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짜리, 미루보다 어린 사내아이 하나만으로도 제 삶이 버겁다는 생각이 들때 tazo님이 즐겨 하시는 말씀,- 밥만 먹을 때는 밥만 먹고 빵을 구을 때는 빵만 구워야지. 익숙하다고 설렁설렁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뭐든지 마음을 다해서 하자.는 그 말을 떠올리며 여러 번 '한 가지만 하자, 그건 나중에 생각하자.' 하고 되뇌었지요.
최선을 다하기란 얼마나 힘든지요. 사물을 이런 식으로 보게 되면, 멀티 태스킹 할 수 있는 능력이 없구나 하고 한숨 쉴 일도 '찬찬히 하나씩 풀어가는 게 훨씬 좋아.'하고 넘기면서 그 일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경지에 오르면 말이죠.)
가끔 아이가 잠들고 나면 tazo님 블로그에 가서 마치 스토커마냥 훔쳐본 밤도 여러 날입니다. (이렇게 고백하려니 정말 쑥쓰럽네요.)
위기의 주부들의 르넷이 축구장에서 흐느낄때 모두들 자신들도 힘들었다고 말하죠. 그럼 왜 그랬다고 얘기하지 않느냐는 반문에 누구나 그런 얘기는 하지 않는다고.
객관적 상황은 힘들지 않은데, 그래서 내 말이 엄살로 들리겠지 싶지만 막상 나는 힘들어서 눈물이 날 때 tazo님의 사진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는 것이 제겐 정말 소중한 위로가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tazo님도, 미루도 마치 상상속의 친구처럼 느껴지네요.
감사의 인사와 함께 차 한 잔 대접하고 싶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밀크티입니다.
세팅이고 뭐고 없고 (그나마 전자렌지에 돌려마시는 것보단 양반이지요.) 아기 식탁 의자에 올려두고 대충 마시게 됩니다.
한 잔 다 마실 때쯤 되면 결핍도, 걱정도, 탐욕도 부드러운 밀크티로 한 꺼풀 감싸여 흐릿하게 물러나고 행복해집니다.
이 공간에서 tazo님과 나눈 300개의 글들과 차와 음식들, 현실속에 누군가와 함께 마신 차 못지않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게 될 겁니다.
건강하시구요, 계속 소식 전해 주세요.
-댓글을 달다 너무 길어져서 이렇게 올립니다. 괜찮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