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밥 먹자는 말만 나오면 시어머님 하시는 말씀이 있죠.
“그 돈이면 일주일치 식비다”
“돈 아깝게 뭐 하러 바깥 밥을 먹냐?”
처음에는 섭섭하고 야속했는데...이젠 고맙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외식 좋아 하셔서 매일 밖에서 사먹자고 하시면 그건 더 난처한 일이지 싶고,
주변에 또 그런 댁도 있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평일은 밥, 국, 반찬으로 대충 먹고 주말은 거의 외식메뉴로 준비합니다.
사실 이것저것 반찬 만들고 국 끓여 상 차리는 것보다 맛있는 메뉴 한가지로
상 차리는 것이 편하고, 가족들도 더 좋아 하죠.
주중에 뭘 해 먹을 건지 메뉴 정하고, 82에서 미리 검색 해보는 센스를 발휘해서(*^^*)
시장 볼 목록 작성, 토요일에 장을 봅니다.

지난 일요일 저녁 메뉴는 닭갈비였습니다.
먼저 히트레시피에 닭갈비로 검색을 했더니... 글쎄 없더라고요.
이런 일이...우하하... 그렇다면...내 레시피가 올라 갈 수도....
당찬 포부로 가슴 설레며 맛있는 닭갈비 만들기 작전에 돌입.
키톡에서 레시피 컨닝도 하고, 여기저기 주워들은 정보를 정리,
저만의 닭갈비 레시피를 만들었습니다.
재료 : 뼈 발라 낸 닭 2마리, 양배추 1/2통, 깻잎 2묶음, 대파 2대, 팽이버섯 2봉지,
양송이버섯 10개.
양념장 : 양파 2개, 고춧가루 8T, 진간장 6T, 참치액 2T, 물엿 3T, 설탕 1T,
맛술 4T, 다진 마늘 4T, 참기름 1T, 다진 생강 1t, 후춧가루 1t,
다시마 가루 1T, 멸치가루 1T, 표고버섯가루 1T.
1. 우선 닭을 깨끗이 씻어 주세요.
2. 껍질 제거하고 살 쪽에 붙어 있는 지방도 잘 떼 주세요.
3. 두꺼운 가슴살은 한 번 더 저며 주시고 한 입 분량으로 잘라서 우유에 잽니다.
(1~2시간 우유에 재워 두세요)
4. 양파 두 개를 블랜드로 갈고 그 즙에 분량의 양념을 넣어 잘 섞어 주세요.

5. 닭을 체에 받쳐 우유를 걸러 주세요.
6. 볼에 닭을 넣고 양념의 2/3를 넣어 잘 버무립니다.
(냉장고에 넣고 2시간이상 숙성시켜 주세요)
전 일요일 아침에 재 두고 저녁에 만들었어요.

7. 양배추, 깻잎은 씻어서 알맞은 크기로 잘라 둡니다.
8. 대파는 굵게 어슷 썰어 두고, 느타리. 양송이버섯도 손질해 둡니다.
고구마나 떡을 넣으면 더 좋은데 전 일부러 안 넣었어요.
떡볶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딸아이가 미워서리...
일부러 싫어라 하는 버섯을 넣었죠. 좋아하는 음식에 넣으면 좀 먹을까 싶어서...
여러분은 꼭 고구마랑 떡볶이 떡 넣어 드세요.

9. 큰 팬에 (조이클래드 철판구이 팬 너무 좋아요) 식용유 조금 두르고
닭을 먼저 익힙니다.

10. 닭이 익으면 양배추와 양송이버섯을 넣고 남겨둔 양념의 반을 넣어요.

11. 양배추가 익으면 느타리버섯, 깻잎, 대파를 넣고 볶아준 뒤 간 보시고,
나머지 양념으로 간 조절 하세요.
들어가는 채소의 양에 따라 양념은 조금 가감하세요.


외식기분 내려고 접시에 담지 않고 철판을 식탁에 올리고 앞접시에 덜어 먹었어요.
김치 하나와 시원하게 끓인 북어국만으로 충분했습니다.
제가 만들었지만~~너무 맛있게 잘되었어요.
다시마, 멸치, 표고버섯을 갈아 만든 천연 조미료 덕분인지
유명 춘천 닭갈비 맛 저리 가라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닭갈비 맛내기의 비법으로 카레가루를 조금 넣는다고 하는데
제가 드리는 닭갈비 맛의 비법은 이 천연 조미료와 참치 액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추장 없이 고춧가루만 넣어 주세요.
고추장의 텁텁한 매운 맛보다 고춧가루의 칼칼한 맛이 더 좋답니다.
닭갈비를 맛있게 드셨다면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야죠.
김치 국물 꽉 짜서 잘게 다진 김치와 김만으로도 아주 맛있는 볶음밥 탄생.

칭찬 잘 하시면서 꼭 한마디씩 험을 집어내는 시어머님도
맛있다고만, 식당차려도 되겠다고만 하셨어요.
딸아이는 내일도 해달라고.....ㅋㅋ
버섯 먹이기는 또 실패했네요. 양배추는 잘 먹더만.
이번 주 메뉴는 쭈삼 철판볶음으로 미리 정해두었습니다.
서산댁님께 바지락과 쭈꾸미 주문해 놓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