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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애동지라도 팥죽 나눠요.

| 조회수 : 5,946 | 추천수 : 26
작성일 : 2006-12-22 10:55:57
오늘은 음력 월초에 동지가 들어서 애동지라고 한다죠?
애동지에는 팥죽을 아이들에게 주면 오히려 해가 된다고 해서 팥떡을 대신 해먹는다는 속설이 있더군요.
그래서 우리집에서도 팥떡을 할까 했었는데, 다시 그냥 팥죽을 쑤기로 했어요.
할머니 댁에도 갖다드려야 하고 아파트 청소하시는 할머니랑 노점상 할머니께도 드려야 하는데
노인 분들께는 떡보다 죽이 더 드시기도 좋고 소화도 잘 될 거라는 생각에서요.
우리 엄마가 손이 좀 크셔서 늘 한솥 만들어서 나눠드리거든요.
또 동지에 만든 팥죽 맛이 각별하잖아요.
밤새 차가워진 팥죽을 살살 떠먹는 맛이란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죠.
아이라고 해야 제가 우리집 막내 아이이니 별 탈 없을 거예요.^^;;
어젯밤 모녀가 불린 찹쌀 들고 방앗간 왔다 갔다 하고 팥죽 끓이느라 바빴어요.
팥죽은 엄마가 끓이시고 저는 혼자 새알심을 빚었습니다.
팥은 듬뿍 넣고 밥알은 적게 넣었어요.
밥알 많이 넣으면 뻑뻑하고 맛이 없는 것 같아서요.
팥죽 먹어보니 걸죽하고 팥맛이 진한 게 절로 우리 엄마 최고라는 말이 나왔어요.^-^
팥죽은 시원한 물김치랑 같이 먹어야죠.
만드는 방법이 무지 간단한 물김치예요.
무, 배추, 소금, 사이다, 매실액만 있으면 완성된다지요.
그래도 시원하고 깔끔해서 맛나요.
할머니 댁에 아침 댓바람부터 가서 팥죽과 물김치 드리고 왔어요.
엄마랑 둘이서 오토바이 타고서요.
오전 9시 22분이 되자 엄마가 집의 구석구석마다 팥죽을 조금씩 뿌리셨어요.
동지마다 거룩한 의식을 치르듯 방방에 팥죽을 뿌리고 다니시는 엄마를 보면 왠지 정겨워요.
늘 우리 잘 되라고 액운 없으라고 빌곤 하세요.
회원님들의 한해 액운도 사라지길 바라며 동지팥죽 한 그릇 놓고 갑니다.
새로 태어나는 해처럼 밝은 얼굴로 지내세요.^-^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중전마마
    '06.12.22 10:57 AM

    잘 먹겠습니다~~

  • 2. 푸른바당
    '06.12.22 11:01 AM

    애기동지라 팥죽끓이는건 다음으로 미루고 있던차에
    님의 팥죽을 보니 아주 맛있게 보여
    한그릇 쓰~윽 하고 갑니다.

  • 3. 올망졸망
    '06.12.22 11:32 AM

    아...그래서 시루떡을 받은거군요.. 저는 시루떡 선물받고...웬 시루떡?? 했답니다. ^^;;
    저는 팥 싫어하는데...그래도..저기 보이는 새알심...건져먹고싶어요...

  • 4. ebony
    '06.12.22 11:42 AM

    중전마마 님...맛나게 드시고 무탈하세요.^-^

    푸른 바당 님.. 애동지라도 드실 건 드셔야지요. 아무렴요. 맛나게 드세요.^-^

    올망졸망 님...저도 엄마가 말씀해주셔서 알았어요. ^^;; 새알심 건져드시고 가세요. 햇찹쌀로 빚어서 쫀득쫀득해요.

  • 5. 파란달
    '06.12.22 12:10 PM

    와- 침 넘어갑니다!
    팥죽 너무 좋아하는데, ebony님 팥죽 너무 맛있어 보여요~^^

  • 6. 하얀
    '06.12.22 12:26 PM

    저도 먹고 싶어여~
    새알심 찾아 먹는 재미도 재밌는뎅...ㅎ

  • 7. 수국
    '06.12.22 12:36 PM

    아~ 그런 속설이 있었군요^^ 코코샤넬님 글 보고 궁금했었는데!
    아기가 없는 집에선 팥죽 먹어도 되겠네요.
    ㅋㅋㅋㅋ맞아요 맞아!!
    차가운 팥죽 먹는거!
    정말 따뜻한거 못지 않게 너무 맛있죠! ebony님도 아시는구낫!!

  • 8. 깃털처럼
    '06.12.22 12:38 PM

    저두 한 그릇 주시와요^^ 새알심 많은 걸루다가..ㅎㅎ

  • 9. 김민다
    '06.12.22 12:52 PM

    남편이 좋아해서 끓여볼까 고민하다 울딸이 어려서 그만둬야 겠네요,
    끓이는 방법 보러 들어왔는데 저만 한그릇 먹고가야겠네요
    전 밥알이 많은게 좋아요.
    잘먹고가요.

  • 10. 버럭이네
    '06.12.22 12:55 PM

    그런속설이나 미신은 잘 모르기도하고 믿지도 않는편입니다
    때맞춰 음식해먹는재미가 더 쏠쏠하네요
    저녁에 팥죽해먹으려고 준비해뒀는데 미리 맛보고 침부터 흘립니다

  • 11. 라떼
    '06.12.22 1:02 PM

    아..저도 얼마전에 아기낳고 집에있는데...
    밤새 차가워진 팥죽 쫀득한 새알심...ㅋㅋ 넘 먹고싶어서 엄마한테 말씀드렸더니...
    지금 가지고 오신대요...ㅎㅎㅎ

  • 12. 유나
    '06.12.22 1:33 PM

    번거러워서..생각중이었는데....
    마침친구가,가져온다네요...
    그림으로,한번먹고,,,입으로,또,,,한번먹게되네요
    잘먹고갑니다..

  • 13. 아줌마
    '06.12.22 4:06 PM

    올해 애동지라 떡해 먹는다 하는데 팥죽은 먹고 싶어 3일 앞당겨 끓여서 이웃과 나누어 먹었네요
    찹쌀가루 만들어 놓으니 새알심 하는데 일이 쉬어져 좋네요
    저희 고향에서는 팥칼국수 많이 해 먹는데 여럿이 먹으려니 빨리 불어서 올해는 새알심으로 했네요
    많이들 드시고 겨울 잘 나세요
    82쿡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 14. soo
    '06.12.22 4:51 PM

    양재역에선 팥죽을 한 그릇씩 나눠 주더라구요. 참 맛있었습니다. 역시 동지엔 팥죽이 좋아요.

  • 15. ebony
    '06.12.23 12:03 AM

    파란달 님...한 그릇 드시러 오세요. 절기 음식은 나누는 맛이 있어야 하잖아요.

    하얀 님...새알심 많이 빚었어요. 많이 드세요.

    수국 님...차가운 팥죽은 정말 겨울 별미죠. 팥죽을 막 끓여 따뜻할 때 한 그릇 먹고 다음날 차갑게 되었을 때 또 한 그릇 먹고 그러면 좋아요.

    깃털처럼 님...오늘 종이그릇에 팥죽 한그릇씩 포장해서 여기저기 날랐는데, 깃털처럼 님 댁에도 보내드리고 싶어요.

    김민다 님...네, 한 그릇 드시고 가세요. 그러고 보니 이야기만 잔뜩 있고 조리 방법이 없네요.^^;;

    버럭이네 님...맞아요. 그런 건 그저 마음먹기에 달린 일일 수도 있죠. 저녁에 팥죽은 맛나게 만들어 드셨나요?

    라떼 님...엄마가 만들어주신 팥죽이 제일 맛있죠. 드시고 올 한해 아기와 함께 무탈하세요.

    유나 님...좋은 친구 분을 두셨어요. 우리집 팥죽도 눈으로나마 잘 드셨다니 기쁘네요.

    아줌마 님...미리 동지를 쇠셨군요. 우리 엄마와 같이 정 많은 분이실 것 같아요.^-^

    soo 님...맞아요. 때 맞춰 먹는 절기 음식만큼 맛있는 게 없죠.

  • 16. 빵굽는할머니
    '06.12.23 7:36 AM

    힘들게 끓여서 나눠주신다니 참 고마우신분이네요. 자녀들이 바로 그런걸 보고 자라면서 인격이 형성되는데...님은 어디가도 칭찬받는 사람일거예요 맞지요?

  • 17. 수라야
    '06.12.23 3:46 PM

    집에서 끓인,맛있는 팥죽 못먹어본지 십년이 넘었나봐요.
    어렸을 적 동지는 추웠던 기억이 있는데...
    살 얼음 낀 팥죽에,역시나 얼음 동동거리는 동치미 퍼다가
    뜨끈 뜨끈한 아랫목 앉아 이 덜덜 떨며 먹었던...동지 팥죽.
    맛있게 끓여진 ebony님 팥죽 사진 보니깐 그때가 생각 나네요.

  • 18. ebony
    '06.12.23 10:01 PM

    빵굽는할머니 님...과찬이세요. 후덕하신 우리 엄마 덕분에 저까지 덩달아 칭찬을 듣네요.^^;;

    수라야 님...차가운 팥죽 입안에서 녹여먹는 재미가 유별나죠.^-^ 옛 추억 회상하시면서 한 그릇 들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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