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가장 큰 묘미를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음식'을 첫째로 꼽습니다.
실은,
둘째도 셋째도 모두 음식;;;;
이태리, 터키, 인도, 멕시코, 베트남 등등
가고 싶은 나라를 꼽아보니 모두 음식 때문이더라고요.
나란 녀자...
모히또 때문에 쿠바를,
딥디쉬 피자 때문에 시카고에 가고 싶은 그런 녀자.
여행의 알파와 오메가를 기내식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녀자+_+
안 좋아하는 음식이 없지만서도... ☞☜
제가 멕시코 음식을 아주 좋아하는데,
진한 고기 맛과 친숙한 매운 맛이 너무 좋아요.
이렇게 쓰고나니 가서 먹어 본 사람 같은데,
원래 여행 안 가 본 사람이 가 본 사람 이기는 거임 -_-v
멕시코 음식 하면 브리또나 파히타 같은 게 떠오르는데
지난 겨울에 본 멕시코 영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을 보니 신기한 음식 많더라구요.
(영화의 원작은 라우라 에스키벨의 장편소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그중에서도 장미꽃잎을 넣은 메추리 요리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영화의 핵심이 되는 장면이기도 한데,
주인공 띠따가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을 위해 요리를 하고,
그 요리로 그의 몸 속으로 들어가는...
아주 에로틱하게 느껴지는 장면이에요.
그녀만의 새로운 의사소통 방법을 찾아낸 셈이죠.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했을 때 찌르르한 느낌을
'펄펄 끓는 기름에 도넛반죽을 넣었을 때의 느낌'이라고 표현했는데
눈에 보이듯 그려지더라구요.
강추는 아니지만,
멕시코와 음식들에 관심 많은 분들은 한번 보실만해요. ^^
저는 그런 거창한 멕시코 요리는 못하고...
멕시칸 핫 초콜릿이라는 음료를 만들어봤어요.+_+
지난 겨울에 마신 핫 초콜릿만으로도 앞으로 서너개의 포스팅은 너끈할 듯...
몸무게 따위 몰라요... ☞☜
쓰고보니 눙물이...ㅠㅠ
전통적인 멕시칸 핫 초콜릿 끓이는 방법은
천천히 초콜릿을 녹이고
질감과 향을 살리기 의해 불의 세기를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라는데,
우유로 끓인 것보다 물로 끓인 게 소화가 더 잘 된다네요.
외국 요리사이트에서 멕시칸 핫 초코렛으로 검색하니 여러 레시피가 나오더라구요.
완제품으로 된 상품도 여러가지 있었는데,
그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상품
그치만 이거 한 잔 마시자고 해외배송을 할 수는 없었음;;;
이미 그런 짓을 많이 해서 더는 할 수 없었음;;;;;
계피를 넣기도 하던데 기본적으로 이렇게 우유에 녹이기만 하면 되더라구요.
아마존 "Heaven'이라고 써있는 상품평에 살짝 흔들렸으나
체중계를 떠올리며 맛없을꺼야...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어요.
(근데 깨끗하게 이긴 거 같진 않아요.-_-;)
그런데 우유나 생크림에 녹인 핫 초코릿이 일반적이라 저는 다른 걸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러다가 요리사 차유진 씨의 '손녀딸의 부엌에서 글쓰기'라는 책을 보게 됐는데
거기 물로 만드는 멕시칸 핫 초콜릿이 있어서 도전!
우연인지 인연인지 그 책에서도 영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이 언급되서 깜짝 놀랐네요.ㅋ
(레시피는 '손녀딸의 부엌에서 글쓰기'의 멕시칸 핫 초콜릿입니다)
멕시칸 핫 초콜릿
재료
다크 초콜릿 잘게 부순 것 200g
물 650ml
다크 코코아 파우더 2 와 1/2T
백설탕 1t
시나몬 1/4t
1. 미리 잘 섞어둔 시나몬 가루와 물 , 다크 코코아 가루를 냄비에 넣고 끓인다.
( 미리 물병에 넣어 힘껏 흔들어 섞어두면 더 잘 녹는다 )
저는 병 씻는게 귀찮아서 그냥 냄비에서 열심히 섞었어요.
보통 음식에서 'HOT'라고 표시되어 있으면
온도보다도 매운 정도를 가리키잖아요.
뭐...
많이 매우면 덥기도 하고...
맵고 뜨거운 음식은 죽음이지만,
암튼 시너지 효과가 엄청난 관계죠.ㅋㅋ
근데 동서양은 이 HOT'의 간극 차이가 큰 것 같아요.
저는 청양고추나 페페론치노 정도가 들어가야 'HOT'라고 붙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외국은 생강이나 계피가루 정도만 들어가도 'HOT'이라고...
그래서 그들의 핫 초콜릿에는 생강이나 계피만이...
사실 매운 맛이긴 하죠.
틀린 말은 아닌데 어쩐지 성에 차지 않는 이 기분...
쿨럭 =,.=;;;;
2. 펄펄 끓이기보다는 냄비 가장 자리로 부글부글하면서 김이 올라오는 정도로만 끓인다 .
계속 잘 저어줄 것!
3. 물이 끓으면 불을 끄고 잘게 다져놓은 초콜릿을 넣고 덩어리가 다 녹도록 저어준다 .
초콜릿을 빨리 녹이려 불을 켜놓은 상태에서 넣어주면 초콜릿 향이 반감되니 되도록 천천히 시간을 들여 녹인다 .
다 녹으면 뚜껑을 덮고 최소한 몇 시간 또는 밤새 놓아둔다 .
( 향과 질감을 살려주는 필수 과정 )
4. 시나몬 향을 진하게 만들고 싶으면 시나몬 스틱을 약간 넣어 밤새 향을 낼 것
5. 마시기 전에 원하는 만큼의 양을 덜어 끓이지 말고 따끈할 정도로만 데워 마신다 .
6. 카페오레 그릇처럼 옆으로 넓은 그릇으로 마실 때 초콜릿 향을 더 많이 맡을 수 있다 .
궁금하더라고요.
모두 친근한 재룐데 이들이 어떤 조화를 내는지...
마셔보니 흔히 마시는 핫초코와는 느낌이 다르더군요.
뭔가 거칠고 투박한 맛!
확 땡기는 맛은 없지만,
오래도록 질리지 않을 그런 맛...
7. 보관할 때 냉장고보다는 실온에 두는 것이 좋다 .
tip!
우유로 만들 때는 물의 양에서 500ml 를 우유로 바꾼다 .
그리고 물을 끓일 때보다 훨씬 낮은 온도로 우유를 데울 것
이게 특이했어요.
물로 만들어서 상온 보관이 가능한 거!
겨울이라 그렇기도 했지만,
제가 마셔보니 상온에서도 3~4일은 거뜬하더라구요.
이거 참 매력적이죠? : )
P.S: 지극히 개인적인 부탁 하나...
사진과 같은 호가나스의 구형 에스프레소 컵을 구하고 있습니다 .
무광의 에델바이스 색상 (흰색)인데,
신형이 아니라 구형이라 구하기가 힘드네요.
개인적으로 갖고 싶은 게 아니라
가족 중에 한 사람이 미술 작품을 만드는데,
거기에 꼭 필요하거든요.
원래 가지고 있던 건데 파손이 되서 부득이 구하게 됐습니다.
구해주겠다고 큰소리 뻥뻥 쳤는데 부도 수표 될까봐 ㅎㄷㄷㄷ
전시회가 5월 초라서 4월 말까지는 꼭 구해야 하는데 혹시 가시고 계신 82님 계시면,
도움의 손길 애타게 기다립니다...^^;;;;
원하시는 가격에 드리고요.
전시회 초...대;;;
사실 와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초대라긴 그렇지만,
초대와 함께 오프닝 음식을 맘껏 드시도록...ㅋㅋㅋ
케이터링 안 하고 식구들끼리 품앗이 하기로 했는데
저도 약간 일조하기로 했거든요.^^;;;
발상의 전환의 발요리가 궁금하시면... 코~올?
모쪼록 구할 수 있게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