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82 부엌동지들께 여쭤봐서 남편이 지른 생소한 해초들을 반찬으로 만들어봤어요^^
파래자반은 무침도 좋지만 볶아놓으면 애들이 더 잘먹을듯하여 만들어봤답니다
기름두른 팬에 적당한 크기로 찢은 파래자반 넣고 타지않게 살살 볶다가 소금과 통깨 넣어줬어요
만들기 간단하고 인기도 좋네요~
모자반은 알려주신대로 콩나물에 액젓으로 간해서 무쳤더니 담백하니 맛나더군요
액젓으로 간하라하셔서 입에 안맞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의외로 액젓향이 그리 거슬리지않고 맛이 더 깊고 풍부해지는듯합니다
액젓은 닭볶음탕에, 매운탕에 넣어 신세계를 맛보았는데 앞으론 나물에도 종종 쓰게될꺼같아요
초고추장에 무친 모자반도 있어요
요건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날치알이랑 함께 밥 비벼먹으니 너무 좋네요~
세모가사리는 사진도 안찍어놔서 예전에 찍어논거 가져왔네요
불려서 간장, 식초, 매실엑기스, 파, 마늘, 통깨로 조물조물~
알려주신대로 해초류는 기본이 새콤달콤^^
해초반찬만 아니라 봄나물도 종종 해먹고 살아요
쑥부쟁이는 첨인데 생긴게 넘 이뻐서 할줄도 모르면서 덜컥 사다가 조물조물 무쳤더니 남편이 좋아하네요
풋마늘은 액젓으로도 무치고 살짝 데쳐 초장에도 무쳐먹고 그러고도 남은건 장아찌 만들어두었어요
주말엔 제철인 주꾸미를 사러 격포항에 들렀어요
변산반도 해안길이 벗꽃과 개나리, 진달래로 너무 아름답더라구요
격포항에 도착하니 관광버스로 오신분들이 많아서 조그만 시장에 사람이 바글바글하더군요
주중과 주말 가격이 차이가 좀 있으니 여건이 되시는분은 주중에 오셔야 한가하기도하고 가격도 저렴하게 사가실수있으실꺼예요
봄이라 갑오징어도 좋아보이고, 쏙(뻥설게), 바지락, 키조개.........모두 맛나보이더군요
갑오징어가 탐나긴했지만 일단 주꾸미와 키조개, 쏙만 사가지고 우물집으로 갔답니다
우물집은 친정부모님이 노후를 보내시려 지은신집인데 대문 바로앞에 우물이 있어 아이들이 우물집이라 불러요
지난 가을부터 남편이 철거부터 시공까지, 첨해보는일이라 어렵게어렵게 지은집이예요
하얀집에 데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 의견에 텃밭과 화단을 가꾸기 좋아야한다는 친정엄마의 의견을 반영해 지은집이지요
우물가에 있던 나무는 겨우내내 앙상해서 무슨나무인지 몰랐는데 분홍색꽃이 핀게 아무래도 살구나무인가봐요
바람이 불면 우물가로 분홍꽃잎이 영화처럼 흩날리네요
큰아이는 우물가에서 미나리를 뜯어요
주꾸미 샤브샤브에 넣어먹을꺼거든요~
우물에서 뜯어온 미나리와 상추를 씻는 할머니와 도와드린답시고 물장난을 하는 막내(쌍둥인데 전 꼭 막내라 불러요 ㅋㅋ)
친정엄마는 사위의 크*스 샌들이 딱 맘에 드시는듯~ㅎㅎ
쏙이 어찌나 싱싱하던지.....꺼내놓으니 펄떡펄떡 난리네요
쪄서 발라먹으니 보드랍고 달달하네요
근데 남겨진 껍질에 비해 입에 들어오는게 섭섭할정도로 적네요~
된장에 넣으면 맛나다고해서 몇마리 남겨두었어요
주꾸미는 몇마리 잘라서 초장 찍어먹고
싱싱한 미나리와 함께 알이 꽉찬 주꾸미를 먹으니 너무 좋네요
쌍둥이라도 입맛이 완전히 다른 아이들이라 큰아이는 알이 있는 머리쪽을, 작은아이는 다리만 먹어대서 묘하게 균형이 맞게되네요
마무리는 샤브샤브 국물에 인삼보다 좋다는 봄부추를 넣고 끓인 쌀국수
다들 배불러서 못먹겠다 그랬는데 국수 퍼주니 또 한그릇씩 뚝딱 이더라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