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태어나서 중학교 3 학년까지 살았던 고향 마을은 너무나 작아서 읍 , 면 , 리도 안되는 무슨무슨 골이라 불리웠던 아주 작은 집성촌이었습니다 . 예전 전설의 고향에서 나오는 박적골 혹은 매화골 뭐 그랬던것처럼요 .
그런곳에서
문화혜택이라고는
전무하게
자라다보니디
그
나이또래에
배울수있는
많은것들은
전
배워본적이
없습니다
.
주산
,
태권도
,
수영
,
피아노
뭐
이런것들을
간절히
배우고
싶었지만
그런
기회가
없었습니다
.
그래도
주산
,
태권도
,
피아노는
읍내로가면
학원이
있어서
동네에서
좀
산다싶고
교육열이
있는
부모를
가진
아이들은
배우려면
배울수도
있었는데
수영은
읍내에가도
수영장이
없으니
배울수있는
기회는
전무하다시피했습니다
.
20 대중반에 캐나다에 이민을 오니 동네에 흔하게 공공 수영장이 있고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더군요 .
Image Source: City of Toronto
그때부터
가끔
수영장에가서
그냥
물하고
놀고
물위에서
업드려서
둥둥
떠보기도하고
그랬더랬습니다
.
웬수남편이
수영을
할줄알아서
가끔
훈수를
두기도
했지만
그놈의
수영이라는것이
그리
쉽게
배워지는게
아니더군요
.
수영장에서
놀다가
혹은
호수에서
놀다가
두세번
익사할뻔한것을
웬수남편이
구해준적도
있었습니다
.
그러다 아이들 태어나고 혹들이 둘이나 있으니 수영장과는 담쌓고 살았습니다 . 아이들이 조금 크고 나서는 시에서 운영하는 수영강습을 두어번 들었는데 이건 무슨 강습이 일주일에 딸랑 한번 그것도 한번 강습이 30 분이더군요 . 역시나 물만 잔뜩 먹고 배우질 못했습니다 .
그러다 이번 여름 절친 인도 선생님이 이번에 시에서 여름 수영강습이 있는데 한번에 한시간이고 2 주동안 날마다 한다고 같이 다니자고 하더군요 . 시간이 아침 9 시라 게으름을 피우는데 방해가 될것 같아서 할까말까하다가 친구따라 강남가는 마음으로 등록을 했습니다 .
근데 흐미 , 수영 웨케 재미있는겁니까 ? 하나하나 배워가는게 너무 즐거워서 인도 선생님은 중간에 일이 있어 그만 두었는데도 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고 방학내내 수영을 다녔습니다 .
평소 선생노릇하느라 입에서 단내가나고 몸에는 사리가 차곡차곡쌓이고 있었는데 이번엔 학생노릇을하니 신선놀음이더군요 . 아들뻘 딸뻘되는 대학생 수영강사님들이 어찌나 친절하신지 이 둔한 아줌의 어이없는 코믹스런 몸동작에도 비웃는법없이 인내심을 가지고 가르쳐 주는데 감동이었습니다 . 레벨 1 에서 시작해서 레벨 3 까지 끝냈습니다 . 레벨 3 에 가니 깊은물에도 뛰어들어야 하고 뺑뺑이 비스무리하게 수영장을 왔다리갔다리 돌기도 해야되고 해서 스트레스받아서 그만둘까 유혹도 들었지만 계속 댕겼습니다 .
음화화화 !! 저 이제 수영할줄압니다 ! 물론 아직 숨차서 50m나 겨우가는 쌩초보지만 이제 수영장에서 빠져죽을일은 없습니당 . 요즘에는 인당수에 뛰어들던 심청이처럼 깊은물에도 첨벙첨벙 잘 뛰어들고 있습니다 .
한해가 다르게 많은것들이 시들해지는 나이다보니 이렇게 뭔가가 배우고 싶을때 얼른 배워두는게 장땡이라고 생각해서 요즘도 피곤한몸을 이끌고 주말 아침마다 수영 클래스를 갑니다 . 여름오기전까지 300 미터정도 쉬지않고 수영하기를 목표로 열심해 해보려고합니다 . 이곳 온타리오주에 널리고 널린게 수영할수 있는 호수라 열심해 연습해서 내년여름에는 캠핑장 호수에서 멋지게 수영하는 제 모습을 상상하면 너무 즐겁습니다 .
주말 아침마다 수영가방들고 사라지는 저를 보던 웬수남편이 ‘ 적과의 동침 ’ 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그 주인공 아줌마 같다네요 , ㅍㅎㅎ . 기억하시는분 많으실텐데 거기 주인공 아줌마가 사이코 폭력 남편몰래 수영을 마스터해서 폭풍이 치던날 요트에서 탈출해서 남편으로부터 도망치는데 남편은 부인이 수영할수 있는것을 모르니 부인이 죽었다고 믿게할려는 부인의 계획이었지요 .
웬수 남편은 폭력 남편과는 전혀 상관이 없지만 저희 수영강습에 이런 영화 스토리를 기억해낸걸 보면 저에게 항상 불친철한것에 대해서 자신도 찔리는 구석이 있나봅니다 ㅎㅎ
수영 얘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 음식 사진 첨부합니다 .
예전에도 한번 올렸던 무조림입니다. 나박나박썰은 무에 새우젓, 조선간장, 멸치액젓, 들기름, 마늘, 고추가루, 멸치를 넣어서 뭉근히 조려서 만드는데 은근 밥도둑입니다.
이건 양배추를 채썰어서 만든 양배추 생채인데 뜨끈한 밥에 참기름, 고추장, 이 생채 듬뿍 넣어서 비벼먹으면 맛있습니다.
이건 저의 16살 딸아이가 요리책보고 만든 마카로니 치즈 그라탕입니다. 치즈를 많이 넣어서 어찌나 느끼하던지 한수저먹고 전 포기했네요 ㅎㅎ
이건 콩나물 무침이 아니고 볶음입니다. 콩나물 씻어서 남비에 깔고 그 위에 간장과 멸치액젓 각각 두수저씩 넣고 기름도 두숫갈넣고 고추가루, 파, 마늘도 적당히넣어서 물넣지 말고 뚜껑덮어서 약불에 익히다가 콩나물 익으면 휘리릭 너뎃번 주걱으로 섞어주면 완성됩니다. 싱거우면 간 더하시구요.무침과는 또 다른 맛이니 한번 해보세요.
이건 뭐 흔한 멸치 고추장 볶음입니다. 전 고추기름을 좀 넣어서 매콤하게 볶았습니다. 웬수남편 두어젓가락 먹고 포기하더만요.
이건 얼갈이 된장 무침입니다. 얼갈이 데처서 물기짜서 된장 두스픈, 파, 마늘, 들기름넣고 무쳤는데 제가 어릴적 시골에서 자주 먹었던 반찬입니다.
오늘 미니 식판을 꺼내서 아이들한테 이렇게 차려주었네요. 50넘으니 이런 알량한 밥상 차리주는것도 부담스러워지니 큰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