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딱 60이 되신 아빠의 생신이었습니다.
그냥 뵙기에는 아직 육십은 아니지 싶었는데 계산해보니 벌써 그렇게
연세가 드셨더라구요. 그리고 떠올려보니 시집간 큰딸이 생신상 한번 차려드리지 못하고 벌써 결혼한지 5년이 넘어가고 있어 참 불효다 싶더라구요. 시댁은 벌써 결혼 첫해에 양장피며 갈비찜이며 이것저것 만들어서 시아버님 생신을 챙겨드렸었는데 말입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참 소용없는 딸이었다 싶어요.
두돌되어가는 우리 딸 데리고 어떤 음식을 할수 있을까 싶어서 따로 음식 하
겠다고 말씀은 못드리고 준비해보았어요. 친정엄마는 꽃게탕과 전류를 좀
만드신다고 하셨지요. 아무래도 생신상에는 색감이 좋아야 먹음직스럽고
파티분위기도 날것 같아 색감위주로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메뉴는 양장피잡채, 연어롤,골드롤,모듬꼬치구이,훈제연어오이말이샐러드를
하기로 했어요.
<STRONG>양장피잡채</STRONG>
양장피는 다른 분의 레시피를 보고 제가 다시 응용,가감하여 만들어보았어요.
양장피 레시피만 한번 올려보아요. 재료가 꽤 많이 들어갔어요.
재료 - 8인분을 만들었어요.
◇ 양장피 5장, 부추 100g, 갑오징어 3마리, 불린건해삼 5마리, 흰다리새우 20개,
죽순 100g, 양파 1개, 오이 1개, 계란 4개, 맛살 10개, 돼지고기 400g, 참기름,소금 약간씩
◇ 고기밑간 재료: 간장, 설탕, 생강가루, 후추, 청주, 다진 마늘 적당량
◇ 겨자소스 재료: 겨자가루, 식초, 물, 소금, 설탕
만드는 법
1. 돼지고기는 전날 채 썬것 사서 간장, 설탕, 생강가루, 후추, 청주, 다진 마늘에 재워둡니다.
2. 부추는 돼지고기와 함께 볶을것으로 씻어두었어요.
3. 양파와 당근은 채썰고, 오이는 돌려깎기를 해서 채썹니다.
4. 무순은 씻어두고 깻잎, 치커리 등 향나는 야채도 준비합니다.
5. 계란은 지단 부쳐서 채 썰고, 맛살은 세로로 눌러주면 갈라지는데, 일자로 펴서 1mm로 갈라 세로 5cm로 잘라줍니다.
6. 해삼,갑오징어,새우는 데쳐서 채썰고 죽순은 데친것을 사두었으므로 그냥 채썰어요.
7. 겨자소스는 튜브겨자1 : 물(사이다) 2 : 식초 1: 소금, 설탕 쬐끔씩의 비율로 넣어 만듭니다.
8. 양장피는 삶아서 참기름 소금을 넣고 버무립니다.
9. 재료가 준비되면 고기를 볶습니다. 팬이 달궈지면 고기 볶다가 굴소스를 넣고 불을 끈 후 5cm로 자른 부추를 섞고 참기름을 한방울 떨어뜨려 마무리합니다.
접시에 담기
1. 큰 접시에 모든 재료들을 두번씩 돌려 담아주고 가운데는 비워둡니다.
이때 색을 잘 맞춰서야 보기 좋습니다.
2. 양장피는 야채안쪽으로 깔아놓습니다.
3. 비워놓은 가운데에 볶은 고기를 올려주라고 하는데 양장피 위에 올려주었습니다.
4.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겨자소스를 뿌려서 먹습니다.
골드롤과 연어롤 스시, 훈제연어오이말이샐러드
골드롤과 연어롤은 일반적인 캘리포니아롤에 날치알과 훈제연어를
올렸습니다. 날치알을 골고루 묻혀서 만드는것을 골드롤이라고도 하더라구요.
롤위에 와사비마요네즈를 만들어서 물약병에 넣어서 졸졸 뿌렸더니
롤스시전문점에서 만드는것처럼 모양이 화려해지더군요.
훈제연어오이말이샐러드는 오이를 필러로 얇게 저며서 훈제연어와 같이
말아서 요구르트소스(요구르트,피클,다진양파,소금,후추)를 올렸어요.
모듬꼬치구이
베이컨떡말이,파,버섯,새우,양파 -- 이렇게 꼬치에 끼워서
데리야끼 소스를 발라가며 그릴에 구웠어요.
베이컨 떡말이는 냉동된 흰 떡볶이떡을 사용했는데 한번 살짝 데쳐서
이용했고 새우도 데친 상태여서 살짝 구웠지요.
바삭하게 구워져서 너무 맛있었지요. 술안주로 아주 제격!
라즈베리 케익
제가 케익을 만들려고 했는데 아직 내공이 많이 부족해서 맛이 좀 떨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아빠생신때는 여동생에게 사오라고 했어요. 역쉬~
전문 베이커리에서 사온 케익은 입에서 살살 녹아요.
꽃게탕
다른 요리먹고 케익불끄고 하다가 너무 끓여서 야채색이 좀 죽었지만
청양고추를 넉넉히 넣어 얼큰하고 꽃게와 새우가 가득해서 시원한
꽃게탕이었어요. 요건 엄마작품~
전체상차림
좀더 이쁘게 차리려면 그릇이나 배치에도 신경을 좀더 써야 할것 같지만
친정집에 있는 그릇들로 차리면서 엄마가 하신 음식과 함께 섞어서
두다보니 약간 언밸런스하기도 해요. 하지만 가족들모두 너무너무
잘 먹었고 맛있다고 해주니 감사하고 또 아빠꼐서 많이 행복해 하시는것 같아
너무 감사했어요. 고마워요~ 아빠!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