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포스팅을 하다가 사진이 너무 많았는지 더 올려지질 않아서
나눠서 올리게 되었어요.
이것부터 보시는 분은 아침부터 드셔야 되니깐 밑에 있는 풀코스 1부터 읽고 드셔 주세요.
2편부터 드시고 1편 드셔도 뭐 소화는 된답디다..
자 아까 점심까지 먹었죠?
식후엔 커피 한잔 어떠세요?
동네 바리스타에게 저를 그려주세요... 했더니 아 글쎄...
앞치마 벗고 한번 싸우자!!
절 무척 동글동글하게 생각했군요.
집에 돌아와서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남편에게 툴툴거리며 말했어요.
"아니 말이야 어? 내가 좀 통통한거지 얼굴이 저렇게 빵떡같애?"
그러자 남편이 "내가 한번 그려볼까?"
이러더군요. 역시 뭐니 뭐니 해도 남편 뿐이에요. 뿌잉뿌잉.
남편은 역시 남 편 일뿐...
방심은 언제나 금물.
속이 또 타죠?
저랑 아이스티 한잔 하세요.
아까 본 것 같다구요?
훗. 아니에요. 이건 쫌 다르다구요.
{블루베리 레몬 아이스티}
2인분
재료: 블루베리 240 그람, 레몬즙 1/4 컵, 물 1컵, 홍차티백 1개, 설탕 3큰술(저는 스플렌다 1,5봉지로 대체)
만들기:
1. 블루베리와 레몬즙은 끓으면 불 줄여 5분동안 자글자글 뭉근히 끓이기
2. 숟가락 뒤로 짜면서 체로 거르기
3. 물 1컵 끓여서 티백을 5분동안 우리기
4. 블루베리와 홍차물에 설탕 넣고 섞은 후 얼음 가득 든 컵에 부어 차게 마시기
5. 정말 맛있어요.!!
어느날 저녁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자기가 수퍼 앞을 지나갈 예정인데 필요한 게 있다면 말해다오.. 이게 용건이었지요.
제가 마침 고구마 하나가 필요해서 "고구마 하나만 사다주오" 라고 했어요.
집에 들어오는 남편 손에 뭔가 들려있는데 진심 땅에서 주워온 줄 알았지 뭐에요.
아니 누가 수퍼에서 돈내고 이렇게 반 잘린 고구마를 사온답니까.....
휴.... 제가 이런 사람이랑 삽니다.
해도 저물어 가는데 슬슬 저녁 먹을까요?
전 고기가 정말 너무너무너무 좋아요.
특히 불내나는 고기는 정신줄을 놓게 만들죠.
{샐러드 위에 얹은 블루베리 소스 스테이크}
2인분
재료: 블루베리 반컵, 다진 피칸 1/4컵, 발사믹 식초 1.5 큰술, 다진 샬롯 1/2 큰술(없으면 붉은 양파로 대체 가능, 붉은 양파는 그냥 양파로 대체 가능, 양파가 없으면 제가 아까 수퍼 가면 있다고 말씀 드렸을텐데...), 설탕 반작은술(저는 스플렌다 아주 조금으로 대체), 소금 1/4 작은술, 오일 1.5 큰술, 등심 스테이크 250그람, 후추 1/4 작은술, 온갖 샐러드 야채 4컵, 페타 치즈 2큰술
만들기:
1. 후라이팬(무쇠팬이 있다면 무쇠팬 강추)을 중불에 달궈요
2. 블루베리 2큰술, 피칸 2큰술, 식초, 샬롯, 설탕, 소금 1/8 작은술을 푸드프로세서에 씹히는 게 있을만큼 다져요.
3. 모터가 돌을 때 오일을 흘려넣으며 섞어요.(저는 모터가 돌을 때 뚜껑을 못 여는 거라서 모터 끄고 했어요. 대세에 아무 지장 없음. )
4. 다 만들어진 드레싱을 큰 볼에 담기
5. 실온에 30분 둔 스테이크에 소금 후추를 뿌려요.(미리 뿌리지 마세요. 육즙이 빠져요.)
6. 미디움 레어로 드시고 싶으신 분은 양쪽 5분씩, 미디움으로 드시고 싶으신 분은 양쪽 6분씩 뚜껑닫지 않고 구워요.
(사진의 제 고기는 6분씩 구운 미디움 이에요.)
7. 이 과정에 별표 만개. 다 구워진 고기를 도마나 깨끗한 그릇에 옮겨 5분 휴식 시켜요.
(이 과정에서 가운데에 몰려있던 고기의 육즙이 퍼져나가 고기를 맛있게 해줘요. 참는 자에게 촉촉한 고기가 오리니...)
8. 고기가 쉬는 동안 야채와 드레싱을 섞어요.(미리 섞으면 야채 숨이 팍 죽으니까 꼭 이때.)
9. 그릇 두개에 적당히 나눠서 담고 스테이크를 얇게 썰어서 얹어요.
10. 남은 블루베리와 피칸을 드문드문 올려주세요.
11. 맛있어요.
아직 샌프란시스코에 살 때 친구네집에 밥 먹으러 갔어요.
친구가 저에게 사과 먹을래? 하고 물어보길래
"하나 깎아보렴." 했더니
이러고 있으시군요.
말로만 들었던 '서양인 과도 사용 불가능 증후군'을 목격했어요.
작년 땡스기빙 전날 저녁 남편이 진지하게 저를 불렀어요.
"베이비, 캔 아이 애스크 유 썸띵?"
훗... 아까 보셨죠? 저 육감 있는 여자에요.
뭔가 대단히 큰 똥바가지가 머리위에서 쏟아질랑 말랑 하는 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남편의 눈을 보니 외면하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말해봐" 그랬더니......
"우리도 내일 칠면조 구워 먹으면 안될까?"
이러고 있으시군요...
아놔... 남편은 칠면조 안 먹거든요. 저도 별로 안 좋아하구요.
그리고 칠면조가 얼마나 큰지 아시죠? 다리 하나가 닭보다 더 큰것도 많은데...
아니 이 양반이 우리 달랑 두식구에 자기도 안 좋아하고 저도 안 좋아하는 칠면조를 사다가 어쩌자는건지...
그것보다도!!!! 당장 내일이 땡스기빙인데..... 이제서야!!!!!!
하지만 전 천재에요.
한달동안 화장실 청소는 남편이 하는걸로 딜 했어요. 하. 하. 하.
칠면조는 그냥 닭으로 하는 걸로 하고 닭을 사다가 다음 날 구웠는데요.
구우면서 제가 "근데 왜 칠면조 먹자고 했어?"
그랬더니 카빙(carving) 할때 크니깐 더 폼이 난다는군요...
휴...... 이 양반은 남들 세 살씩 나이 먹을 때 한 살씩 먹은 모양입디다.
저희 집 그릇이란 그릇은 총 출동...
결국 본접시는 파스타 그릇에 담아 먹는걸로..
이렇게 먹어도 대세에 아무 지장 없음.
저는 샴페인, 남편은 레드와인, 각 일병.. 좋군요.
더운 요리 하나 드셨으니깐 차가운 슾 하나 드실래요?
사양 마세요. 저 오늘 풀코스 마음 먹고 온 사람이에요.
{차가운 블루베리 슾}
2인분
재료: 블루베리 2컵, 오렌지 쥬스 반컵, 설탕 1/4컵(저는 스플렌다 4개로 대체), 시나몬가루 1/8 작은술 (저는 카다멈 1개로 대체), 소금 한꼬집, 레몬즙 반큰술, half and half(지방이 10 %인 우유) 반컵, 민트잎(장식용, 생략 가능), 플레인 요거트 2큰술
만들기:
1. 블루베리, 오렌지 쥬스, 설탕, 시나몬, 소금을 끓인다음 불 줄여 자글자글 5분동안 끓여 블루베리가 저절로 터지게 해주세요.
2. 1번이 좀 식은 후 믹서에 갈아서 냉장고에 차게 식혀요.
3. 하프앤하프를 먹기 직전에 섞은 후 유리잔에 담아 요거트 조금 올리고 블루베리와 민트잎으로 장식해주세요.
4. 맛있어요!!
이게 이름은 슾인데요... 먹어보니깐요 후식으로 내면 딱 좋겠더라구요.. 제가 만든양이 슾으론 2인분이지만 후식으로는 3인분...쯤 하면 될 것 같구요..
그리고 제가 시나몬가루가 없어서 카다멈으로 대체했거든요. 이게 정말 잘한 거 같았어요. 향기가 아주 좋았거든요.
만들어서 드셔보세요.
어느날 시장을 갔더니 게가 세일이군요.
오호... 오늘은 게를 먹는 날로 당첨!
호일 씌운 후 오븐에 구워서 그릇에 딱 담았는데
이 게의 눈에 서글픔이 그렁그렁...
마치 '제가 줄줄이 딸린 처자식이 있는 겐데 어쩌다가 그물에 걸려서...그만....
저를 돌려보내 주시기만 한다면 이 은혜는 평생 갚겠어요....' 하며 눈물을 뚝뚝 흘릴 것만 같았어요.
훗! 이 ㄱ ㅔ ㅈ ㅏ ㅅ ㅣ ㄱ...
나를 뭘로 보고...
등딱지에 참기름 넣고 밥까지 싹싹 비벼 먹었어요.
아까 고기 한번 드셨으니깐 생선도 한번 드셔야지요.
풀코스잖아요.
{블루베리 쳐트니를 올린 연어 스테이크}
2인분
재료: 오일 1큰술, 다진 양파 3큰술, 다진 생강 1 작은술, 블루베리 1컵, 황설탕 1큰술(저는 스플렌다 반봉지로 대체), 라임주스 2큰술, 고춧가루 1꼬집, 민트잎 2큰술, 소금 후추 조금씩, 연어 스태이크 4 덩이, 라임조각
만들기:
1. 작은 팬에 오일 두르고 양파와 생강 2분 볶기.
2. 블루베리, 설탕, 라입즙, 고춧가루 섞기.
3. 블루베리가 터질때까지 자글자글 끓이면서 묽기가 좀 되직 해지면 불끄고 다진 민트잎을 넣기
4. 소금 후추 간 해서 냉장보관.
5.후라이팬이나 그릴에 오일을 반 큰술 두르고 예열하기(무쇠 후라이팬 강추)
6. 연어에 소금 후추 간 하고 오일 살짝 뿌리기
7. 후라이팬에 양면 4분씩 굽기(취향껏 구우면 되는데요.. 저는 빠삭 구운 걸 좋아해서...)
8. 접시에 연어와 레몬이나 라임조각 올리고 더운야채 곁들이기
9. 블루베리 처트니를 연어 위에 뿌리기 (남편은 따로달라고 주문.... 아...당신이 설거지의 세계를 이해 못하는구나...)
10. 제가 연어를 벼얼로 안 좋아하거든요. 뭔가 좀 기름기가 많고 암튼 좀 그래요. 근데 이거는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이 연어가 맛있는건가? 싶었는데... 먹다가 마지막 한 입 먹을 때 처트니가 똑 떨어졌는데... 역시 그냥 연어는 맛이 없었구요.. 이 쳐트니랑 같이 먹으니깐 맛있더라구요.. 이거 한번 만들어 드셔보세요. 맛있어요!!
샌프란시스코 근교에 있는 공원이에요.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폭포줄기가 있어서 조금 유명한 곳이에요.
옛날에 이 폭포가 보이는 이 자리에 살았던 사람의 이름을 딴 공원이었던 걸로 기억.....
하는데...... 기억은 기억일 뿐...사실과 다를 수 있...ㅎㅎ
하지만 이 여자의 남편이 8살 연하였다는 건 뚜렷하게 기억나는 건 왤까요...(" )...( ")
배를 두드리며 먹었어도 아직 후식 들어갈 자리는 남겨들 두셨지요?
{블루베리 간단 타르트}
10인분(한명이 딱 한개)
재료: 식빵 10장, 물 3큰술, 설탕 1/4컵(저는 스플렌다 4봉지로 대체), 전분 1큰술, 버터 1큰술, 블루베리 1컵, 크림치즈 2큰술, 다시 버터 1큰술, 바닐라 익스트랙 1/2 작은술,
만들기:
1. 식빵 가장자리를 자른 후 밀대로 얇게 편 후 별모양 쿠키커터로 자르세요
(전 쿠키커터가 없어서 칼로 잘라서 저 모냥.... 대세에 아무 지장 없음.)
2. 머핀틀에 식빵을 넣고 화씨 350도 섭씨 176.7(소수점이 아주 중요) 로 예열된 오븐에 가장자리가 노릇 해질때까지 약 7분 굽기
3. 물, 설탕, 전분, 버터, 블루베리를 끓인 후 불을 줄여 1분간 더 자글자글 끓이기.
4. 크림치즈, 버터, 바닐라 익스트랙을 섞기
5. 3과 4 섞기
6. 노릇하게 구워진 식빵에 5를 채우고 위에 크림치즈를 얹기.
7. 맛있어요!!
여기까지가 제가 준비한 블루베리 풀코스에요.
맛있게들 드셨어요?
저희는 현재 시각 새벽 2시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남편은 제가 이렇게 손님 접대에 바쁜데 그저 자는군요.
역시 인생은 독고다이인건가요? ㅡ..ㅡ
제가 한참전에 신문에 나왔던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오피스 요가 알려드리고 자러 갈께요.
의자를 잡고 몸을 뒤로 쭈우우욱 젖히면서 이렇게 말 해 보세요.
부자앙니임 겨얼제에 해애 주세에에에요오오오오
기자 이놈 어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