차이가 났습니다.
작년에는 완전히 파랗고 싱싱한 청매였는데
올해는 많이 익고 노란 황매가 많았어요.
무엇이 좋으냐는 각자의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황매도 무척 맘에 들었답니다.
청매는 전혀 향이 안났습니다.
그런데 황매는 받자마자 향이 화악 진하게 나서 황홀하더군요.
알은 작년엔 유난히 굵었던 해라고 해서 올해는 보통 크기라고 생각합니다.
알이 좀 작은대신 매실수가 많았고 조금 더 보내셔서 작년보다 묵직 하더라구요.
작년에 담근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6월말에 담았습니다.
이번엔 매실이 11kg 정도 되었는데 좀 무른 것, 상한 것을 골라내니
매실액기스만 10kg을 담았습니다. 작년보다 양이 많았죠.(작년엔 8kg)
골라낸 것으로는 장아찌를 담궜습니다.
작년엔 청매가 100% 였는데 올해는 황매가 좀 많아서 장아찌를 조금 했어요.
황매는 좀 무르다보니 장아찌를 만드는데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씻고 소주 스프레이하고...하는 건 작년과 똑같이 완벽하게 마무리했습니다.
건조를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어서요.

항아리에 매실 10kg에 설탕(흰설탕, 황설탕 반반)10kg 준비해서는
첫날에 매실 10kg을 5등분해서 2kg씩 붓고 설탕 1kg 한봉 붓고...하는 식으로 담았습니다.
항아리에 붓고 비닐 덮고 면보 덮고 고무줄로 여며주는 식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날 지났는데도 작년보다는 설탕이 녹는 속도가 느리더군요.
열어보고 설탕이 녹았다 싶으면 새로 설탕 1봉지를 뜯어 덮어줍니다.
그렇게 하면 처음에 한번에 다 설탕을 붓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하면
설탕이 밑에 가라앉는 것이 줄어들고,
무엇보다도 매실이 공기 중에 드러나서 이상하게 되는 율이 적다고 봅니다.

7월7일의 매실입니다.
위에 덮어준 설탕이 녹고 있지요?
올해는 이상하게 작년에 비해 설탕이 더디 녹았습니다.
작년엔 사흘만 지나면 싹 녹았는데 올해는 확실히 비도 오래 오고 그래선지
오래 걸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녹는 걸 봐가며 남겨둔 설탕을 한봉지씩 덮어줬습니다.

8월 14일.
설탕을 다 넣은 후의 매실입니다.
10kg 설탕 다 넣고 매실 향도 좋습니다.
중간에 손을 넣어 몇번이나 가라앉은 설탕도 다 녹였습니다.

그런데 손을 넣어 저어주자 거품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아직 시큼한 맛이 좀 있더군요.
그래서 설탕을 한봉지 더 사다 넣었습니다.
매실 담글 때, 설탕 붓고 안 열어보고 있다가 건질 때쯤 열어보고 그제사 시큼하다 하면 늦습니다.
중간에 몇번이고 확인해보세요.
간혹 곰팡이가 생기는 분도 계시더군요.
밑에 깔린 설탕도 녹여주시고,
시큼하고 거품이 나면 조금씩 설탕도 추가하시면서 채크하셔야합니다.

8월 25일입니다.
한봉지 더 넣은 설탕도 다 녹았습니다.
손을 넣어보아도 거품이 안 올라오고 새콤한 맛도 없어졌습니다. 잘 되었네요.

보실래요? ^^

9월 5일입니다.
언제 건질까...하다가 매실이 쪼글쪼글해지는 걸 보고 건지기로 했습니다.

맛과 향을 보니~ 야.. 좋습니다. ^^

매실을 작년에는 술을 좀 담가봤는데 저는 술을 안 좋아하는지라
올해는 장아찌를 담기로 했어요.

칼로 벗겨도 되는데 가위로 잘랐습니다.
아이고...손이 얼마나 아프던지...
제가 보통 사람들보다 손 힘이 많이 약해요.
1/5 쯤 잘랐나..너무너무 손이 아파서 일어났다 앉았다..

저걸 보면 언제 다 자르나 싶더라구요.

매실 씨 입니다.

그래도 우예우예 잘랐습니다.
이틀에 걸쳐 했습니다.ㅠ.ㅠ
다 썰어놓은 것 보니 뿌듯~하데요~
이번 매실은 황매실이 많아서 액기스 향이 좋고 많이 나왔는데
황매는 장아찌를 만드는데는 적합치 않아요.
과육이 물러서죠.

간장 3컵에 흑설탕 2컵 (백설탕이 없는 관계로...) 넣어 끓여서 식혀서는 부어주었어요.
매실액기스도 3 숫가락 넣어주었구요.

그리고 꼭 닫아서 시원한 곳에 사흘째...
오늘 맛보니 쫄깃쫄깃하고 짭짤 달콤하네요.
그런데 간장맛이 좀 많이 납니다. 더 숙성을 해야하는 것 같아요.

남은 매실건더기를 버리지 않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액기스를 얻었습니다.
일단 황매라 향이 무척 좋고 액도 많이 나왔습니다.
황매는 청매에 비해 좀 무르고 그래서 좀 안 좋은 듯해도
매실액기스를 만드는데는 정말 좋은 듯해요.
장아찌를 많이 담고 싶으신 분들은 좀 일찍 하세요. 청매일 때요.
매실을 맨 마지막 막차를 타고 했지만 잘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요~ ^^
많은 양의 액기스를 얻었으니 여기저기 맘껏 넣어서 해먹어야겠어요.^^
참, 조선간장+진간장+매실액기스를 1:1:1로 섞어서 맛간장을 만들면 맛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