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진짜 장난 아니었어요.
우리 친정엄마, 백만년만에 처음으로 친구분들하고 나들이 가신다고 했는데...이 죽여주는 날씨에 잘 다녀오셨을른지...ㅜ.ㅜ
언니랑 전화해보니 서울은 그래도 비는 썩 많이 안 왔나봐요. 여기 대전은 하루종일 한밤중처럼 꺼멓고, 비도 주야장창 오더라구요.
날씨가 이런데 집은 난방이 안되니 어쩐지 으슬으슬 춥기도 하고, 그래서 이런 날은 오븐을 돌리면 참 좋은거 같아요.
마침 껍질이 까맣게 변한 바나나 3개를 처리하고저, 더불어 유통기한이 임박한 크림치즈 한팩도 함께 먹어줄 겸, 얘네들을 어케 한번에 없애주나 고민하다가 바나나 치즈케익으로 낙찰을 봤습니다.
게다가 만든지 3일된 당근케익 1/4쪽 남은 것을 시트 대신으로 사용하여 함께 처리하였으니 이것이야 말로 일석삼조...ㅎㅎㅎㅎ ^^;;;
처음 만드는 것 이었는데다 레시피가 따로 있는지 어떤지도 모르겠고, 그냥 제가 잘하는 식으로 주먹구구식으로 어케 어케 만들어 본 것이라 결과가 참 궁금하였는데, 비교적 보드랍게 잘 되었네요.
제가 부엌일을 하면 저의 아기는 식탁 의자에 올라가 앉아 저의 하는 일을 지켜 보며 논답니다.
장난감 가지고 노는 소리 들으면서, 뭐 가끔은 식탁위에 올려둔 것 가지고 장난치다 사고도 치긴 하지만...하여간 그렇게 착하고 순한 놈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한참 반죽을 섞고 있는데 어찌 유난히 조용하다 싶어 돌아보니, 이 녀석 어찌나 졸렸는지 손가락 빨면서 꾸벅꾸벅 졸고 있더라구요. 곧 의자에서 떨어질 기세더라구요. ㅡ.ㅡ;;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기도 하고 가엽기도 한지... 막판에 머랭을 섞는데 멍울을 미쳐 풀지도 못하고 대충 오븐속에 구겨 넣고는 얼른 안아다 방에 뉘여 주었지요. 그 바람에 케익 표면이 매끄럽게 나오진 않은거 같지만...
요즘 들어 아이가 말문이 트이면서부터는 정말 무섭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어른들 말씀처럼 정말로 말 배우는 때가 젤로 이쁜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아이를 키우는 일이 참 지루하구나, 생각했었는데 막상 지난날 돌이켜 보면 어찌나 세월이 빠른지요!!
요즘 제 배가 아주 남산만 해졌어요. 아이 낳을 날이 그러고보니 이제 두달쯤 남았네요.
처음 핏덩이로 꺼내 새벽마다 우유 먹이고, 우는 놈 안아 재우고...그럴 생각을 하면 한심맞아요. 흑흑흑...
하루 빨리 두 놈이 엉켜 싸우고 지지고 볶으면서 함께 커가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오렌지피코 버전, <바나나 치즈케이크>
* 재료 : (1컵=240미리) (18센티틀 1개분량)
크림치즈 1팩(200그람)+ 체다치즈 또는 아무 치즈나 50그람(크림치즈가 양이 조금 작아 보여 집에 먹다 남은거 그냥 조금 더 넣었어요. 크림치즈만 250-300그람 정도 사용해도 될듯해요.), 버터 50그람, 설탕 80그람, 바나나 3개 간 것(1컵) , 생크림 100그람(1/3컵), 콘스타치(또는 녹말가루) 70그람, 계란 3개, 레몬즙 1큰술
1. 계란을 노른자, 흰자 나누고,
2. 얇게 슬라이스한 카스테라 혹은 크래커 가루로 틀의 바닥에 시트를 만들어 두시고
3. 치즈+버터를 중탕하듯 뜨거울 물을 받쳐 거품기로 휘저어 아주 말랑 하게 만들어서,
4. 여기에 분량의 설탕중 절반을 섞고,
5. 노른자를 섞고,
6. 생크림, 바나나 간 것을 섞고,
7. 콘스타치를 채에 내려 섞고,
8. 계란 흰자에 남은 설탕을 넣고 거품을 단단히 낸 다음 섞고,
9. 레몬즙 또는 바닐라 엑스트랙을 약간 넣으면 반죽 끝. 이것을 틀에 부어서,
10. 160도에서 뜨거운 물 담은 팬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중탕 하듯 얹어서 1시간 반-2시간 굽습니다.
다 구워진 케익을 식혀서 살구잼에 물 섞어 끓인 글레이즈를 조금 바르면 윤기가 나지요. 안해도 상관 없구요...
그럼...맛있게 드세요. ^^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바나나 치즈케익~~
오렌지피코 |
조회수 : 4,311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6-04-19 22: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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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둥이둥이
'06.4.19 10:51 PM글 보며 바보처럼 웃다 보니 오렌지피코님 글이네요..
글 정말 잼나요~~^^
아가야... 순산하시고 잘 키우세요~~2. 원재맘
'06.4.19 11:08 PM어머나,두달뒤면 6월 몸조리하기에 좋으실꺼 같네요 제후배는 삼복더위 7월말이랍니다. 아무쪼록 순산하시길 바랍니다.
3. 보리차
'06.4.19 11:45 PM아이 보시랴, 몸도 무거우신데, 이렇게 맛있는 케잌도 구으시고, 대단하십니다.
재주 많은 아이가 태어날 것 같은데요. ^^4. 아들셋
'06.4.20 12:19 AM아이둘이 나란히 누워 자는 모습 정말 예쁘고 뿌듯합니다.
깨있을 땐 덜 예뻐요. 호호.
무거운 몸에 아직 어린 첫아이까지 데리고도 음식 만들고 사진 찍어 올리고.... OTL
저는 월평동 삽니다. 언제 놀러오시면 맛난 칼국수 사드릴께요.5. namu
'06.4.20 12:24 AM저 왠종일 충대에 있었는데...마실가고 싶어라^^;;;
6. candy
'06.4.20 8:04 AM티포트도 예쁘고....^^
7. 까미
'06.4.20 4:04 PM오렌지피코님
그동안 잘 안 오신다했더니 둘째를 맞을 준비중이셨네요.^^
따뜻한 느낌이 나는 오렌지피코님의 케익기다렸답니다. 저도 친정이 대전인데요. 호호호...
울딸도 이제 막 말하기 시작하는 때라서 여러모로 공감 느꼈답니다.8. tthat
'06.4.20 5:41 PM이번주말엔 저도 함 해봐야 겠어요. 칼로리의 압박으로 인해 심히 고민은 되겠지만요. ㅎㅎㅎ
피코님 둘째 가지셨구나, 축하드려요. 아가들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천사라는 말을 전 믿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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