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날두 더운데...뜨끈한 김치밥국

| 조회수 : 8,068 | 추천수 : 2
작성일 : 2012-06-13 14:46:06

날도 많이 더운데

밤에 이불덮기를 소흘히 하니 아침나절 목이 컬컬하지 뭐에요.

그래서 감기 뚝 떨어지라고 김치밥국을 끓였어요.

저도 잘 모르는 음식이었는데

시집가서 시어머니가 낮에 자주 해 먹쟈서서 하던 건데

먹고나서 땀 흘리고 폭 자고 나면 감기 뚝 떨어진다고 으슬으슬하실때 자주 하던거죠.

이게 전쟁통에 많이들 부산에서 드시던거래요.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말하자면 김치수제비나 혹은 김치칼국수에 밥이 들어간다고 해야하나...

경우에 따라선 소면을 넣고 끓이기도 한답니다.

저는 오늘 수제비에다가 밥넣고 끓이는 김치 밥국을 만들었어요.

오늘은 야채를 많이 먹으려고 욕심내서 이것저것 냉장고를 털었습니다.

감자,미니새송이,양파,애호박,파,마늘,청양고추...그리고 김치.밥은 1인분에 한숟가락정도.


이런 음식이 육수가 중요하죠.

여름이라 육수 미리 안 만들어두고 그때그때 만드니 좀 번거롭네요.

멸치, 양파, 무,파 넣고 폭 끼리다가 불끄고 다시마 몇조각 더 넣고 우렸어요.

육수 되는동안 찰밀가루를 이용해서 반죽을 만들었어요. 저 혼자 먹을꺼라...넘 귀엽죠?

전딱100번 치댑니다.그리고 비닐장갑으로 덮어서 약간 숙성시켜서 물 묻혀서 띠어내면 잘 띠어져요.

완성!!!

조금한다고 했는데 너무마나서 절반만 떴습니다. 수제비는다 건지고 야채와 밥이 저쪽 냄비에 남았죠.

저녁에 먹을까봐요.

음...오늘 반죽 너무 잘됐어요. 너무 쫀득쫀득....

야채가 많아서 혼자 흐믓하게 웃었습니다.

소금간약간, 간장간 약간, 후추가루,맛술 정도넣고 마지막에 참기름...

깨는 지저분해 보일까봐 안넣었고요.

오늘 한가지 아쉬운거는 청양고추 하나만 넣을껄...

매번 헉헉대며 먹는데 썰때는 또 맵싹한게 땡겨서 두개 썰어 넣고 헉헉대며 먹었습니다.

더운데 시원한 음식을 올려야 하는데 죄송....

즐갑하세용^^

깊은바다 (hjtae1)

조용히 사색하며 일상을 정리하고있어요. 새로운 시작, 이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기운냅시다.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해바라기
    '12.6.13 3:35 PM

    원래 우리 민족은 뜨거운 국물요리 먹고 아!시원하다하잖아요
    뜨겁게 한 대접 먹으면 땀 쭈~욱 빼면 정말 시원해지겠는데요

  • 깊은바다
    '12.6.13 5:38 PM

    아....저이거 다먹고 감기약 넘기고 폭 자고 막 일어났어요.
    개운하긴하네요....쉬어서 난건지, 밥국때매 난건지 약간 헤깔리지만....
    저녁에 남은거 마저 머거야겠어요^^

  • 2. 크림베이지
    '12.6.13 6:42 PM

    아. 저의 소울푸드 중 하나예요^^

    친정엄마가 저 감기걸리면 늘 김치밥국 걸쭉하게 끓여서 한그릇 먹고
    이불 폭 뒤집어쓰고 자게 하셨거든요.
    정말 깊은바다님처럼 그렇게 밥국먹고 약먹고 한숨 자고 일어나면 개운해지고 그랬어요.

    지금은 엄마랑 멀어져 살고 있지만
    엄마, 나 감기오나봐. 통화하다가 그러면 꼭 큰멸치 몇마리 넣고 김치밥국 끓여~~~하시곤 해요.

  • 깊은바다
    '12.6.13 6:47 PM

    아...역시...우리 시어머님만의 음식이 아니었군요...
    전 늘 궁금했어요. 이런거 남들도 먹나...ㅋㅋㅋ

  • 3. 착한이들
    '12.6.13 7:48 PM

    전 대구출신 옆집사는 분께 얻어먹은 적 있는데요.
    밥시기라고 하시더라구요. 참 좋은 소울푸드였어요.

  • 깊은바다
    '12.6.13 7:50 PM

    아...밥시기요? 그렇게도 부르는군요.
    음식 이야기...참 재밌어요. 저도 오늘 많이 알아가네요...^^

  • 4. 마이마이
    '12.6.13 10:37 PM

    와...이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에요. 소울푸드...영어라 좀 거시기 하지만 정말 마음의 안식을 가져오는

    그리고, 몸과 마음이 지쳤을때 먹고 푹 자면 정말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그런 음식이에요.

    저 부산 사람이구요.

    저는 멸치랑 다시마랑 진하기 국물 내구요...거기에 김치 쫑쫑 썬거랑 밥이랑 그리고 소면을 넣어서 끓어요.

    마지막에 파 넣구요.

    소면을 넣기 때문에 국물을 여유있게 넣어야 하는데(국수가 물을 빨아먹잖아요^^;)

    소면을 넣으면 국물이 걸쭉해져서 더 맛있어요.

    이렇게 먹고 나면 정말 감기 낫구요..

    속도 편하구요.

    정말정말 좋아하는 음식이에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음식이지만, 정말 맛있구요...으슬으슬 감기기운있을때...직빵입니다!!

    키톡에서 김치밥국보니 너무 반가워요^^

  • 깊은바다
    '12.6.13 11:36 PM

    아...소면넣으면 걸죽해 지는군요...
    저는 서울 아이라 잘 몰라요.
    소면은 찬물에 박박 헹궈먹어버릇해서
    그냥 어르신은 끼리라고하시는데 이상해서 주로 수제비로 해왔어요...
    지금 감기 다 나았으니꺄, 담에 또 아플때 소면 함 해볼랍니당.

  • 5. 호호
    '12.6.13 10:38 PM

    건강한 몸은 유지하려면 체온을 36.5도로 높여야 한답니다.

    여름에도 찬음식을 주의하시고 체온을 높여 면역성향상으로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 깊은바다
    '12.6.13 11:37 PM

    네....호호님^^

  • 6. 무명씨는밴여사
    '12.6.14 11:19 AM

    밴쿠버는 요즘도 비가 부슬부,슬 날씨는 으슬으슬.
    뜨신 국물요리 먹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 깊은바다
    '12.6.15 8:30 AM

    아....벤쿠버는 그렇군요.
    여긴 나날이 찜통더위가 더 심해지고 있어요.
    밥국이 으슬으슬할때...딱 좋긴해요^^

  • 7. 향기로운
    '12.6.14 12:49 PM

    쫄깃쫄깃 뜨근한게 맛있게 보여요,,침 만 꿀꺽~!

  • 깊은바다
    '12.6.15 8:31 AM

    이번에 쫀득하게 됐어요.
    많이 치대야 글루텐 많이 생기쟎아요.
    찰밀가루써서 더 그런거같아요^^

  • 8. 정경숙
    '12.6.14 2:10 PM

    아~저에게도 소울 푸드중 하나예요..
    어릴때부터 엄마가 끓여주신 가장 사랑하는 음식중..
    왜 내가 끓임 이맛이 안나는지..
    비오는날 엄마네 가서 한그릇 얻어 먹어야겠어요..

  • 깊은바다
    '12.6.15 8:33 AM

    이게 엄마 생각나는 소울 푸드군요.
    정말 82님들중에 울 어머님 음식 이해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지 첨 알았어요.
    저는 어르신 4년 모시고 사라서 계속 끼려드리다 보니...
    좀 손에 뱄어요.....
    밥국 핑계대고 엄마 찾아뵈면 기뻐하실 것 같네요^^

  • 9. 삼돌엄마
    '12.6.14 6:01 PM

    김치가 안보이네요?

  • 깊은바다
    '12.6.15 8:34 AM

    김치요? 야채 썰어 놓은 접시에 있는데...
    제가 김치 범벅인거 안 좋아해서
    떠오르는 고추가루도 죄 걷어내고 그래서
    빨갛게는 끓이지 않아요. 국물이 주황색이쟎아요. 더 많이 넣고 끓이셔도 되요. 취향^^

  • 10. jasmine
    '12.6.16 1:18 PM

    며칠 무리했더니 아침부터 기운없어 골골대고 있는데 눈이 번쩍 뜨이네요.
    저녁에 김치국밥 끓여먹으면 좀 시원할 것 같아요.
    수제비 뜰 기운은 없고 밥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87 맛있게 먹고 살았던 9월과 10월의 코코몽 이야기 13 코코몽 2024.11.22 5,832 0
41086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39 ··· 2024.11.18 11,907 4
41085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36 Alison 2024.11.12 14,104 5
41084 가을 반찬 21 이호례 2024.11.11 10,069 2
41083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0 필로소피아 2024.11.11 8,027 2
41082 이토록 사소한 행복 35 백만순이 2024.11.10 8,673 2
41081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행복나눔미소 2024.11.08 3,465 4
41080 바야흐로 김장철 10 꽃게 2024.11.08 5,708 2
41079 깊어가는 가을 18 메이그린 2024.11.04 9,928 4
41078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차이윈 2024.11.04 8,631 6
41077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라일락꽃향기 2024.10.31 7,575 2
41076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주니엄마 2024.10.29 10,220 6
41075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모하나 2024.10.29 7,281 2
41074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은초롱 2024.10.28 6,563 5
41073 오랜만이네요~~ 6 김명진 2024.10.28 6,165 3
41072 혼저 합니다~ 17 필로소피아 2024.10.26 6,184 4
41071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160 3
41070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10,133 4
41069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652 2
41068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2024.10.22 8,594 5
41067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Alison 2024.10.21 6,079 7
41066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602호 2024.10.20 3,482 2
41065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꽃게 2024.10.20 6,266 6
41064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항상감사 2024.10.20 4,176 4
41063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은초롱 2024.10.16 7,869 2
41062 여전한 백수 25 고고 2024.10.15 7,517 4
41061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18층여자 2024.10.15 8,545 3
41060 요리조아 18 영도댁 2024.10.15 5,506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