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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선물용으로 만든 고구마케이크

| 조회수 : 4,957 | 추천수 : 22
작성일 : 2006-11-21 16:22:20
어떻게 들으실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저는 가까운 가족들을 빼고는 음식선물을 잘 안합니다. 케익 같은것은 더욱이요.

뭐 맛있는거 만들어서 혼자 잘먹고 잘살고 싶어서는 아니예요. ^^;
이상하게 집에서 대~충 만들땐 잘만 되더만 누구 주려고 마음을 먹고 시작하면 도대체 되는일이 없는 머피의 법칙같은게 있어요.

특히나 케익이나 과자 종류는 아무래도 선물할 것이니 데코도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지, 재료도 평소처럼 없는것 빼고 있는걸로 대충대충...이렇게는 또 안되잖아요.
더구나 포장은 또 어떻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아기자기 이쁘게 꼬물거리는 성격도 못되는데다 거창맞은 포장을 아주 질색하는 실속파여서 집에는 그런 저런 포장도구가 갖춰져 있는 경우가 거의 없지요. --;;(친정이나 시댁에 가져갈때는 주로 커다란 지퍼백이나 무식하게 생긴 밀폐용기...뭐 이런데 담아갑니당...)

그런 제가...정말이지 백만년 만에 선물 할 목적의 케익을 만들었습니다.

어느 집에 저녁 초대를 받았는데, 새 집 이사하고 나서 처음 방문 하는 지라 손 부끄러워 어찌 맨손으로 가기는 좀 뭣하더라구요.
처음엔 화분 하나 조촐하게 사가지고 갈까, 하다가, 얼마전 아픈 기억이 떠올라서....ㅜ.ㅜ;;
(전에 어느 집 집들이 한다고 가까운 화원에서 산세베리아를 사가지고 간 적이 있었거든요.
그랬는데...집에 들어서니 곳곳에 눈에 띄는 산세베리아 화분들...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만 족히 다섯개는 되겠더라구요. 그때 어찌나 민망스럽던지...ㅎㅎㅎㅎ)

하여간 이래 저래 뭐 생각나는 것은 없고 해서, 그리고 집에 많은 것이 고구마고, 뭐 그래저래 만든 것이 고구마 케이크입니다.
물론 평상시 같으면 이 손 많이 가는 케익을 저 먹을라고는 절대로, 절대로 만들지 않는 답니다.

이걸 만드려면...
고구마를 따로 쪄서 으깨야지,
시트를 따로 구워야지,
거기에 커스타드도 만들어야지,
생크림도 휘핑해야지,
젤 하이라이트는 스폰지 케익을 체에 내려 곱게 가루를 내는 것인데...이게 아주 죽음입니다. 한번 하고 나면 부엌 바닥 완전 엉망진창 되고요,
더구나 집에서 먹을거라면 가장자리랑 케익 윗면 같은 꺼무죽죽한데도 하나 안버리고 쓰련만, 선물할거라서 깨끗한 속살만 도려내서 해야 하니 도려내서 남는 것도 너무 많고.. 하여간 말로 다 못하죠.

우짰거나...
시트를 어제 미리 구워놓고 나서도 왠종일 떡을 쳐서 완성한 고구마 케이크.
만드는 내내 그냥 초코 케익으로 할걸, 하고 후회를 백만번쯤 하면서 만들었답니다.

그래도 이렇게 보니 비교적 때깔이 괜찮죠??? ㅋㅋㅋ
완성하고 나니 보람차네요. 호호호~~~

18센티 두개 분량으로 만들어서..
하나는 윗 사진처럼 이쁘게 만들어 박스에 담고,
다른 하나를 아래 사진처럼 1/4쪽 각 2개와 1/2쪽 짜리 한개로 따로 아이싱하였습니다.
반쪽짜리는 제가 먹을거고, 나머지 1/4쪽짜리는 각각 옆집과 아랫집으로 갔습니다. ^^

모두들 이 선물 받고 맛있게 드셔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음식 나눔의 기쁨은 만들때의 힘듬을 싹 잊게 해주는 마력이 있습니다.
자주 나누고 살아야 할텐데 말이죠...

(울 아들이 자다 깨서 이 사진을 보고 하는말, 아빠케이크, 엄마케이크, 그리고 아기 케이크 들이네???? 지 자는 동안 후다닥 작업을 해서 만들때는 못봤거든요. ^^
참, 그나저나 레시피는 필요하십니까 그려?? 울 아들이 깨서 나와서리 제 무릎위에 앉아 있느 관계로 쓸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키톡에서 검색해보심 아마도 `수십개의 고구마케익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마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주나라
    '06.11.21 4:27 PM

    맞아요..
    음식 나눠 드리고서..
    제가 한 음식을 정말 맛나게 먹어 주심..
    정말 그것 보다 더 기쁜 일이 없는것 같아요...^^(특히나 저 같이 음식엔 영 꽝인 사람은 그 기쁨이 참으로 크다는... 반대로... 영 반응이 시큰둥 하실땐.. 또 그 참담함이 말할 수 없죠...^^;;)

    너무 너무 먹음직 스러우서...
    저도 한입 먹고 가고 싶네요..~~~

    얌얌...쩝쩝...~~~~

  • 2. 스카이
    '06.11.21 4:34 PM

    우와 진짜 대단하네요~~~
    진짜..
    먹고싶은 마음보다 만들어서 선물 해주고 싶네요..
    받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 3. 둥이둥이
    '06.11.21 4:41 PM

    정말 맛있어보여요...^^
    노오란 고구마케익...앙~ 먹고 싶어요..

  • 4. 생명수
    '06.11.21 7:18 PM

    그냥 먹어도 맛난 고구미..케잌으로 먹으면 더욱 맛나겠어요. 전 그래서 시트따로 커드따로 고구미 따로...카스테라 부비는 건 생략 ㅋㅋ 완전 간단..심플테코로 해 먹어요. 번잡하지만 고구마케잌 선물용으로 좋은 거 같아요~

  • 5. 채유니
    '06.11.21 7:50 PM

    데코레이션 생크림인가요? 초코같은데 어떤것인지요. 모양깍지 어떤거로 사용하셨나요, 데코레이션은 영 자신이 없어서요. 케익커럼이라고 홈베이커에 팔아요. 카스테라가루 낸거라던예요. 옆면에 뿌릴땐 예쁘게 안되던데 어떻게 하면 잘될까요....

  • 6. 라니
    '06.11.21 9:57 PM

    아~~~ 너무 웃었어요.
    아이들 다 자고 조용한 집에 웃음소리~~~
    아빠 케익 엄마 케익 아기 케익이라고~~~^^
    정말 다른 분 드리는 음식이 더 조심스럽지요.
    님이 마음이 너무 고우시네요.

  • 7. 살림의열정
    '06.12.1 11:22 AM

    피코님 방문하다가 거의 2시간이 그냥 지나갔어요...할일이 많은데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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