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떡국에 브로컬리,감자 같은 야채들을 넣고 끓여서는,
참기름 팍팍 뿌려 먹는 국적불명의 떡국을 좋아라 하네요.^^::
총각때 "지멋데로 버젼"~~에 입맛이 길들여져 있어서 그렇더라구요.
결혼해서 남편이 처음 끓여 준 떡국을 보고선 한참 고개를 갸우뚱~~했었지요.
무늬만 떡국이지 야채국에 떡만 더 첨가한 수준이었지요.ㅎㅎ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그런 떡국을 좋아라합니다.-->얄미워~~
그리고 1년 사시사철 떡국 좋아라 합니다.

근데 저는 정반대~~~~^^::
별스러븐 것은 없고 그저 순한국식 정식으로 만든 떡국을 좋아하지요.ㅎㅎ
예전에 울엄니 겨울이 되면 쌀가마니 들고 나가셔서,
가래떡을 큰 양푼이로 몇개씩 날라 오셨던 엄마의 극성에,
떡이 꼬들거리기 시작하면 그 떡을 같이 썰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잘 썰지 못해서 몇줄 썰고나면 손가락 아프다고 징징거렸던 기억과 함께~~

겨우내 그 떡으로 이것저것 만들어 먹을때는 입이 찢어 지던 그런 어린 시절이 지나고,
내가 엄마가 되어서 자식을 키우면서,
그 아련한 추억들을 아들에게 전수(?)할려고 이런 얘기하면,
눈만 끔뻑거리면서~
"호랑이 담배 물던 시절 이야기 한다는~~~" 듯한 그 눈동자를 보면서,
문화를 함께 공유하지 못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을 하면서,
조금은 슬퍼지기도 하지요.^^::

그렇게 겨우내 귀한 일용할 양식으로 끓여 먹던 떡국 중에 자주 해 먹던,
"굴떡국~~~"
정말 너무 너무 너무 맛있지요.!!!!
겨울 시장 나들이때 싱싱한 굴이 보이면 그야말로 또 양푼이로 사 오셔서,(울어무이 손 딥따 크십니다.^^)
김치도 담그시고,무쳐도 드시고,
그리고는 이 굴떡국을 참으로 자주 끓이셨지요.^^
정말 너무 너무 맛있게 먹었던 어릴 적에 먹던 그 맛!!
이 낯설고 물이 선 이 이국땅에 와서 끓여 먹어도,
어릴적에 먹던 그 맛이랑 별반 차이가 없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
"여자 나이 마흔이 넘어가면 가슴이 눈물바다"가 된다더니,
요즘은 왜일케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자주 고이는지 모르겠네요.
이 글을 쓰면서도 엄마 생각에 눈물이 또 스르르 고입니다.ㅜ.ㅜ
굴떡국 만들기)
재료:굴,쇠고기 조금,떡국떡,대파 많이,계란,마늘 간 것 조금,후추,김 구워서 부셔 놓은 것
1)쇠고기를 볶다가 물을 넣고 끓으면 떡을 넣는다.
2)떡이 한두개 떠 오르면 굴과 대파를 많이 넣는다.(파 많이 넣으면 정말 좋아요.)
3)계란 풀어 놓은 것을 넣고,마늘도 조금 넣고
4)한번 부르르 끓어 오르면 김을 왕창 넣고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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