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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네가 바로 무시루떡이로구나

| 조회수 : 4,273 | 추천수 : 38
작성일 : 2007-03-23 21:32:49
예전에 엄마가 이맘 때 쑥버물이를 해주셨어요.
시루 큰 구멍을 무로 막았었는데 그 부분이 제 입맛에는 참 이상하더라고요.

제가 어설프게나마 떡을 조금씩 찌기 시작할 무렵, 엄마가 무시루떡 한번 해먹어야겠다. 무시루떡 참 맛있는데. 무시루떡. 하시기 시작하셨어요.
예전의 기억에 엄마 말을 외면, 외면하다가 내일 놀러가는데 당신이 쪄간다 하시다 귀찮다고 안찌신다기에,
요새 엄마 마음도 울적하신 것 같으시기도 하고, 엄마한테 미안한 마음도 있고... 이러저러한 마음에 제가 쪄드리기로 했어요.

쌀 불리고, 방앗간에서 가루내오고 팥도 삶아서 소금이랑 설탕으로 간해서 식혀놓고, 무 채썰고 엄마의 조언으로 쪄봤어요.

모양은 참 투박하죠?
전 시루에서 나온 이런 투박한 모양의 떡이 참 좋더라고요.
일단 실 엎어놓고 숟가락 들고 시루 안에 묻은 것들을 먹어보니... 어머 예전에 제가 맛본게 도대체 뭐였는지, 지금 막 쪄낸 저 무시루떡은 참 달큰하니, 그냥 시루떡과는 다른 맛으로 정말 맛있더라고요.

엄마 가져갈 떡을 덜어내려 자르니 김이 확 오르는게 참 먹음직스러웠어요.
층이 비슷해야 하는데, 다음에는 층의 두께를 신경써서 해봐야지요.

떡은 정말 하면 할 수록 재밌어요.
손재주가 미약해 그냥 투박한 떡만 만들어내지만요. 이힛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생명수
    '07.3.23 9:35 PM

    김이 폴폴..푸집하게 잘 하셨네요.
    예전에 친정엄마가 해주신던거 생각나네요

  • 2. 들들맘
    '07.3.23 9:35 PM

    진짜 맛나보여요
    나 이떡 진짜루 좋아하는데..
    쩝쩝 부러워요
    레시피 부탁 제발요

  • 3. 야채
    '07.3.23 9:55 PM

    생명수님-고맙습니다. ^-^ 엄마들이 좋아하는 떡인가봐요. 엄마가 말하기 전까지 전 무시루떡이라는 걸 몰랐거든요.

    들들맘님- 레서피랄 것도 없어요. 그냥 다 눈대중으로 만들어서요. ^^;; 그냥 대강 만든 과정을 적어보자면요...

    재료-멥쌀가루 각 층 8컵 정도?, 팥 라면 세네개 끓여먹을 수 있는 냄비에 반정도 분량(익히면 그 냄비에 가득차요), 설탕 6-7큰술, 무 많이(무 큰거 반개 정도 채쳤는데요 쪼금 남았어요)
    제가 팥을 무진장 좋아해서 좀 많은 양의 팥을 넣었답니다. 참고하세요.

    1. 팥은 익힌 후, 수분이 거의 날라갔을 무렵 설탕, 소금으로 간을 한다. 그리고 남은 수분을 날려준다.
    2. 1을 넓은 쟁반에 펼쳐 놓고 식힌다(팥이 뜨거울 때 살짝 으깨주세요.)
    3. 쌀가루는 물주기를 하지 않고 체에 내린다.(무에서 수분이 많이 나와요)
    4. 3에 분량의 설탕을 넣어 뒤섞은 후 채썬 무를 뜸뿍 넣어 버무린다.
    5. 시루 밑에 삼베를 깔고 2-4-2-4 순서로 담는다.(4의 분량을 제대로 맞추면 층이 고른 예쁜 떡이 나올거에요. 다 찌고 나니 엄마가 컵으로 분량을 맞추면 된다고 하시네요.)
    6. 김 오른 찜기에 시루를 얹고 3,40분가량 찐다.
    7. 젓가락을 찔거 가루가 묻어나오지 않으면 불을 줄이고 5분가량 뜸을 들인다.
    8. 불을 끄고 잠시 식힌 후 쟁반에 엎는다.

    제가 한 분량이면 압력밥솥만한 시루에 가득 차요. 다 찌고 나면 살짝 가라앉으니 시루 가득 채우셔도 괜찮아요. 안쪄질까 제가 걱정, 걱정 하니까 엄마가 다 쪄진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정말 잘 쪄졌어요.

    천년여왕님-가까이 계시면 정말 드리고 싶어요. 저거 맛보면서 혼자 기특해서 누구 주고싶다고 그러고 있었거든요. 완전 자뻑모드에요. 전 이떡 처음 보고, 만들고 먹어보는 건데(떡집에서 한번도 못봤어요.) 맛있어요. 맛있어...

  • 4. 봉나라
    '07.3.23 10:03 PM

    예전의 맛이 살아나는 듯~~
    맛있겠당.
    집에서도 요런 맛난 떡이 가능하네요^^

  • 5. 현명한선택
    '07.3.23 10:25 PM

    어떤 재질의 시루를 사용했나요? 자그만한 시루 사다가 저도 한번 해봐야겠어요

  • 6. 방이쁜
    '07.3.23 10:44 PM

    큰애 임신했을때 뜬금없이 무시루떡이 먹고 싶어서 신랑한테 얘기했더니 그런떡도 있냐고 묻더군요
    어릴적 먹었던 그 맛이 아직도 그립네요
    떡집에도 보기 힘들더라구요

  • 7. 하얀
    '07.3.24 9:33 AM

    에혀~ 넘 먹고파여~
    떡순인데...
    따끈한 무시루떡~ㅠ
    고문당하고 갑니다~^^

  • 8. birome
    '07.3.24 2:57 PM

    너무 맛나겠다

  • 9. 능금
    '07.3.24 3:54 PM

    와~ 김이 모락모락 나는것이 죽음이네요.
    무가 있어 목메이지도 않고 참 맛나보입니다.

  • 10. 야채
    '07.3.24 8:03 PM

    봉나라님-백설기만드실 줄 아시면 만드실 수 있어요.

    현명한선택님-엄마 친구 딸(=제 친구)가 옹기 굽는 사람과 결혼해서요, 그 집에서 얻어 온 옹기 시루에요. 집에서 먹을 분량 하는데 자그마하니 딱이에요.

    방이쁜님-집에서 한번 도전해 보세요. 저같은 이도 해냈습니다. 모양은 투박, 엉성 그자체지만 맛은 좋아요.

    하얀님, birome님, 능금님-정말 맛있습니다. ㅇㅎㅎ 김 모락 날때도 죽음이고 식었을 때는 무때문에 설기의 퍽퍽함은 없고 찰떡처럼 쫀득거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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