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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우울함을 진정시켜 준 진저브래드맨

| 조회수 : 4,160 | 추천수 : 46
작성일 : 2006-12-22 00:43:45
회사를 다니면서 화가 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이러다가 죽지나 않을까 생각할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데...

몇 살이나 더 먹은 나쁜 **(입 열면 나 대학교때 너 국민학생이었다 그럽니다)
육두문자를 써서 앞에서 욕해주고 따귀를 때리는 상상을 하면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아이가 저를 반기면서 엄마... 내일 유치원... 파티.. 쿠키...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아이가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고 실망을 하네요..

정신 차리자...
아이와 함께... 쿠키 반죽부터...시작합니다..

사고 연발입니다. 밀가루 쏟고... 버터 옮기다가 떨어뜨리고... (아이가 자기가 많이 참여했으면 해서 그렇게
두었습니다.-_-)

땀을 뻘뻘흘려 반죽에 성공하고 나서 냉장고에 휴지하는 동안

아이는 또 종알거립니다. 트리는 **주고, 종은 **주고.. 같은 반 친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외우다가

드디어 시작된 쿠키 모양 만들기... 너무 즐거워했습니다.

다 만들어서 모양펜으로 쿠키에 눈코입그리기..

엄마가 보기엔 어설프고 이상했지만 아이는 즐거워합니다.

문득... 잘 시간이 한참 넘어 아이가 쿠키 식는거 기다렸다 같이 포장하겠다는 것을
혼(?)을 내서 재웠습니다.

쿠키들이 조르륵 식는 것을 보니 웃음이 납니다.

어설프게 익은 놈, 많이 익은 놈, 적당히 익은 놈...

진저브래드맨이 저를 보고 웃습니다.

못생긴 쿠키들을 뿌듯하게 들고갈  딸 아이 모습을 생각하면서도 웃음이 납니다.

딸아.. 미안하다... 엄마 기운낼께^^

우리 같이 화이팅이다~ 여러분도 모두 화이팅~하시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왕사미
    '06.12.22 1:41 AM

    힘내시라 따뜻한 말이라도 전하고싶은데 말주변이 없는지
    당췌~....아이와 이쁜쿠기들이 웃음을 만들었군요
    화이팅~

  • 2. 맑은아침
    '06.12.22 2:31 AM

    덧글달고 싶어서 로그인 했어요. 덧글 다는 거 잘 못하는데...
    진저브레드맨, 어설프게 익은 놈, 많이 익은 놈, 적당히 익은 놈...
    어느 한 녀석도 빼놓지 않고 정말 맛있게 보여요. 내일 아침에 일어난 따님이
    유치원 가는 길이 얼마나 설레고 즐거울지 상상이 되네요.

    세상에 제일 못난 사람중에 하나가 공적으로 일하는 자리에서 나이 들먹이면서
    이겨먹으려는 사람인 거 같아요. 그거 말고 내세울 게 없이 살아왔는지.
    주위에 보면 곱게, 본받고 싶게 나이드시는 분들이 너무 많던데...
    기운내세요~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는 말이 옛말만은 아니더라구요.

  • 3. 비타민
    '06.12.22 7:31 AM

    행복해 하는 아이..모습 보시면서 기분 푸세요~~
    이렇게 멋진 이벤트를 함께 해준 엄마가... 분명... 너무너무 자랑스러울 거에요...^^

  • 4. mulan
    '06.12.22 9:36 AM

    저두... 쬐끔 우울모드인데... 요리라도 만빵 해서 날려버려야겠어요. 힝...

  • 5. 풀삐~
    '06.12.22 9:56 AM

    어떤 때는..
    즐거워서~~ 신이 나서~
    정말 예쁜^^ 맘으로
    요리를 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누군가에 대한 미움으로
    열이 받은 상태에서 음식을 만들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그래~~
    *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냐~~
    도 닦는 맘으로 주방에 서기도 하고..

    열 받아 머리따꿍이 열릴때에도
    "엄마 밥~~ " 하며
    지 엄마가 식당아짐마..인줄 아는
    내 새끼 밥은 멕여야하고..ㅠ

    그래도 잘~ 먹어대는 녀석을 보면 슬며시 웃음이 지어지긴 하죠..
    물론 약간의 여유는 남겨두고 뚜껑이 열렸을 경우에 한하지만..ㅎ

    아들넘도 없고 딸랑 딸내미 하나인 저는
    메누리한테 넘겨줄 수도 없고~~
    서서히 서방한테
    넘겨줄 궁리나 해야겠습니다..^^

    sun~님의 쿠키단상??에 갑자기 떠오른 주절거림이네요^^

  • 6. 생명수
    '06.12.22 10:01 AM

    지금 쿠기들이 안 보이는데...힘내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이 상상이 가네요.
    괜히 그런분(?) 땜에 몸이랑 맘이랑 축내시지 마시구요.
    우리 요리하면서 즐겁게 삽시다~

  • 7. ebony
    '06.12.22 11:22 AM

    쿠키들이 하나 같이 다 부드럽게 웃고 있네요.
    쿠키의 웃음을 보면서, 쿠키를 만들고 좋아서 웃는 따님의 얼굴을 보면서 웃어보는 겁니다.
    웃음은 전염된다잖아요.
    그리고 아이가 옆에 있으면 엄마는 무한대로 강해진다잖아요. 아자!!

  • 8. 깃털처럼
    '06.12.22 3:16 PM

    이미 답을 알고 계시네요..
    사람도.. 사람같은 놈, 아예 안 된 놈, 너무 잘 된 놈, 되다 만 놈..(놈놈 해서 죄송)
    여러 유형이 있잖아요.
    에라이 진저브래드맨만도 못한 # 같으니...

    일하시느라 힘드신데도 아이 위해 다 접고 쿠키만드는
    그거 하나만 보더라도 sunnyzzang 님이 그 나쁜 #보다 훠얼~~씬 참된 분이십니다.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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