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의 야채칸을 정말 오랜만에 샅샅이 뒤지니 나오는 한봉다리의
오가닉 당근.
끄트머리가 말라비틀어지기 일보직전.
아이고나 살림을 이렇게 합니다여. 이런경우의 가장 완벽한 양심의 가책
구제책. 당근케익 몽창 갈아넣어버리면 미루넘의 당근먹이기에도 한몫.
누이좋고 매부좋고. 아 근데 저구석의 퍼런 짚락박스는뭐지?
아 며칠전에 호박케익 따위를 구워 주겠다고.미리 구워둔 호박반쪽.
그려 너네들은 한번에 들어가서 우리의 아침이 되어주는거야~하고
마귀할멈 마냥 한번 씨익 웃어주고. 당근중자 4개 드르륵 갈고
호박도 으깨주고 언제나 처럼 당근 케익을 만드는데 파인애플 들어가면 맛있지.
하고 으깬 파인애플 깡통 작은것도 왕창 부어주고 언제나처럼 밀가루 2컵반.
룰루랄라. 들어간 첨가물이 많아서리 번딧케익팬 하나를 채우고도 반죽이 남습니다.
5인치짜리 케익팬에도 넣어 예열된오븐 350도에서 약 한시간여를 구었지요.
밀린 설겆이를 하고 케익나오기를 여느때처럼 기다리는데 미루아빠 "흠 케익구워?"
하며 부엌으로 들어섭니다. 그래서 어깨를 으쓱거리며 "응 당근에 파인애플에
버터컵스쿼시에 게다가 버터양을 줄이느라 사과소스까지 첨가된 엄청난 영양식이 될것이야~"
하고 의기냥냥하고 있는데 한마디 툭 던집니다.
"이번에는 밀가루양이 잘맞았으면 좋겠네"
"엥@_@;;(이게 무슨 자다 봉창 두드리는소리? 나는 우리패밀리의 베이킹의 지존이여)
뭔소리 세요?"
"저번에 호박케익 구운것 밀가루 너무 적게 넣어서 호박 푸딩같이 되었었잖어"
"엉?(^^;;그런일이 있었나?아..그랬다..덴장 땀 삐질삐질 나기시작하지여)
어 그랬다..근데 이번에는 괜찮을거야(괜찮긴 뭐가 괜찮어...마구 걱정되기 시작하지요..-_-;;)
암튼간에 턱을 꼿꼿히 쳐들고 케익나오기를 기다리다가. 드디어
땡 타이머 울리고 케익 꺼냈지요.ㅠ.ㅠ;;덴장 아저씨.. 당신의 저주때문이야 ...
출렁출렁 ..네가 정녕 케익이냐..고...흑흑흑..
그렇다고 이걸 홀라당 쓰레기통에 붇는 .그런 행동은 절대 용납못하지요.
아하! 만화식으로 하면 말풍선안에 전구에 불이 반짝 들어오고.
케익틀의 출렁거리는 엄청 질어버리는 푸딩인지 케익인지를 푸드프로세서안에 들들들 갑니다.
버터 아주 조금에(약 3큰술) 설탕 아주 조금을 크림화 시켜주고
갈아버린 반죽을 섞고 밀가루 2컵반을 첨가해서 으하하..긴파운드케익틀에
다시 구었습니다. 한시간후.땡 타이머울리고..
모양은 아주 웃깁니다만.맛!있습니다.
며칠전에 이케익을 굽다가 생긴 이 이야기를 한국의 친구와 전화로 이야기하면 참
많이웃었습니다.버릴수는 없잔여~~음식버리면 벌받어..해가면서...^^a
잔나비도 촐랑거리면 나무에서 떨어지는법!
아무리 손에 익은일이라도 촐랑거리고 마음 전체를 안주고 딴생각하면 일이 이렇게 되지요^^;;
그래서 무슨일을 하던지 온마음을 써야할지어다!입니다.
(암튼 촐랑거리다가 바뻐 죽겠는데 하루죙일 이넘하고 씨름했다는...
여러분 자기레시피라도 한번은 보고 만듭시다!...하하 남은 왜 걸고 들어가지?여?)
당근+파인애플레시피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7&sn1=&divpage=3&sn=on&ss=o...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당근+파인애플케익
tazo |
조회수 : 4,738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6-04-07 07:43:44

- [키친토크] 아이들이랑 만든 펌킨파.. 12 2008-11-11
- [키친토크] 미루랑 만든 병아리만주.. 22 2008-10-22
- [키친토크] 부추전과 된장국 19 2008-10-03
- [키친토크] 라벤더를 넣은 복숭아 .. 7 2008-08-3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홍차
'06.4.7 7:52 AM헉, 인기녀의 리플 일등에 당첨이 될랑말랑인디...
2. 홍차
'06.4.7 7:57 AM저도 그런적 있어요. 바나나케익에 남은 바나나를 레써피보다 많이넣었더니 물컹물컹 케익이 되어버린 ... 저는 도저히 못 먹고 갖다 버린 기억이... 역쒸 베이킹의 여왕이십니다^^
3. 그린
'06.4.7 1:49 PM저 같으면 나중에 죽어서 내가 버린 걸 계속 먹어야할지라도
구제책을 몰라 당연히 버리고 말았을 것을....^^
과연 tazo 님은 베이킹의 지존 맞아요, 그죠 홍차님...ㅎㅎ4. onion
'06.4.7 6:58 PM아하..그렇게 하면 재탄생이 되는군요.
아마 저는 울면서 혼자 꾸역꾸역 떠먹다 버렸을거예요.. ^^5. 세류.
'06.4.7 9:01 PM헉. 잘라놓은 조각사진에 저 넘어갑니다.
저거저거.. 어떻게 좀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추천 |
---|---|---|---|---|---|
17613 | 빵쟁이짱님 따라한 고소미크래커~^^ 4 | 이현주 | 2006.04.08 | 2,751 | 18 |
17612 | 단호박 떡케익 11 | 원이 | 2006.04.07 | 4,141 | 131 |
17611 | 대책마련시급한 쉬폰케익 6 | 공동변비구역 | 2006.04.07 | 2,855 | 5 |
17610 | [아이디어]남은두부 처리법 + 오래된 과일 7 | popuri | 2006.04.07 | 5,000 | 5 |
17609 | 혼자서도 잘해요^^~~~~ 5 | pecopeco | 2006.04.07 | 3,515 | 36 |
17608 | 아망디오쇼콜라 1 | 요리맘 | 2006.04.07 | 3,050 | 46 |
17607 | 진달래화전 9 | 미카엘라 | 2006.04.07 | 2,870 | 24 |
17606 | 집에서 만드는 화과자, 만주 6 | 니미츠 댁 | 2006.04.07 | 5,482 | 6 |
17605 | 딸아이 생일 파티.. 3 | 지윤마미.. | 2006.04.07 | 5,312 | 25 |
17604 | 토마토스파게티 + 닭가슴살 샐러드 2 | 이쁜당신 | 2006.04.07 | 5,555 | 7 |
17603 | 클래식쇼콜라 3 | 요리맘 | 2006.04.07 | 3,169 | 36 |
17602 | 춘곤증에 좋은 야채부리또 2 | 타코 | 2006.04.07 | 3,543 | 7 |
17601 | 수제치즈 만들었습니다. 많이 발전 했죠?? 4 | 미르사랑 | 2006.04.07 | 4,081 | 26 |
17600 | 취미생활이 되어버린 김밥싸기...ㅋㅋ 15 | 나의믿음쭌 | 2006.04.07 | 8,509 | 2 |
17599 | 된장찌개군과 딸기아이스크림양 3 | joint | 2006.04.07 | 3,354 | 4 |
17598 | 드뎌 사진 올라갑니다.키톡데뷔작[미니핫도그] 5 | 미르사랑 | 2006.04.07 | 3,597 | 7 |
17597 | 마른살구+무화과를 넣은 돼지고기안심구이 5 | tazo | 2006.04.07 | 4,405 | 9 |
17596 | 당근+파인애플케익 5 | tazo | 2006.04.07 | 4,738 | 12 |
17595 | 실패작시리즈1 - 두부쿠키(스낵?) 2 | cherry22 | 2006.04.07 | 2,503 | 1 |
17594 | 25th(canadian age) birthday party ~.. 2 | 한마리 | 2006.04.07 | 3,020 | 19 |
17593 | 나른한 봄! 새콤한 <김치비빔국수> 5 | 노처녀식탁 | 2006.04.07 | 4,605 | 1 |
17592 | 부모님 기 살려드리기 ....프로젝트~!! 10 | maeng | 2006.04.07 | 6,357 | 20 |
17591 | 진달래 화전(사진 보여요. ;;) 5 | 북극성 | 2006.04.06 | 2,708 | 8 |
17590 | 장꽃이 이쁘게 피었어요~ 10 | 경빈마마 | 2006.04.06 | 5,578 | 13 |
17589 | 만두부인 속터졌네~ 5 | limmi | 2006.04.06 | 8,343 | 1 |
17588 | 두부가 늘 그렇다는 생각 버리세요 4 | Ban | 2006.04.06 | 6,004 | 157 |
17587 | 초란 만들기 성공~ 골다공증 물리치기!! 60 | 매발톱 | 2006.04.06 | 29,664 | 252 |
17586 | 사과파이 4 | 지나 | 2006.04.06 | 3,697 |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