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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 조회수 : 9,918 | 추천수 : 4
작성일 : 2024-10-22 18:53:28

94세 친정엄마

제가 시어머니랑 30년 사는동안 

친정엄마는 직장다니고 시어른과 같이 사는 딸 고생할까봐 온갖 반찬, 김치, 김장까지 다 해주셨습니다.ㅎㅎ

제가 일을 그만뒀어도 해주시는것은 멈추지 않으셨구요.

남편 표현을 빌리자면 본인 나이되도록 장모님이 반찬해주는 집 있음 나와보라고, 진심으로 감사해했고 제 친정부모님 비롯 친정식구들에게 잘 했답니다.

아마도 내가 군말없이 시어머니와 잘 사는거에 대한 보답이었지 싶기도 하고요.

 

이랬던 엄마도 90이 넘으니 기운도 떨어지시고 힘듦이 보이는데도, 당신이 음식이라도 해서 자식들 주는게 큰 즐거움이라고 멈추질 않으시려고 하는데 이젠 우리가 먹기 싫다고 으름짱을 놓아서 못하게 했습니다.

 

엄마가 거실서 넘어지셔서 갈비뼈골절도 있으셨고, 그것 괜찮아지시고 나니 또 넘어지셔서 허리 삐긋하시고.

동생들이랑 의논끝에 장기요양보험 등급신청을 했습니다. 엄마는 펄펄 뛰고 안하신다는것을 온갖 감언이설로 꼬드겨서 심사를 받았고 4등급 일상생활을 혼자서 하기어려운분들에게 주어지는 등급을 받았습니다.

등급을 받으면 가족요양이라는것이 있습니다.

부부, 또는 자녀중 요양보호사 자격이 있으면 엄마를 돌보고 일정한 급여를 받을수도 있습니다.

(혹시 부모님 연로하시고 거동불편하시면 요양등급 신청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보통 치매만 등급이 나오는것으로 알고 계시는데 근골격계 문제로 일상생활이 어려워도 심사후 등급이 주어집니다.

자세한 내용은 건강보험공단에 문의하시거나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다시 엄마얘기로 돌아가서 ㅎㅎ

여태 우리들 반찬 뒷바라지 해주신만큼 이제는 우리가 조금씩 엄마에게 해다드리고 동생이랑 교대로 들여다고 옵니다.

 

시어머니 점심드시고 가신 다음날엔

일찍 일어나 잡채를 잔뜩하고 도토리묵도 다시 쑤고해서 엄마 갖다드리고, 며칠전에는 무청김치를 해서 갖다드렸는데 맛있는데 맵다고 하시더군요. 오늘 밭에가서 무를 솎아서 무청김치를 다시 했습니다.

무청 절이면서 풀 끓여서 고추가루 풀고 식히고

 

이렇게 희끄무리하게 담궈서 내일 또 갈겁니다.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0.22 7:42 PM

    친정엄마는 생각만 해도 짠해요.ㅠㅠ

  • 꽃게
    '24.10.23 6:45 AM

    부모님들이 나이 들어가심 더 짠한마음이 들죠.
    태산 같았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작아진 모습을 보면 ㅜㅜ

  • 2. 예쁜이슬
    '24.10.22 8:01 PM - 삭제된댓글

    저도 엄마와 어머님께 나름 잘한다는 며느리지만
    꽃게님에 비하면 진짜 모자라도 한참이나 모자르네요
    지난번글도 울컥하고 눈물이 났었는데
    오늘 글은 그냥 몇 배나 슬프고 가슴이 아파요
    진짜 점점 나이가 드니 엄마(!)란 두글자만 봐도 왜이렇게
    눈물이 나면서 목이 메이는지를 모르겠어요ㅠㅠ
    저도 연로하신 엄마가 계신 입장에서 유용한 정보를 알게 되어 넘 감사드리고 모쪼록 친정어머님도 날마다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 3. 예쁜이슬
    '24.10.22 8:02 PM

    저도 엄마와 어머님께 나름 잘한다는 딸이고 며느리이지만
    꽃게님에 비하면 진짜 모자라도 한참이나 모자르네요
    지난번글도 울컥하고 눈물이 났었는데
    오늘 글은 그냥 몇 배나 슬프고 가슴이 아파요
    진짜 점점 나이가 드니 엄마(!)란 두글자만 봐도 왜이렇게
    눈물이 나면서 목이 메이는지를 모르겠어요ㅠㅠ
    저도 연로하신 엄마가 계신 입장에서 유용한 정보를 알게 되어 넘 감사드리고 모쪼록 친정어머님도 날마다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 꽃게
    '24.10.23 6:48 AM

    아고 제가 그렇게 잘 하지도 않아요. 부끄럽습니다.

    100세시대 부양은 국가, 사회, 개인이 같이 해야합니다. 이런 제도를 적극 활용하심도 현명한겁니다.

  • 4. andyqueen
    '24.10.22 8:58 PM

    엄마 생각 나네요ㅠㅠ슴슴한 무청김치 어머님께서 맛나게드시고 기력 회복하시길 바래요

  • 꽃게
    '24.10.23 6:49 AM

    감사합니다.
    엄마, 부모님은 항상 그립죠.

  • 5. 은초롱
    '24.10.22 9:05 PM

    꽃게 약식의 82쿡 전설의 꽃게님?

    무청김치 정말 맛있겠네요
    무청김치 잘 모르는 사람도 많은데
    전 좋아해요
    아래 글도 잘 봤습니다
    가내 평안하시고 어르신들 모두
    건강하시길 빕니다

  • 꽃게
    '24.10.23 6:51 AM

    감사합니다.~~~
    옛날 이곳에 레시피 올라오면 환호하고 앞다퉈서 해보고, 재밌었죠.ㅎㅎ

  • 6. 몬휘키
    '24.10.23 10:19 AM

    참으로 마음이 따뜻하고 넓으신 분.
    무에 초록 부분이 많이 보이네요. 얼마나 달달할까 상상만 해 봅니다.

  • 꽃게
    '24.10.23 12:34 PM

    아닙니다.
    글로 쓰니 그렇게 보일뿐 ㅎㅎ
    감사합니다.

  • 7. july
    '24.10.23 11:24 AM

    와. 진짜 전설의 꽃게님.
    제가 꽃게님 레시피로 약식해서 이웃 동생들한테 나눠주고 맛있다고 칭찬듣고 그랬었어요.

    저도 양가 부모님이 많이 연로하셔서
    늘 불안불안..하고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놔야하나..고민중이네요.ㅜ

    어머니 무탈하시게 오래오래 꽃게님 곁에 계셔주길요

  • 꽃게
    '24.10.23 12:37 PM

    요양보호사 자격 공부를 하다보면, 부모님 아니 노인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나이들어가는 우리가 노년을 대비하는데 도움이 크게 됩니다.
    얼른 시작하십시요.ㅎㅎ

  • 8. 고독은 나의 힘
    '24.10.24 7:23 AM

    안녕하세요 꽃게님.
    무청김치가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친정어머니께서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네요.

  • 9. wooo
    '24.10.24 2:26 PM

    두분을 돌보면서도 .... 부끄럽습니다.

  • 10. 18층여자
    '24.10.24 3:56 PM

    무청김치 슴슴하니 아삭아삭 끝도없이 먹어질 것 같아요
    무도 정말 부드러울것 같고
    입맛이 팍 도네요.

    다 멀리 살고 가까이 있는 자식이 저 하나인데
    생각처럼 쉽지 않네요.
    이런 글을 자주 봐야 그나마 반성이라도 할테니 자주 올려주세요.

  • 11. 시간여행
    '24.10.24 10:38 PM

    꽃게님 반가워요~양가 어머님 훈훈한 이야기 잘 읽었어요^^
    무청김치가 맛나보입니다~친정어머니 입맛에도 꼭 맞으시길^^

  • 12. 홍앙
    '24.10.25 12:47 PM

    따뜻함이 느껴져 처음?으로 댓글을 달게 되는 군요. 부디 후회없는 보답이 되시길요.

  • 13. 꽃게
    '24.10.27 8:27 AM

    고독은 나의 힘님, wooo님, 18층님, 시간여행님,홍앙님 모두 감사합니다.

    지금 들어와보니
    저 김치가 대문에 걸려있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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