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저희 삼남매가 결혼을 하고 나니 또 하나의 새로운 풍속도가 생겼는데, 바로 엄마 뿐 아니라 다른 식구들 선물까지도 꼭 챙겨서 멋진 파티 하기~랍니다.
요샌 어른들은 팽개치고 주로 애들 장난감 선물을 위주로 삽니다만..ㅋㅋ
부모님과 조카 아이들 선물을 일찌감치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산타 클로스라도 된 냥 포장을 거창하게 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낼은 여기다 제가 만든 쿠키 박스를 집집마다 한상자씩 얹어-말하자면 돈 안들이고 준비한 어른들 선물인셈이죠..- 바리바리 싸들고 친정 나들이 갑니다.

얼마나 오래간만인지 몰라요.. 작은 아이 낳고 처음 가는거니까요.
애가 하나일때도 친정을 그닥 자주갈 형편은 못되었었는데 애가 둘이 되니까 그나마 더 못가게 되더군요.
이번에 친정 간다고 어찌나 어린애 마냥 마음이 들떴었는지, 힘든 줄도 모르고 종일 작은 아이 들쳐 업고, 큰놈 옆구리에 끼고서 종일 구운 결과물이랍니다.(덕분에 지금 어깨랑 허리랑 장난아니게 아픕니다요.흑흑..)
(이거랑 선물 포장 보더니 울 신랑 엄청 뭐라 그럽니다. 애 둘에, 유모차에, 트렁크만 해도 한짐인데 차에 다 안실린다고 난리 난립니다.
냉장고안에 엄마 생신상 차릴려고 갈비잰거, 잡채거리, 밑반찬 등등...또 한가득 있는데 차마 있단말 못했습니다.ㅠ.ㅠ
'까짓, 안실리는게 어딨냐? 이고지고 가면 되는거지...옛날에 티비 쇼프로에서 티코에 어른 열댓명씩 타는거 못봤냐?..')

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초콜릿 민트웨이퍼, 머랭쿠키, 아이싱 쿠키들, 체크보드, 진저브래드맨.
해마다 크리스마스때 굽는 저의 쿠키 메뉴는 언제나 바뀌지 않는듯..ㅡㅡ;
이젠 식구들이 슬슬 지겨워 할때가 되었을까요??? 내년엔 몇가지 좀 바꿔 봐야쥐~~

아주 오래전에 tazo님께 전수받은 별 다섯개짜리 진저브래드.(레시피는 검색해 보시와요.^^;)
이거 아주 일품입니다. 먹어본 사람마다 눈이 똥그래져요. 너무 맛있어서...
재료가 아주 풍부하게 들어가지요. 생강, 계피, 넛맥, 클로브, 몰라세스 등등...
얼렁뚱땅 쿠키믹스에 덜렁 생강가루랑 계피만 조금 넣어 만든 진저브래드와 비교를 말아주세요. 그건 진저브래드라고 부르기도 아까와요.

아이싱쿠키.
다시봐도 촌스럽네..ㅠ.ㅠ;;
아이싱 자체가 어렵다기 보다는, 저의 참~~ 없는 감각을 탓하렵니다. 다신 안만들어야지...

머랭 쿠키.
체크보드쿠키 만들때는 노른자만 사용하기 때문에 언제나 흰자가 남지요. 그래서 만든것이 머랭쿠키입니다.
사탕처럼 사르르 녹아서 울 아들이 벌써 몇개나 축냈는지 몰라요.
눈처럼 하얗고 이쁜 머랭을 만드려면 오븐 온도가 낮아야 해요. 제 오븐은 최저 온도가 150도라서 문을 열고 껐다 켰다를 반복하면서 굽습니다.
그래도 역시 온도가 너무 높아서 색이 이쁘게 안나와요. 제 머랭은 거의 크림색에 가깝네요.
이 머랭에 가운데에 초코크림을 발라 두개를 샌드해서 먹어도 맛있구요,
머랭 자체에 미니 초코칩을 섞어서 구워도 좋습니다.
또 제가 아주 좋아하는 것은 민트향을 약간 넣는것인데, 그게 또 아주 죽음이거든요.
하나 더, 굽기전에 색소를 약간 넣어 주는 것도 별스럽기도 하고 아주아주 이쁩니다. 선물용으로 참 태가 나는 쿠키랍니다.

민트 초콜릿 웨이퍼.
코코아파우더를 듬뿍 넣은 달지 않은 쿠키를 구워, 가운데에 초코 가나슈에 민트 익스트렉을 넣어 섞어 만듭니다.
이 쿠키는 저의 비장의 레시피 중 하나인데, 이걸 맛 본 사람들이 또 눈이 똥그래집니다.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만큼 진짜진짜 맛있습니다.
레시피는요,
쿠키 반죽 : 버터 반컵, 설탕 1/3컵, 계란 1개, 코코아파우더 1컵, 밀가루 1/2컵+2큰술 더,
크림 : 초콜릿 다진것 6온스(8온스가 226그람인가?? 그랬거든요? 계산해보시길..), 생크림 1/4컵, 페퍼민트 익스트렉 2-3방울
1. 쿠키 반죽을 하셔서 냉장 2-3시간 두셨다가, 꺼내서 1/8인치 두깨로 민다음(비교적 얇게 미는거죠. 얇게 밀어야 먹을때 식감이 좋거든요.), 지름 2인치 짜리 쿠키커터로 찍어서리, 180도에서 12분 정도 굽습니다.
2. 초콜릿 다진거랑 생크림을 넣고 전자렌지에서 30초 돌리고 꺼내서 섞고, 다시 30초씩 2번 정도 돌리면 초콜릿이 잘 녹아 크림과 섞입니다. 여기에 민트 익스트렉을 넣어 섞고 차게 식힙니다.
3. 크림을 샌드해서 차게 두셨다가 드세요.(더운 실내에 놔두면 크림이 너무 녹아버리거든요.)
..문제는 요새 울 나라 재료상에 민트 익스트렉이 없다는거..ㅠ.ㅠ;
이거 어디가면 살수 있을까요? 저 쓰던것은 거의 바닥이 보이는지라....
마지막으로 흔하디 흔한 체크보드 쿠키는 독사진이 없습니다.
대신 오늘 찍은 울 아들들 사진 보여드립니다.

앞으로는 못가고 열심히 뒤로만 길줄 아는 울 작은 아들은 맨날 저렇게 소파 밑 아니면 장식장 밑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걸 보고는 울 큰아들은 뭐가 좋다고 지도 따라 들어가 있곤 한답니다.
저놈들 딱 저 자세로 TV보는 중이었습니다. -.-;;
그럼 모두들 메리크리스마스!! 하시길 바랍니다. 꾸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