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덥고
장마는 무신..일주일전엔가 비 함 오고..내리 푹푹 찝니다.
요즘은 가스렌지와 되도록이면 친하게 안 지내고 싶어요.
주로 날 것을 먹죠.
생식? 에 쪼매 가까운? ㅋㅋ
먼저 머리가 어질어질한 백합 향 함 맡고 시작하시죠.
바로 이웃한 할부지댁의 백합입니다.
끝이 안 보여요. 할부지의 백합사랑이 아주 유난하십니다.
전 가끔 여기 고추밭과 백합밭(?) 사이 그늘에서 쪼그리고 앉아 놉니다.
요래 이쁜 비비추도 꽃이 필려구 하네요.
시작한김에..키톡이니까 먹는거 얘기 맞죠?
제 텃밭도 좀 자랑하면 안될까요?
안된다하심 아니아니아니되오^^
가지가 꽃이 ..이뻐요. 열매는 이번주말쯤에 딸 수 있을 듯 해요.
한 번 따기 시작하면 정신 못 차리게 열리는 녀석들이 욘석들이죠.
방울토마토도 주렁주렁입니다.
7층아파트가 목표인데 지금 6층까지 지었어요.
곧 7층 됩니다. 그럼 젤 위 어미순을 잘라주면 토마토아파트에서 아주 빨갛게 익을테죠.
기대만빵.
제 밭일 간식입니다.
요건 그린빈스라고 껍질콩인데..저두 아직 맛도 못봤습니다.
꽃만 폈어요. 열리면 아주 맛나게 먹어줄텐데..
오이는 이미 주렁주렁 벌써 오이지 두 판 담궜구요.
요즘은 좀 주춤하는 편이죠.
꽃 뒤로 열린 참외 보이시나요?
줄도 선명한..그 호박에 줄 그은 참외 맞아요.
요건 수박꽃입니다.
우리 키톡자매님들 어디 사전에도 없는 꽃들 제가 오늘 다 뵈드립니다.
영광인줄 아시고^^ㅋ
선명한 보랏빛 도라지도 꽃이 폈네요.
그 아래 풀도 장난 아니게 많은데 커트^^
얘로 말할 것 같으면 국수호박입니다.
올핸 국수 안 사고 이 호박들만 있으면 여름내 국수 해 먹습니다.
국수호박이 아주 엄청 열렸어요.
피망도..사진보니 가서 좀 솎아줘야 겠군요.
여리여리한 근대들.
오늘아침에 제가 국으로 끓여서 꿀꺽 했어요.
불쌍한 놈들.
아..이미지 관리 할라믄 이런거는 뵈드리면 안되는데..미니배추랍시고 심었더니
요모냥 요꼴입니다.
아주 밉상이예요.
자식도 열이면 다 이쁘진 않잖아요? 이해해야죠.
로메인상추도..몸값 좀 하신다고 듬성듬성 나셨습니다.
솎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어여 크기나 하면 쌱 뽑아 먹을텐데.
토란도..쑥쑥 크고 있구요.
거름 듬뿍 얹었으니..더 기세등등 하겠죠?
제가 젤루 사랑하는 바질형제 되십니다.
벌써 꽃대가 올라오길래 오늘 땡강 잘라줬네요.
바질향이 아주 최곱니다.
너무 무서운 부추.
울 남편이 또 거름을 얹었네요.
부추 감당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작년엔 제가 자를 가지고 하루 부추 자라는 걸 재 봤어요.
하루에 1센티는 족히 크더라구요.
벌레의 공격이 심한 청겨자와 케일등을 싹 뽑아내고
지금은 쑥갓과 상추만..대표 쌈채소니까 니들이 대표해라.
큰토마토는 빨리 익으면 잼이라도 만들까 하고..기다리는 중입니다.
일본조팝이예요.
너무 이쁘죠? 저 꽃몽우리 하나하나가 다 활짝 열립니다.
피고지고 피고지고..아주 예뻐요.
꽃을 본 김에 녹두꽃도 좀 보실라우?
꼭 애미 닮아서 꽃이랑 녹두랑 비슷해 뵈죠?
생강싹도 여기저기 쑥쑥 올라오는 중이구요.
올핸 생강값 좀 싸려나?
작년에 비싸길래 올핸 좀 마이 심었는데..
또 다른 호박들과 껍질콩들.
밭을 다 덮기전의 넝쿨식물들.
지금은 빈자리가 없이 빼곡합니다.
발 디딜 곳도 없어요.
그냥 갈 뻔 했네요.
이젠 요 녀석들을 먹는 것을 뵈 드려야죠?
아까 그 부추 보셨죠?
보기엔 억세 보여도 아주 부드러워요.
생 부추를 쓱쓱 잘라다가 비빔밥 해 먹습니다.
먹다 질린 뱅어포볶음도 넣어주고.
마늘쫑이 한참 나올때는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이슬 맞은 마늘쫑 뽑아다가 볶아먹었죠.
장아찌도 많이 만들어 두고요.
아마도 이때쯤부터 고추가 본격적으로 나왔나봐요.
혼자 먹는 점심입니다.
오이장아찌 담군 거 무치고 미역국에 고추와 쌈채소.
아주 저렴한 밥상입니다.
그 저렴한 밥상에 다들 뻑 가시긴 하드라구요.ㅎ
아..이 돌나물 물김치 정말 시원했는데
다 먹고 하나도 없네요.
돌나물은 이제 꽃이 피고 있는데..꽃을 따고 한 판 더 담궈야하나? 어쩌나..고민 중
배무채 물김치.
같은 날 양념은 똑같이 하고 재료만 달리해서 물김치 두 통을 담궜죠.
남편사랑 받는 거 어렵지 않아요.
울 영감이 이 물김치 두 가지에 완전 ..좋아서 머슴을 자처하더란 전설이..
역시 지금은 빈통만 덩그러니.
비주얼이 아주 그냥~~ 살아있네요.
마루를 확장했어요.
은은한 불빛에서 마루에 뒹굴 거리며 저녁식후 먹는 수박이
어찌 꿀맛이 아닐수가..ㅋ
마늘쫑이 끝도 없이 나오네요.
마늘쫑으로 멸치도 넣어 볶아먹고
완두콩도 이젠 수확을 몽땅 했어요.
냉동실에 소분하여 넣고
이 날은 첫 완두콩 기념사진입니다.
설거지 하기 싫은 날
제가 가끔 부리는 꼼수입니다.
ㅎ
다들 그 맘 아시죠?
그 배무채 물김치는 요렇게 국수로도 먹다가
장렬히 전사하셨다는..ㅋ
국물 한 방울 안 남기고.
팥빙수의 계절이 돌아왔네요.
팥을 푹 삶아 우유 얼려서 방망이로 두들겨
방앗간에서 빻아온 콩가루 듬뿍 올리고
씨리얼 좀 올리고
직접 만든 딸기잼 넣어...이름하여 수제 팥빙수^
정말 한마디로 '너 쫌 재수없다' 지금 그러셨죠?
다 들었어요.ㅎ
둥이모친이잖아요.
둥이 친구들 집에 초대하여 이것저것 솜씨 좀 낸다고 설치다가
몸살을..ㅋ
유부초밥 싸고
패티 만들어 미니버거 만들고
닭강정은 사와선..직접 만든것처럼 접시에 담고
만두도 사다가 찜기에 김 팍팍 나게 쪄 놓았더니
친구엄마들이 깜빡 속더라구요. 한 10초?
도넛은 차마 속이지 못하고..잘라놓았네요.
요렇게 두 상 차려놓고 떡볶이까지..
하나도 안 남았어요.
애들은 역시 미니버거를 좋아하고
엄마들은 유부초밥에 닭강정. 매운 떡볶이를 좋아하시드군요.
꽈리고추가..정신 못차리게 나옵니다.
아침저녁으로 두 번씩 따주지 않으면 매워서 먹지를 못해요.
조금만 크면 밥 먹다가 물을 한 대접씩 들이켜야 할 만큼 매워요.
꽈리고추 열 네주 심었는데..올해 아주..전쟁예고입니다.
저 접시는 제가 그런거 아녀요.
울 둥이가 괜히 사진찍는거 심술나서 옆에다 막 묻혔어요.
저 저렇게 칠칠 맞은 뇨자 아니라구요.
고추 50주.
고추도 매일매일 수확합니다.
어차피 약을 안하니 고춧가루는 못 만들고
풋고추로 쉼없이 먹고 ..그러고 매워지면 장아찌 담고..그래요.
어느 날 밥상
맨날 몸에 좋은것만 먹을 순 없어요.
우리몸은 나쁜남자를 좋아하듯..나쁜것들도 원해요.
햄이랑 소시지 넣어 전골도 해 먹습니다.
내 맘대로 전골인데 부대찌게라고 우겨도 봅니다.
재피열매가 영글기전에 재피장아찌도 담궜어요.
톡톡 터지는 맛이 좋다고 하는데..아직 못 먹어 봤네요.
고추가 남아도니 풋고추 듬뿍 넣은 카레도 해 먹구요.
오이가 난리니..오이지 전용 항아리도 하나 구입했어요.
오이지 실컷 담으려구.
고기보다 채소가 훨 많은 두루치기도 해 먹었네요.
버섯이 반 이예요.ㅎ
물김치 다 먹고 아쉬워서 열무김치 담았네요.
그 열무 송송 썰어 전 물국수.
영감은 비빔국수.
애들 학교 보내고 남편이랑 둘이서 국수파티를 했군요.
여기가 식당인가?
왜 따로따로 주문을 해 가지곤 사람 피곤하게 하는겨? 투덜투덜.
그냥 담부턴 물국수 먹어라이~~
여기서 불을 사용한 음식은 하나도 없네요.
몽땅 날 것입니다.
요즘 자주 이런 모습이네요.
또 다른 날. 별반 다를 것 없시요.
생바질잎을 넣은 샐러드.
바질향이 너무 좋아서 요즘 자주..이렇게 먹습니다.
뻑하면 부추도 무쳐먹고.
감자수확한 날.
마늘도 몇 개 뽑아봤어요.
제법 통통한..올해 마늘농사 대빵 잘 지었어요.
감자는 삼년째 먹다 남은거 심고 또 먹다 남은 거 심고..
두 박스 캤어요.
매실전용 항아리도 하나 들여서
제대로 효소 담아볼려구. 야심차게 준비..ㅋ
감자를 캤으니 이젠 감자를 먹어야죠.
햇감자는 다 포슬포슬 하니라.
마이쪙마이쪙..나두 따라쟁이.
살짝 매워진 고추는 따다가 장아찌 만들었어요.
그냥 쌈장 찍어먹는 고추도 맛나지만..요것도 나름 괜찮아요.
장물 붓기 전입니다.
ㅎ
한 이틀 정도 지나면 요런 모습이죠.
뭐든 처음은 ..좋죠.
노각이 막..나오기 시작해요.
제 식탁은 텃밭주기에 따라서
세대교체가 확실합니다.
매운감자조림과 노각오이무침이..메인 쯤?
이 날은 단연 호박순과 잎이 갑입니다.
월남쌈 좋아하는 울 둥이들 위해서
배터지게 먹어보라고 ..준비했슴다.
머스마들이 생숙주도 엄청시레 좋아해요.
땡초 팍팍 썰어넣고 만든 소스도 거침없이 먹다가..입술이 벌겋게.ㅎ
쌤통^^
정말 배 터질만큼 월남쌈을 먹었네요.
누가보면 생전 채소 안 먹어서 채소 먹게 하려고 하는 밥상인 줄 알겠어요.
집에 없는 채소까지 사다가 상을 차렸으니..ㅋ
그렇다고 맨날 풀만 먹냐?
아닙니다 .
소고기도 사 묵습니다.
스테이크랍시고 피 질질 흐르는거 먹어주고
삼겹살도 한 장씩 궈 먹고
먹던 마늘.고추.김치.쑥갓등..다 잘게 썰어서
밥을 볶습니다.
..아 배고파.
고만 쓰고 밥 먹어야 겠어요.
빨랑 밥 먹고
엊그제 마늘 캔거 오늘 엮어야 해요.
올해 마늘농사 끝내줍니다.
3년차 농사꾼이 이렇게 점점 좋아지면 어쩐다죠?
마지막으로 저희집에서 매일 보는 노을사진 툭 던져 놓고
전 또 풀떼기로 차린 점심밥 먹으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