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낙삼??(낙지+ 삼겹살) 불고기

| 조회수 : 5,604 | 추천수 : 48
작성일 : 2006-12-10 22:23:53
남편이 물어다준 감기가 온 집안에 전염이 되려고 하나 봅니다.
남편은 주말 내내 병든 닭 마냥 헤롱거리며 보냈는데, 오늘 아침부터 슬슬 큰 아들놈이 콧물이 찔끔 거리고 기침을 콜록거리는듯 하더니, 급기야 저도 하루종일 머리가 무겁고 목이 따끔거리구요..ㅠ.ㅠ;

가장 걱정인것은 아직은 너무 어린 작은 아이에게까지 옮기지 않았으면 싶은것과, 저는 정말 아프지 않고 넘어갔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아시다 시피 애 엄마는 절대, 절대 아파서는 안되잖아요..아프다고 맘대로 앓을수 있는 형편도 못되거니와, 애들 돌보는것은 또 누가 하라구요..ㅠ.ㅠ;;

오늘 낮에, 아무래도 자꾸 게으름을 떨어서는 더 일어날수 없을것 같아 남편과 애들을 떨궈놓고 혼자 마트에 장을 보러 다녀왔어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장보는 내내 무거운 머리와 무거운 발걸음을 억지로 질질 끌고 다니다 시피 했지만은, 그래도 저녁거리를 비롯하여 살건 다 사고 돌아왔습니다.

원래 <감기 바이러스는 상밑으로 도망가는 법>이라고, 이럴때일수록 잘 먹어줘야 할 것 같아서 오늘 메뉴는 마침 행사상품으로 집어온 산낙지+ 삼겹살의 만남이었습니다.

물 좋은 산 낙지 몇마리 집어와 한마리는 데쳐서 큰 아이 먹이고, 또 한마리는 회로 초장 찍어 에피타이저로 먹어주시고,
또 남은 것은 고추장 양념을 한 삼겹살과 함께 볶아 일명 낙+삼 불고기로...



삼겹살 300그람에 양파 반개, 양배추잎 한장, 대파 반대, 당근 1/4개와 함께, 양념으로 청주 밥수저로 2, 마늘 2, 생강1, 고추장 3, 설탕2, 참치액젓1, 깨소금 1, 참기름 1를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 팬에 깔고,
이 위에 버섯 한줌과 미나리 한줌, 깻잎 몇장, 떡 조금 올리고,
마지막으로 낙지 큰놈으로 한마리를 얹어 불에 올립니다.



뚜껑을 덮지 않으니 지가 살았다고 꿈틀거리더니..



급기야 과감히 탈출을 시도합니다....

집게로 도로 잡아 넣고 할수 없이 이 다음부터는 뚜껑을 덮고 한참 두었습니다... -.,-;



에지간히 익었을때 뚜껑을 열고 뒤적여 마저 익혀 먹기 시작합니다. 소주 한잔 반주로 곁들여서요.


저는 매운 음식을 좋아해서 자주 먹고 싶지만은, 남편은 매운것을 아주 질색하기때문에 나름 생각해서 덜맵게 한다고 했는데도 연신 땀을 흘리면서 먹습니다. 저는 생각같아서는 이 양념에 고춧가루도 한수저 듬뿍 넣었으면 햇습니다만....--;


예전에는 아구찜, 닭갈비, 그리고 낙지볶음과 오삼불고기... 뭐 이런 음식은 대표 외식메뉴라고 생각이 되어서,
집에서 저런걸 만든다고 하면 오히려 의아해 했던적이 있었지요.
자고로 집밥 다운 집밥은 구수한 보글보글 된장찌개에 담백한 밑반찬이 최고요..
저런 음식이야 널린게 음식점인데 그냥 나가서 한끼 사먹고 오면 그만이지 굳이 만들필요야 없지 않느냐, 뭐 이런 생각이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이런것까지도 집에서 해 먹어야 하는 이유를 이젠 알겠습니다.
애 둘을 끼고 나가서 외식을 하는일이 어디 보통 일이어야 말이지요..



하여간, 이런 음식을 먹을때면 꼭 빠지지 않는 마무리는 바로 밥 볶아 먹기지요.

남은 양념에 밥, 김치 쫑쫑 썬것 조금, 그리고 김부순것과 참기름을 넣고 센불로 올려 마구마구 볶아 줍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밥 볶아 먹기의 포인트는 바로 김치와 참기름인것 같습니다.
김치가 빠져서는 절대로 그 맛이 안나지요.



자, 아~~ 하세요. ^^



이렇게 자알~~ 먹었으니, "감기야, 썩 물럿거랏!!"
모두들 주말 마루리 잘 하시고 다시 한주도 건강하게 보냅시다. ^^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eow~
    '06.12.10 10:52 PM

    아....했어요..........................ㅠ.ㅜ
    낙지 꼬댕이까지 얹어주시니.....^^ 입 안벌리고 베기나요..홍홍~*
    한입 얻어먹었으니...큰 소리로 외쳐드릴게요~!! 감기 나와랏!!!!!! 줄행랑~쳐랏!!!!!!!

  • 2. 라니
    '06.12.10 11:49 PM

    ^^
    치임 지일지일...
    저 낙지가 발달렸다고 냄비 밖으로 그저 헤엄쳐 나가네요.
    한입 먹고 갑니다.
    나도 해먹어야지~~~^^

  • 3. bomnamu
    '06.12.11 12:00 AM

    엄마는 절대 아프면 안된다는 말 완전 공감합니다~
    저는 저 자신에게 아프면 안된다고 항상 세뇌를 하고 삽니다..^^
    맛있게 드셨으니 감기 뚝 떨어지세요^0^

  • 4. 홍이네
    '06.12.11 1:01 AM

    음~~ 침 넘어갑니다.
    낼 저녁은 이걸루다 당첨^^

  • 5. SilverFoot
    '06.12.11 10:40 AM

    정말 푸짐하고 맛있어 보입니다요~
    이런 음식들 보면 저희 부부도 소주 한잔쯤 할 줄 알면 얼마나 좋을까 싶답니다.
    맛있는 음식에 반주 한잔 곁들여서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시간 보내는 것.. 평범한 것 같지만 저희는 도저히 그게 안되거든요.
    둘 다 술을 못하니 아무리 맛난 걸 먹어도 좀 맹숭맹숭하달까..
    어쩌다 맥주 한잔씩 할라치면 둘 다 금새 얼굴이 벌개져서 각자 자러 들어가기 바쁘거든요.. ㅋㅋ
    몸도 안좋으신데 이런 훌륭한 상까지 차려내시다니 역시 고수이시네요^^

  • 6. 스카이
    '06.12.11 1:23 PM

    아~ 할래요^^ 먹여주세요^^
    맛있어 보여요..
    저도 저렇게 얼큰하고 푸짐한걸 좋아해서~
    산낙지.. 몸에도 좋을테고...

  • 7. 깜찌기 펭
    '06.12.11 2:43 PM

    쓰읍.... 침넘어갑니다..

  • 8. 사과공주
    '06.12.11 11:07 PM

    볶음밥~~~ 먹고싶어요...ㅡ.,ㅡ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1366 닭날개 오븐 구이 1 알콩달콩 2006.12.12 3,555 5
21365 초콜렛으로 만든 보석함 6 해피맘 2006.12.12 3,437 40
21364 제사 때 남은 고기산적 재활용 2 이자보 2006.12.11 6,060 20
21363 우렁쌈장(강된장) 2 이현주 2006.12.11 4,044 16
21362 결혼기념일 케익 18 inblue 2006.12.11 5,494 18
21361 타이밍 절묘하게 오신 작은아빠와 함께한 저녁< 장대조림&g.. 10 수국 2006.12.11 5,510 32
21360 아웃백 스테이크가 안 부러운 <부쉬맨 브레드> 9 파란달 2006.12.11 6,413 21
21359 새우브로콜리 볶음 1 김윤희 2006.12.11 4,331 11
21358 우리집 논에도 물좀 대 줬습니다... 3 나무 2006.12.11 4,071 30
21357 마카다미아 화이트 초코렛 쿠키 1 이윤경 2006.12.11 3,409 101
21356 치즈샌드 만들었어요... 10 eoddl 2006.12.11 4,105 12
21355 눈사람 쿠키*^^* 1 예형 2006.12.11 3,480 109
21354 최소노력, 최대효과! 김치굴국밥. 7 올망졸망 2006.12.11 6,204 24
21353 경상도식 김장김치 담그기 7 주니맘 2006.12.11 11,587 5
21352 2006년 벼락치기,12월 - 곤약잡채 12 2006.12.11 4,583 24
21351 우동 다래 만들기 6 rosa 2006.12.11 4,709 6
21350 연말 엄마들 모임^^ 3 Hope Kim 2006.12.11 7,702 11
21349 낙삼??(낙지+ 삼겹살) 불고기 8 오렌지피코 2006.12.10 5,604 48
21348 오징어야채볶음 2 나도한다 2006.12.10 3,664 8
21347 파티를 위한 쿠키 몇가지 9 inblue 2006.12.10 5,971 14
21346 마늘 빵과 스프만들기 우리는 2006.12.10 4,105 13
21345 쌀가루는 잔뜩, 설탕과 버터는 절반의 유자머핀^^ 4 미노 2006.12.10 3,341 7
21344 하트 파이*^^* 3 예형 2006.12.10 3,451 68
21343 따끈한 호박죽 한그릇드세요 7 단호박 2006.12.10 4,292 21
21342 짭조름한 바다의 내음.. 참꼬막 4 써니 2006.12.10 3,572 49
21341 내 입에 맞게 집에서 만들어 먹는 보쌈~~~ 3 나오미 2006.12.10 6,386 17
21340 유자차 만들기~~~ 10 강혜경 2006.12.10 5,182 30
21339 크리스마스 테이블 세팅 17 miki 2006.12.10 6,39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