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번 말을 했지만 저는 먹을 복이 많습니다.
수십 번 얘길 해도 저는 정말 먹을 복이 많습니다.
친구집엘 갔다가 생각지도 않은 과메기를 먹게 됐어요.
" 과메기" ?
"너 오면 줄려고 아끼고,감추고 해서 지켰다."며 과메기 상을 차려 나왔는데..
어쩜 본인이 먹고 싶은데 저를 팔았는지도 모르겠다 싶게 저를 보자마자 서둘러 차려 나오더군요.
과메기를 술안주도 아닌 맛뵈기로 맛을 봅니다.
윤기나게 잘 말린 껍질 벗긴 포항과메기,미나리,알배추,파채,김,참기름,초고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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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잡는 거 총출동 하면..
양파,쪽파,풋고추도 있어야 하지만...
일단 그거 없이 맛을 봅니다.
그냥 철에 나오는 거니까 술 마시면서 서너 점 먹는정도였는데..
친구가 저를 위해 준비해 준 과메기는 고추장과 미나리랑만 먹어도 먹을만 하더군요.
그래도 소주가 한 잔 곁들이는 게 낫겠더군요.
사실 과메기는 비린내 때문에라도 싫어하시는 여자들이 많잖아요.
생각지도 않턴 과메기를 맛 봤으면 됐는데 서너 마리 싸서 줍니다.
"됐다,됐어,너희 집에서 맛 봤으면 충분하다,됐다.됐다구..."사양을 해도
끝까지 싸줘서 결국 가져왔어요.고맙게...
과메기가 비린맛에 먹긴 하지만 사실 비린맛 때문에 싫어하는 이유도 되기 때문에 비린맛을 집에까지
들고가기 싫었거든요.
저희집도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구 특히나 비린내가 심한 과메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
냉동고에 방치 됐다가 결국 한 달이나 지난 어제 처분(?)을 했네요.
냉동고에 있던 과메기는 비린내가 더 심하더군요.
일단 비린내를 최대한 잡는 게 과제..
1.과메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후...
2.이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기름 두르지 않은 뜨겁게 달군 팬에 자른 과메기를 노릇하게 바싹 구워줍니다.
(굽는 이유는? 과메기 살이 말랑거려서 질감이 별로 좋지 않아서 좀 단단하게 하기 위해서고요...
살이 많이는 아니어도 부서질지 몰라서에요.)
3.조림양념을 만듭니다.
싱거우면 더 비릿할까봐 짭짜름하게 양념을 했어요.
약간의 기름0.5 간장2.설탕2,고추장1,마늘1,후추0.5를 넣고 보글보글 조림양념을 만듭니다.
노릇하게 구운 과메기를 넣고 볶아줍니다.
잘 볶아졌음 송송 썰은 청양고추 2개,통깨를 뿌려서 마무리 합니다.
고추를 넣는 게 마지막으로 냄새를 잡는 방법이에요.
고추,통깨를 넣고 가볍게 버무린 후 완성..
일단 윤기는 좔좔 흐르는데 그럼 맛은 어떨까요?
일단 뜨거운 팬에 노릇하게 굽길 잘 했네요.
모양 안 부서지고 질감은 약간 딱딱한것이 더 괜찮구요....
마늘,후추,고추장을 넉넉히 넣은 짭짜름한 양념탓에 비린맛과는 안녕이었어요.
그렇다고 꽁치에서 사과 냄새처럼 달콤한 향이 나는 건 아니었구...
비린맛 걱정 하지 않고 먹을만 했어요.
혹시 집에 드시고 남은 과메기 있으시면 술안주에서 반찬으로 이렇게 만들어 보세요.
아이들도 좋아하는 과메기로 만든 반찬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