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벤트)사랑하는언니에게-시금치페투치니까르보나라
언니들하고는 터울이 좀 많은편이예요.
큰언니랑은 띠동갑이고
둘째언니랑은 여덟살차이
그리고 사연의 주인공 셋째언니와는 세살차이가 납니다.
제가 초등학생땐 우리집에 국민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대학생이 있었지요 ㅋㅋ
우리에게 엄마같은 존재인 우리 큰언니는 어릴적부터 공부를 참 잘했어요.
저는 지금도 내가 알고 있는 가장 똑똑한 사람을 우리 큰언니라 생각해요.
언니는 시골에선 드물게 명문대에 합격해서 부모님의 가장 큰 자랑거리가 되어 주었어요
제가 가끔 언니한테 그럽니다."나는 언니가 명문대를 가줘서 너무 고맙다. 언니가 그 대학에 입학한게 거의 이십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지금껏 엄마랑 아빠가 늘 자랑하시고, 좋아하셔서..라구요,,,ㅋㅋ
게다가 결혼해서 엄마의 평생 숙원인 아들을 쑴~뿡 낳아줬어요...
큰조카 어릴적에 시골집에 놀러가면 엄마가 큰조카 쉬~할 때 마다 너무 흐뭇해하시며 오줌을 받아내시던 기억이 있지요^^....
셋째언니가 서울서 직장을 다니게 되고 제가 서울로 대학을 오면서 꽤 긴 기간동안 큰언니네서 살았습니다.
제가 혼자 살아보니 살림하며 식구하나 늘어나는게 얼마나 부담이였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좁은집에서 넉넉치 않은 형편에 두 동생을 편하게 살게 해준 언니와 큰형부에게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늦 잊지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둘째언닌는 그야말로 자유로운 영혼이예요...
하고싶은건 다 해야하는 성격인지라 사실 우리 네자매 중에서 가장 금전적인 혜택을 많이 누렸지요 ㅋ
그렇지만 누구도 그에대해 원망하거나 하지는 않아요.
꽤 나이가 있는데 현재는 싱글이예요..내년쯤 결혼하기로 한 남자친구는 캐나다 사람인데 우리가족을 모두 열광케 할만큼 착하고 속깊은(언니도다 일곱살 연하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예요.
혼자 살거라고 얘기하던 언니가 그와 결혼을 하기로 맘먹은 이유중에 하나는 우리 식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기 때문이라더군요^^ 아직까지는 합격점입니다. 190이 다 되는 큰키에 좌식으로 앉아서 우리엄마가 질릴 때까지 한마디의 불평없이 고스톱을 쳐주거든요..ㅋ
사연의 주인공^^셋째언니는 저와 가장 오래 살았어요
언니가 고등학교와 대학을 도시에서 유학(?)해서 그 기간만 빼고는 언니가 결혼기 전인 2년전까지 함께 살았어요...친구들 보면 바로 위에 형제들과는 참 많이 싸우는데 전 다른언니들과도 그렇지만 바로 위 언니와서 싸운 기억이 거의 없어요...둘 다 직장 다닐 땐 퇴근하고 밖에서 따로 약속 정해서 만나서 밥먹고, 여기저기 함께 다녔어요..^^
요즘 젊은사람답게 공연이며 영화도 자주 보러 다녔던 언니는 쌀국수, 스파게티를 넘 좋아해요.
그랬던 언니가 결혼을 하면서 시골로 내려가게 되었어요..
중학교 동창인 착한 형부와 연애 하다가 지금은 친정엄마와 가까운곳에서 살고있어요.
사실 아주 시골도 아닌데 거긴 쌀국수 집도 없고, 근사한 스파게티집도 없어요.
처녀땐 흔하게 마셨던 스타벅스 커피도 이젠 가끔 서울에 와야지만 먹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이지요...
결혼하고 바로 아가가 생겨서 혼자 먹자고 이것저것 만드는건 참 힘든 상황이고,,,
조카가 태어나니 또 그런대로 음식 만들고 어쩌고 하는게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요리 좋아하는 동생이 만들어 준 요리를 정말 맛있게 먹어주던 울 언니..
모처럼 언니네 놀러가면서 뭘 사갈까 생각하다가 직접 스파게티를 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파는데가 없을까봐 가기전에 백화점에 들려 생크림과 시금치페투치니,파마산치즈가루는 미리 준비해 갔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둘째언니의 남자친구가 알려준걸로 했구요...
재료는 베이컨 한팩, 생크림 한통, 양파한개, 파마산치즈가루,파스타(페투치니,스파게티)구요
1.베이컨을 볶다 양파 다진걸 넣고 달달 볶아서 키친타올로 기름기를 제거해두고
2.생크림에 계란한개를 풀어넣고 파마산 치즈가루를 넣어 어느정도 농도를 맞추고
3.기름기를 제거한 베이컨과 양파에 2를 섞어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추고 잠깐 끓이다가
삶아둔 파스타를 넣어 골고루 섞으면 되구요^^
저는 언니집에 브로콜리가 있어 살짝 데쳐서 함께 넣었어요^^
까르보나라는 보통 하얀색 파스타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언니를 위해 특별히 시금치 페투치니를 사봤어요..
크림소스 파스타 요리엔 페투치니가 잘 어울리잖아요....저는 페투치니는 스파게티를 함께 사용합니다. 한가지만 사용하는것보다는 두가지를 함께 요리했을 때 식감이 더 나은거 같아서요...
둘째언니 남친은 생크림 한통을 다 넣었는데 전 칼로리 쬐금 낮춰 보려고 반통만 넣었더니 소스가 부족해 보이긴 해요..^^
그래도 언니가 정말 너무 맛있게 먹어주고 자기 싸이에다가 사진 찍어서 올려줬어요.
아래 사진은 이번에 첫번째 생일을 맞는 우리조카예요..
할아버지 할머니를 너무 좋아하는 우리 조카덕에 참 고생 많으셨던 부모님 얼굴에 요즘 웃음이 떠나질 않아요.
우리 엄마 아빠에게 일상의 작은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울 조카를 낳아줘서 울언니에게 정말 고마워요...ㅋㅋ
고마워 언니~그리고 너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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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하루에..
'07.8.10 9:53 AM따뜻한 글이네요..
자매가 많고, 이렇게 사이가 좋으면,,, 참 보기 좋아요.
부럽기두 하구..~~
오랜만에, (더운 여름이지만^^;) 따뜻한 글 읽어서 ....
덧글 남기네요 ^^2. 제닝
'07.8.10 10:57 AM애기 얼굴에 복이 많아 보이네요.
전 오목조목 예쁜 애기보다(물론 그런 애기도 예쁘지만) 이런 환한 얼굴이 좋아요.
부럽다... 자매 넷. 제 동생 외국에 나가 살고 있는데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쇼핑이니 뭐니 잘 다녔는데...
체팅이나 해야겠어요.3. gs sagwa
'07.8.10 12:03 PM정말 부럽네요.
전 아들넷에 딸하나인 집에서 자라서
지금도 자매가 있는분들이 너무 부러워요.
어려운일 기쁜일 같이 의논하고
여행도하고 맛있는 음식도 같이 만들고
너무 행복하시네요.
그리고
사진속의 아기 너무 귀엽고 예쁘고 건강해 보여요.
그래서
아기볼에 쪼오오옥 ~ 쪽~4. 둥이둥이
'07.8.10 12:26 PM저도 자유로운 영혼중의 한 사람일까요....ㅎㅎ
너무 따뜻한 글 잘 읽었어요...
저도 동생 만나서 근사한 식당에서 밥 한끼 사주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집도 좁구..덥구 누굴 집으로 불러들여 차려줘야겠단 생각을 이젠 안하는군요..흐~5. 경나맘
'07.8.11 2:29 PM시금치 페투치니는 어디에서 사야하나요?
6. moonriver
'07.8.11 4:34 PM제가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사진 속의 조카는 너무너무 귀엽네요. ^-^
7. 옥토끼
'07.8.12 12:24 AM자매가 넷이라니 젤루다 부러운....
저는 언니 한명 있는데 늘 우리 자매는 특별하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이렇게 크고보니 세상의 모든 자매는 다 특별하더군요.
너무 따뜻한 글이네요.셋째 언니가 정말 감동하셨을 거 같아요.
조카도 넘 사랑스러워요~8. 마뜨료쉬까
'07.9.3 6:30 PM시금치 페투치니는 백화점 지하에 가시면 많아요^^
아니면 온라인상에서도 구입 가능하구요^^9. 마뜨료쉬까
'07.9.3 6:30 PM댓글들 모두 감사히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