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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정떨어지는 남편...
아침 차리고 신랑을 깨웁니다.
요즘 바쁘다고 힘들어 하기에 등이랑 목 마사지 해주고나야 겨우 일어나지요..
입안이 영 껄껄한지 밥도 빵도 잘 먹지 않기에 요즘은 밤에 늘 죽을 끓여놔요. 표고불린것이랑 당근 작게 썰고 어제는 깨를 불려서 깨죽을 쒀 놨지지요..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과란 말에 난 안먹어두 신랑은 꼭 먹입니다..
그제서야 일어나 신랑은 또 컴앞에서 못마친 일들을 합니다. 그러니 쟁반에 또 날라다 주구요..
이제는 옷 챙기기 지요..화장대에 소지품 다 올려주고..
바지에 벨트끼워주고..침대에 입을 셔츠랑 다 챙겨놓습니다..
현관 문앞에 닦은 구두 놔두고..
그러구선 저는 죽 한국자떠넣고 대충 먹은뒤 나갑니다..또 무슨 소리나 들을까 싶어서요..
그러다가...
오늘 참 문득 서럽데요..
우리 신랑은 요즘 저한테 삐져서 말도 잘 안합니다..
울 엄마 다녀가시면서 무심코 한 말한마디로 단단히 삐졌습니다...별말도 아닌데 병적이다 싶게 집착을 하지요...나두 이러하구 우리엄마가 키운거 아닌데 싶은 마음에 오늘은 참 서럽습니다..자신이 뭐 좀 잘해주면 온갖 유세를 하며서 제가 하는 일에는 고마운지 모르는 이기적인 남편..
오늘은 우리가 만나지 3년째 되는 날이네요..
그리고 곧 태어날꺼라며 기대한 아기가 잘못된 날이기도 하지요.
오늘 스산한 날씨까지 참 마음이 그렇습니다....
1. 저두요
'04.10.21 5:58 AM (128.59.xxx.83)같이 공부하면서 저는 안먹어도 남편은 생식 꼭 두유에 타주고, 시엄니가 새싹꼭 먹이라
그러셔서 과일이랑 새싹 샐러드도 해주고...그리고 아침 기분좋게 시작해서
하루종일 공부 잘할하고 없는 애교에 살랑살랑 거립니다...근데도 남편은 별고마운걸
모르는 건지, 지 바빠서 표현을 안하는 건지 별 좋다는 내색 없어요.
매일 하는 거지만 참 섭섭하네요...남자들은 왜 그런가요? 참 이기적인 거 같고,
자기 중심적인거 같고...옆에 있는 사람 기분좋게 해줄줄 모르고...자기 기분 나쁘면
옆사람 애타는 거야 어떻든 오만상 다 찌푸리고...나쁜넘들이야요.
이노무 모정..애도 없는데 왜 남편한테 발동되는건지...저 이 모정 버릴가봐요.
짜증나서 정말...2. ...
'04.10.21 6:10 AM (66.214.xxx.80)저 남편한테 그렇게,내 몸보다 더 아껴가며 산 지 8년 만에, 남편은 절 그렇게 생각안한다는 걸 알게 되었읍니다. 얼마나 서럽던지, 이혼 생각도 했었지요. 울며불며 전화 건 저한테 저희 언니 하는 말, 일단 남자들은 여자가 그렇게 자기도 안 돌봐가며 남편위해 하는 것 모른다, 둘째, 잘해주려면 잘 해주고 거기서 니 기쁨으로 끝내야지 나중에 받을 생각 하면 결국 맘 상하고 너만 손해다라고 합디다. 그래요, 맞는 말이지만, 인간이니까 안 바랄수도, 안 섭섭할 수도 없지요. 저도, 요즘 저 먼저 챙기려고, 내인생 먼저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쉽지 않네요. 왜 남자들은 우리들 마음을 몰라주는 걸까요? 오히려 악처(?)들이 더 잘해주는 남자들 만나는 것 같아, 세상 참 요지경이라는 생각 듭니다...
3. .
'04.10.21 7:28 AM (220.118.xxx.41)맞아요. 남자들은 참 이기적인 동물이죠. 우리 남편도 그렇고 시아버지는 이기적인
남자의 원조격... 정말 정떨어져요. 위의 ...님이 하신 말씀 천번 만번 맞는 말입니다.
전 시댁쪽의 남자들 까지 다 미워진답니다.(정말 싫다 싫어..)
하지만 이용 가치가 있으면 내자신을 누르고 현실에 적응 해야 될것 같아요. 잘 다독
거려 가장의 의무를 하게끔 만들어야죠.4. 햇님마미
'04.10.21 8:30 AM (220.79.xxx.51)곧 아기가 태어나면 그 짓(?)도 못한 답니다..
저도 신혼때는 그랬어요... 무지하게 아침샤워하면 속옷챙겨서 욕실앞에 두기. 밥먹고나면 후식챙기기. 셔츠챙기기, 바지매일손봐놓기........
아기가 생기니까 남편도 어느정도 양보하고, 저도 그 일하기가싶지않고...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세요..5. 오키프
'04.10.21 8:41 AM (220.79.xxx.205)위에 남편분들.... 죄다 울집으로 답사 다녀가셔야겠군요.
그래야 본인들이 너무나 대우 잘 받으시고 행복하시게 산다는걸 아시지.....--;;6. 카푸치노
'04.10.21 8:46 AM (220.75.xxx.166)에휴..전 제일 속터질때가..
아침에 속옷이며,양말, 셔츠 다 챙겨놓으면..
"이거 말고 다른거 없어?? " 라고 다른옷 찾아달라할때죠..
짜증이 극에 달해 소리지르고, 더이상 안챙겨줍니다..
오늘 아침에도 몇일전부터 양복 좀 바꿔 입으란말 안듣더니..
요새 남편이 살찐탓에, 입던 양복 어제 다 수선 맡겼는데..
양복 꾸겨졌다며 바꿔 입겠다고 아침에 찾기에..
또 한바탕했네요..
전 나중에 아이커서 학교에 다니게되면..
아침되서 준비물 챙겨달라하고, 뭐 찾아달라하면 성질 엄청 낼거 같아요..
아침에 빠릿빠릿 움직일수 있는 사람이 못되서..7. 도라도라
'04.10.21 9:00 AM (61.108.xxx.202)이해가 안되네요
그냥 놔두세요. 단 남편 소지품 넣는 곳을 정확히 알려주시거나, 보기 싫어도 종이에 놓인
장소 적어서 거실벽에 부치세요
서랍장이면 네임펜으로 겉면에 속옷, 양말 이렇게 쓰세요
그리고 , 나도 엄마밥 먹다 시집와서 결혼생활이 힘든데 나도 결혼은 내 인생의 한 과정으로 남편에게 의지하고 싶은데, 조금 실망이다
나에게 멋진 남편이 되어달라8. ...
'04.10.21 9:05 AM (220.121.xxx.88)너무 잘해주지 마세요.
당연한 것으로 여깁니다.
왜 그렇게 아기 다루듯 합니까?
남편이지 아들이 아니잖아요.
"자기 일은 자기가"9. 또리방또리방
'04.10.21 10:15 AM (221.151.xxx.243)헌신하면 헌신짝됩니다.
10. 미미맘
'04.10.21 10:40 AM (211.114.xxx.201)다들 비슷하게 사시는거 같아서 웃음이 .... 죄송^^
저도 결혼5년차인데요. 저도 첨엔 잘해주려고 그렇게 했거든요.
우리 신랑 하나도 고마와하지 않더라구요. 도리어 귀찮아 하기도 하고....
내가 해준것의 반의 반도 해주지 않는 신랑이 밉기도 하고...
그래서 하나씩 줄여갔죠. 꼭 해주지 않아도 될 듯한 일부터 조금씩요.
저희 신랑은 제가 해주던 안해주던 별로 신경을 안쓰데요.ㅠ.ㅠ 우찌 그리 무감각한지..
그래서 지금은 최소한만 해줍니다. 안해주면 섭섭해하는 몇가지만 해주죠.
나중에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요. 남자들은 사소한것 100가지 해주는거 보다는 큰것 1가지 흔쾌히 해주는걸 더 잘 기억하고 고마와한데요.
그러고보니 저희 신랑 평소에는 왕무관심에 무뚝뚝이다가 무슨 기념일만 되면 선물에 '사랑한다'는 말폭탄에,외식 등등 1년치를 한큐에 해결하려고 하네요.
저는 평소에는 무관심하면서 기념일만 요란스럽게 구는게 밉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게 남여의 차이거니 생각합니다.11. 이상해요
'04.10.21 11:00 AM (220.94.xxx.130)저는 나름대로 신랑한테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군요. ㅠ_ㅠ
신혼 때부터 엄마가 신랑 버릇 잘못들일까 날마다 전화해서 잘해주지 말라고 난리라서 저는 제가 정말 잘하는줄 알았죠.
퇴근해서 청소하려고 하면...
"신랑 올 때 까지 기다려라."
맞벌이라서 주말에 미리 다음주 아침꺼리 준비해 놓으면...
"너무 잘하다 나중에 못하면 실망한다. 굶겨라."
그래서 좀 어려운 요리 같으면 엄마에게 물어 볼 수가 없었어요.
제 스스로도 신랑 챙기는게 좀 겁나기도 하구요.
그렇게 몇개월 지나고...저 임신하고....
신랑이 하는 일이 점점 늘더군요.
자기일은 남에게 미루지 않는 타입이라 자기 옷은 자기가 찾아 입어야 하니 빨래 다 하고, 아침은 먹어야 하니까 직접 챙기고 정리까지 하는 등 많은 가사일을 신랑이 하고 있더군요.
제가 힘들어 하니까 청소도 해야죠.
여전히 청소(남편이 한게 깨끗하겠어요..^^;)며, 자잘한 정리 등 제 손 안가는데는 없지만요.
신랑 불만 없어요.
신혼이라 그저 행복하다고 하던데...거짓말인가?
제가 남자 만나 살면서 내린 결론은요...
남자는 자기를 부릴 줄 아는 여자를 사랑한다는 거죠.12. 6층맘
'04.10.21 11:08 AM (211.114.xxx.101)동그라미님,
자기 전에 옷은 한 곳에 챙기시고 아침엔 알아서 입으라고 해보세요.
동그라미님처럼 해주어도 남편들은 고마운지 모르고 그냥 그러나보다 하고 넘긴답니다.
안방이 좀 지저분해 보여도 행거를 한 번 사용해 보세요.
그곳에 와이셔츠 주욱 걸어놓고 끝에 넥타이 거시고 그 옆에 속옷과 양말장이나 보관함이라도 놔두면 혼자 입을 수 있을거에요.
남편이 혹시 옷을 센스있게 입지 못하면 꼭 내탓이려니 혹은 남들이 부인 흉을 보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더 챙겨 입히다 보면 일거리가 더 많아지고 땡큐 소리도 못듣는답니다.
앞으로 아기가 태어나면 남편이 안 챙겨준다고 삐질 수도 있답니다.
좋은 아버지의 본을 보여주기 위해 지금부터 연습하라고 하시고 동그라미님도 불안하긴 하지만 지켜보세요.
아니면 일이 있다고 아예 먼저 출근하시던지요.
속상한 마음 떨치시고 점심 시간에 밖에 나가 맑은 가을 하늘 느끼시고
내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책이나 양말, 악세사리, 혹은 저렴한 화장품을 하나 사서 기분전환 해보세요.
곧 좋은 날이 올 것 입니다.
맘 푸시고 즐거운 하루 지내세요.13. 이프
'04.10.21 11:10 AM (202.30.xxx.200)'spoil' 이란 말 아시죠?
잘 해주는거랑 spoiling 하는 거랑은 다른거 같아요.
남편도 다 큰 어른 인데
자기가 할수 있는건 시키세요.
그래야 상대가 힘든것도 알고 대접 받고 산답니다.
저는 성격상 받고 사는게 맞는 타입이라 저얼대 그런일이 없답니다.
대신 남편이 좀 힘들겠죠?14. ㅠ.ㅠ
'04.10.21 11:36 AM (211.196.xxx.22)정말 다들 너무 잘해주시는건 아닌지...
저희집은 남편도 아들도 각자 자기일 자기가 알아서 챙깁니다.
각자 양말통에 양말 넣어놓고, 속옷서랍에 넣어놓고..
옷들도 바지따로 웃옷따로 겉옷따로...구분해서 넣어주면 (빨아서 접어, 이렇게 챙겨 넣어주는것도 힘들구만...)
그다음은 각자 챙겨 입습니다.... 가끔 뭐 어디있나 물어보면 가르쳐 주긴해도..
요즘은 제가 밤늦도록 책읽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면
부자끼리 둘이서 아침 차려 먹고요...저녁에 남은 국에 간단한 반찬 꺼내 먹는게 뭐 어렵습니까?
만들어서 준비해놓는것이 어렵지...그리고는 설겆이 통에 넣어 놓고요...
청소도 제가 청소기들면...걸레듭니다..
아들도 아빠를 보고 배우면 나중에 자기 아내에게 저리 하겠지요..
저는 이러한 행동이 특별히 아내를 사랑해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간대 인간,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지요.
저는 결혼초부터 힘들면 힘들다...내가 이거하면 저것좀 도와줘...하고 솔직히 말했습니다.
요리, 설겆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저를 놓거나 그릇을 담그거나..빨래를 게어 주거나..
집안일은 어느 누구의 희생으로 다른사람만이 편하고 행복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왜냐면...평생의 일이지 않습니까?
너무 잘해주시지 마세요..집안일은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간단하게라도 나누어 서로를 아낄줄 알아야 해요.
하긴...위의 글들을 읽어보니..이건 집안일도 아니고...
그사람이 해야할 개인적인 것까지도 모두 도맡아 해 주시네요..
엄마도 스스로 자애할줄 알아야 대접받습니다..
외국사람들이 우리나라 생활방식중 의아해 하는 한가지...
사람이 평생을 3끼씩 먹어야 하는데
부부중 한사람이 다른사람을 평생 뭔가를 만들어 먹여야 하는게...정말 이상하다고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은 각자 역할이 있으니 그렇게 하지만
저는 후에 남편 은퇴하고 둘이 살게되면..그땐 나도 여기저기 아픈 노년일테니..
하루하루 번갈아서 식사준비며 청소며 나누어 할거예요...15. 사랑
'04.10.21 12:51 PM (61.255.xxx.66)웬지 남편을 잘 안챙기면 못된 마눌인거 같은 알 수 없는 악밥감이 있죠.
하지만, 남자들 여자들이 알아서 뭔가를 잘하고, 잘 챙겨줘도 나중에는 "그거 니가 좋아서한거지 내가 해달라고 했냐?"고 딴소리 합니다.
고마워하지도 않는거 해주느라 애쓰지 마시고 고마워해야만 해주시든지, 고마워하는 것만 골라 해주시든지...ㅎㅎ 좀 약게 사세요.16. 0000
'04.10.21 1:11 PM (211.225.xxx.167)사랑)님 말씀이 맞아요
자기 좋아서 하고..나중에 고마워하지 않는다고 딴소리하면 안됩니다.
뭐 ..이러는 저도 결혼 3-4년 정도 될때까지는 매일 챙겨주고..그랬는데..
어느날 남편하고.다투고 나서는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누가 챙겨달라냐고..어딨는지만 알려주면..내가 알아서 입을텐데..그런다구"
사실 맞는 말이잖아요.나이가 몇살인데..그걸 챙겨준답니까?
그래서..담부터..양말? 찾으면..손가락으로 저기"해주고.."속옷"하면..또 손가락으로 가르키고..
했더니..
이제는 (머리가 붕어가 아닌담에야,,)
알아서..양말 속옷..바지.셔츠..갈아입고 다닙니다.
투덜거리지 말고..직접 하게 놔두세요.17. bero
'04.10.21 1:23 PM (211.194.xxx.6)저도 초기에는 아침 챙겨주고 그랬는데 여름이 지나면서 서서히 아침은 굶는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아침에 일찍 나가고 저도 출근하니까 별말은 없는데, 가끔 어린양처럼 '아침도 안주고..'그럽니다.
옷이며 양말이며 빨래해서 개켜 놓으면 알아서 찾아입고 옷장문 다 열어놓고 나갑니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하면서 잔소리 안하고 넘어갑니다.
결혼한지 1년밖에 안됐는데, 벌써 풀어졌쓰...
할건 하는데 안하는건 절대 안합니다.
다들 맘에 안드는 거 많지만 한두가지 맘에 드는 것땜에 사는거 아닌가요?18. 같은 하늘 아래
'04.10.21 1:58 PM (160.39.xxx.52)스산하고 서러운 맘 얼른 훌훌 털어버리시기를...
남편이란 존재
같은 지붕 아래 한 이불 덮고 지내면서도 아주 가끔씩은 남이다 싶을 정도로
낯설고 또 서운하기 그지 없을 때가 있지요.
그렇게 실망하고 속상하다가도 또 스르르 미움이 봄눈 녹듯이 사라지고...
지금은 남편이 님의 마음을 헤아려줄 여유가 없는 때라 그런지도 몰라요.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물론 조금은 자기중심적이라 상대방을 배려하고 고마움을 알기전에
자기 앞에 급한 일이 너무나 큰...
님처럼 정성을 들이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꺼에요.
단지 지금은 여유가 없어서라고 생각해요.
대신 앞으론 이럴때 너무 님이 힘들지 않게 조금만 더 자신을 위해 주세요.
다른 평범한 날과는 달랐을 하루
혼자서 힘들어 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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