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의 시선에서 읽어 내려가고,
또 따라하기 쉬운 레시피로 글을 썼음을 참고해 주세요.
하도 쉬우니,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을껍니다.
함께 참고하시라고... 전에 올렸던 밥상 사진도 몇장 곁들여서 올립니다.
앞의 본문내용이 길고 지루하다 느껴지시면,
저 밑쪽으로 쭉 내려가셔서 레시피 참고하시면 됩니다.
올 여름은 정말 벌써부터,
더위가 엄청납니다.
불 없이 단번에 뚝딱~하고 만들어 낼 수 있어서..
여름 내내 먹기 좋고 만들기도 딱 좋은 쉬운 반찬이니
시원하게, 맛있게 만들어 드세요.
( 우리 어린이들이 보는 계간지... 'MBC 어린이문예' 여름호에 실었던 원고 내용입니다.
이 책은 비매품이고요. 부산과 근교 학교 도서관이나 공공기관 도서관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리집은 아이들과 같이 재래시장 구경을 종종 즐깁니다.
물론 구경뿐 아니라 장바구니를 각자 손에 하나씩 들고서,
직접 어떤 물건이 좋은지 골라보기도 하고
먹고 싶은 음식의 재료를 사 보기도 하면서
즐겁게 시장 한 바퀴를 도는 거지요.
시장에서 먹거리 장을 보는 일이란
어떨때에는 참 번거롭고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재료를 직접 고르고 산다고 생각하면
사실 참 즐겁고도 설레이는 경험이 되기도 하지요.
우리 아이들도 평소에 다른 것보다 더 맛있어 하고 더 좋아하는 음식들이 있기 마련일테니,
한번씩 이렇게 장을 보러 다니면서
본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의 재료를 직접 골라보기도 하고,
시장에 나와있는 제철 재료들에서 즉각적으로 아이디어를 얻어서
엄마와 함께 그 날의 저녁메뉴를 함께 결정하기도 합니다.
함께 시장을 거닐며 장을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며
뭘 만들어 먹을까 하고 서로 의견을 조율하기도 하는...
시장에서 나누는 이런 과정들이 참 즐겁고 재미있는거지요.
< 아삭하고 시원한 오이무침이예요.무더운 한 여름의 완소반찬... >
찌는듯이 무더운 한 여름에도
재래시장 나들이에는 예외가 없답니다.
여름 시장에 나가면 길을 따라서 빈틈없이 쭈욱 펼쳐져 있는
싱싱한 제철 여름 채소들과 과일들...
비록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처럼
에어컨이 짱짱하게 틀어져 있는 실내에서 쇼핑하는 편안함은 아쉽더라도,
작열하는듯한 뜨거운 여름의 하늘아래를 천천히 거닐면서
이 계절을 제대로 느끼며 그 시기의 먹거리들을 고르고 장보는 일이란
나름대로 또 많은 재미와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러니 언제든 다음에 시간여유가 된다면
너무 무더운 오후시간을 피해서
열기가 서서히 사그러 들어가기 시작하는 한 4~5시쯤 되어서..
어머니 손을 잡고서 함께 가까운 재래시장에 시장구경을 한번 가 보세요.
제철의 온갖 신선한 먹거리 재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시장 안에서
오늘도 저렴하고 싱싱한 제철의 좋은 먹거리재료들을 사러 나오신
많은 어머니들의 바쁘거나 느긋한 발걸음들, 또한 물건 가격을 흥정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과 더불어서
소박하고 맛난 간식꺼리,주전부리들이 가득한 시장의 풍경이란
정말 언제 보아도 활기가 넘칩니다.
늘 똑같은 그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들의 모습을 뵈면,
나 역시도 주어진 삶을 부지런히,
좀 더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고요.
< 뚝딱 버무려 즉석에서 먹는 풋풋한 된장고추무침. 여름에 이것도 참 좋지요...>
우리 어머니들께서는 재료 한가지라도 허투로 고르지 않으시지요.
값은 다른 것보다 아주 많이 저렴하더라도
그만큼 그 안의 성분이 의심되거나 불투명한 재료들,
혹은 오래되어 무르거나 시들시들한 재료보다는...
가능한 한 재배과정에서 농약이나 안 좋은 성분들을 적게 사용한 것,
믿음이 가는 제철의 생생하고 신선함이 가득한 재료들,
이런 재료들을 늘 꼼꼼히 고르시면서
반면에 불필요한 낭비는 없도록 필요한 것으로 알뜰하게 장을 봐 오시지요.
그러니 우리 가족, 내 아이가 먹을 음식이라는 생각으로 장보기부터 시작해서
엄마의 사랑이 그대로 녹아있는 것이
바로 우리가 늘 먹는 한 끼 밥이랍니다.
물론 바깥에서 한번씩 사 맛난 외식을 사 먹는 것도 참 즐거운 일이지만,
뭐니뭐니해도 집에서 어머니께서 해 주시는 소박한 한 끼 집밥이 최고인 이유도 이 때문일테고요.
오늘은 이렇게 아이들과 가까운 재래시장에 나가서,
특히 오이와 고추를 넉넉하게 사 왔답니다.
이 2가지의 재료로 아주 간단하면서도 맛난 여름반찬을 뚝딱 만들어 먹으려고요.
<이 두가지 찬을 곁들였던 어느날의 푸짐한 한 상 입니다. 하나같이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반찬들....>
그러고보니, 무더운 여름은 특히나 우리 어머니들께 참 힘든 계절이기도 해요.
부엌에서 음식 한가지 만들려고 이것저것 재료 손질부터 시작해서,
껍질 벗겨내고, 씻고, 칼로 먹기 좋게 썰어 놓고 이런저런 양념재료들은 또 따로 준비하고...
우리가 먹을때는 별 생각없이 그저 맛있다 맛없다는 느낌 정도만으로 늘 먹는 음식 한가지에는
사실 참으로 많은 과정과 정성이 고스란히 들어간답니다.
그러니, 아마도 한 여름에 우리집에서 가장 더운 곳이 어디일까 하고 생각을 해 보면,
그 정답은 바로 부엌이겠지요?
가족들이 먹을 음식을 장만하시느라 찌는듯한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 날이라 하더라도...
우리 어머니들은 끊임없이 불 앞에서 찌거나 굽고, 볶아내거나 튀겨가면서
거의 매번 많은 음식들을 그렇게 익혀가면서 먹기 좋게 장만해야 하니까요.
올 여름에는 불 안 쓰고도 재료만 있으면
그 자리에서 누구나 뚝딱~하고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정말 쉽고도 맛있는 초간단 밥도둑 반찬 2가지 만드는 법을 알려 드릴께요.
그것도 주재료는 고추와 오이.
이 2가지 모두 특히나 여름에 냉장고 안에 시원하게 두었다가 꺼내어서
아삭하고 시원하게 먹기에 딱 좋은 반찬재료지요.
무덥고 찌는 듯한 어느 여름 날, 가족들의 입맛까지도 축 쳐져 있을적에
어머니와 함께 간단하고 즐겁게 이 2가지 반찬 만들기 체험을 해 보는 일도 참 재미있는 경험이 될 꺼예요.
또 어느 날에는, 부엌에서 여러분들 혼자만의 솜씨를 뽐내기에도 좋은 간편레시피랍니다.
아마도 부모님들께서 이렇게 맛있는 반찬을 뚝딱 만들어 낸 여러분에게 놀라실지도 몰라요.
여기에 전기밥솥에 안쳐서 방금 갓 지어낸 포슬포슬하고 쫀득한 밥 한 공기만 있으면,
나이드신 어른신들은 이런 반찬을 밥도둑이라 하시며
고봉으로 밥그릇 가득 푼 밥 한 공기를 참 맛있게도 뚝딱 드신답니다.
이번 여름에는, 불 하나 쓰지 않고도 더 안전하고 더 간단하게,
가장 쉬운 반찬만들기에 한번 도전해 보세요.
< 된장고추무침 >
오이고추(풋고추) 120g
쌈장 2숟가락(넉넉하게)
물엿 1숟가락
우유 3숟가락
(* 제 레시피에서 숟가락이란, 집에서 늘 사용하는 어른 밥숟가락 계량입니다.
늘 쓰던 숟가락으로 편하게 쓰세요.)
(1) 분량의 고추는 한 입 크기로 송송 썰어서 준비를 해 둡니다.
(2) 넉넉한 크기의 볼에 된장양념장 재료를 모두 분량만큼 덜어서 숟가락으로 골고루 잘 섞어 둡니다.
(3) 준비해 둔 고추를 모두 양념장이 든 볼에 넣고,
(4) 숟가락으로 골고루 잘 섞어주기만 하면 끝.
< 칼칼한 오이무침>
오이 1개 200g
양파 1/4개 50g
고춧가루 2숟가락(넉넉하게)
진간장 1숟가락
국간장 1숟가락
까나리액젓 1숟가락
물엿 1숟가락
깨소금 1숟가락
(*역시 마찬가지로, 집에서 늘 사용하는 어른 밥숟가락 계량입니다.늘 쓰던 숟가락으로 편하게 쓰세요.)
(1) 적당한 크기의 넉넉한 볼을 꺼내어, 분량의 양념장 재료들을 모두 넣어서 골고루 저어서 양념장 준비를 해 둡니다.
(2) 오이는 길게 반으로 나눈 뒤에, 한 입에 넣어 먹기 적당한 두께로 썰어 준비해요.(약 0.5cm 정도가 적당)
양파도 마찬가지로 먹기 좋도록, 너무 두껍지 않도록 얇게 채를 썰고요.
(3) 준비해 놓은 양념장에 썰어놓은 오이를 넣고,
(4) 숟가락이나 위생장갑 낀 손으로, 골고루 무쳐내기만 하면 끝.
## 요리의 몇가지 유용한 TIP ###
* 오이는 깨끗이 씻고 겉의 물기를 제거한 다음, 양쪽 꼭지 부분만 1cm 정도씩 잘라 버리고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 평소에 특유의 맵고 칼칼한 맛을 좋아한다면 매운 청양고추를 이용해서 이렇게 버무려 먹어도 좋지만,
순하면서도 아삭한 고추 특유의 풋풋한 향이 어우러지는 맛은 일반 풋고추나 오이고추를 이용해서 이렇게 된장과 버무려 먹는 맛이 한 여름에는 훨씬 맛있답니다.
* 이렇게 시판 쌈장을 써서 무쳐먹는 편이 더 간단하면서도 편하게 모두가 좋아하는 맛을 내기에 딱 좋은지라, 고추된장무침이지만 된장이 아니라 쌈장을 이용한 양념으로 이렇게 버무려 먹는 것이랍니다.
* 된장무침양념 재료에 우유가 들어가도 전혀 우유 특유의 맛은 느껴지지 않고, 그저 감칠맛나는 된장양념맛이 맛있게 잘 어우러지니 걱정마세요.
* 고추된장무침에 쓰는 120g만큼의 고추는 풋고추로는 약 7~8개, 오이고추로는 약 5개, 미니오이고추는 약 10개 정도입니다.
나중에 손에 익으면 저울 계량없이도 편안하게 더 간단하게 만들어 먹도록 참고 하시면 좋을꺼예요.
* 김치나 다른 저장용 밑반찬이라면 대량으로 만들어서 먹는 편이 좋지만,
이 간단 오이무침과 고추무침은 한번에 먹을 분량만 이렇게 버무려서 매번 아삭하고 맛있게 먹는편이 더 낫답니다.
이렇게 한번 버무려 놓으면 한 이틀정도 냉장보관하면서 아주 시원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