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그라브락스
요새, 이마트 트레이더스라는 신세계를 만나면서,
2주치 식재료장을 여기서 봐오고네요:) 울집에서 양재 코스코나 이마트 트레이더스나 거리로는 그게 그건데:)
작년에 슬쩍 알았던 어떤 쉐프가, 장볼때는 항상 여기까지 와서 식재료를 사가던데
그 이유를 알 것같아요.
코스코와는 비교도 안되게 좋은 퀄러티, 그리고 착한 가격.
더군다가 코스트코처럼 대용량도 아니고 사람도 많지않아 완전 좋네요.스벅에서 돌체라떼 하나 사서 유유히 장보기.
생연어를 좋아하는지라, 늘 한근씩 사다놓고 내내 회덮밥을 해먹고,샐러드도 해먹었는데.
이게 약간 비릿하드라구요..(비릿함에 살짝 예민한지라...)
그러던중에 요새 82쿡을 들락거리며,가장 눈에 띄는것은 그라브락스
그라브락스???
오잉?이건 모지???
꼭 찾아봐야겠다 찜콩하던중에, 잘 알고 지내던 블친님이 허브올이란 사이트에서 그라브락스된 연어를 구입했다는 쇼핑기를 올리셨더군요.
그러자 마음은 이미 불이 붙었어요.
그래.만들자 그라브락스.
그런데 문제는 딜이 없다는것, 브랜디가 있을리 만무하고요.
우선은 딜을 살까? 하다가 묘한 실험 정신이 불끈해서,그냥 만들어봅니다.
무대포인 성격인지라 그냥 있는 것들로 만들어 봅니다. 여기저기 들락거려본 결과,
82쿡에서도 뵈었던 니나님의 레서피가 제일 꽂히네요^^
그라브락스(gravlax)는, 연어의 본거지 노르웨이에서 연어를 숙성 시켜 먹는 저장법중의 하나라는데
소금,설탕, 허브에 재워서 (원래는 땅에 묻었다가 먹는다하는데.) 먹는 방법을 말한다네요.
제가 2년전 부터 북유럽,북유럽 노래를 불렀는데 이젠 하다하다 음식도 북유럽을 외친다나요?(남편 왈)
:
재료:연어 500그램(생연어를 구비하세요.)소금1큰술,설탕2큰술,레몬제스트 2작은술
딜이나 고수 그것도 없으면 각종 허브,후추
그리고 레서피에는 없는데 나는 브랜디 대신에 쿠엥트로를 넣어봤어요.레몬이나 오렌지나 모두 시트론이니, 괜찮을거 같아서.. 휘휘둘렀으니 한 3-4큰술되지 않을까 싶네요
(레서피에는 없으면 생략해도 된다 하니 이것도 없음 패스^^)
큐브로 잘라 남표니 회덮밥해주려던 것들은 어쩔까 하다가 걍 같이 넣어봤어요.
레몬껍질+설탕+소금+후추를 한데 섞은 것을 연어에 버물버물해주기!
집에 신선한 딜이 있을리 만무하므로 냉동된 타라곤(쑥냄새랑 비슷해서 조금만) 역시 냉동한 생 로즈메리, 오레가노,바질, 그리고 건조된 실란트로를 팍팍 뿌려주었답니다.
랩으로 한번 덮어주고.묵직한 돌로 눌러야 된대서 그야말로 놀이터에서 주워왔던 돌을 묵직하게 올려둡니다.
그 결과는????
60초 후에 공개됩니다.!
이런상태로 3-4일 뒤적뒤적이며 냉장고에서 숙성하면 된다네요.
그 맛이 궁금해 죽을 맛이더라구요.
큐브로 자른 연어는 저녁에 온 남편 회덮밥 해주려 했는데, 남편이 초고추장 들어간건 싫다며,홍대돈부리에서 먹던
사케돈을 달라 요구하더군요.
고민하다 한번 만들어본...대 실험작...
그리고 저는 오늘 하루 더 숙성시켜 먹어보았어요.
이거 대략 1분만에 썰은 연어는 따로두고, 밥을 공기에 예쁘게 담아 확 엎어주고, 무순도 있을리 없으므로 베이비 채소와 고추냉이를 듬뿍 올리고
쯔유는 밥속에 골고루 뿌려줍니다.
우와...
좀 과장 보태서...기절..
이거 제가한거 맞나요?
비릿한 맛은 싹가시고 부드럽고 감칠맛있는것이.오우.이거 니나님 표현대로 연어의 신세계맞네요.
대박이다.대박..
여기서 실험정신은 그치지 않고 허브올의 연어도 냉큼 주문해보았답니다.
주말에 연어 한 3킬로 사다가 넉넉히 쟁여두고, 주변에도 좀 나누어 주어야겠어요.
아마 연어덮밥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귀가 솔깃 눈이 번쩍 뜨일만한 정말 맛있는 신세계랍니다.
어렵지 않으니 꼭 한번 시도해 보세요.
그렇게 많이 먹고 또 아직도 입가에 침이 고이네요.
니나님.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그때는 딜을 넉넉히 사다가,브랜디도 넣고 제대로 함 만들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