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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시아버지...여우며늘
지금은 이렇게 웃고 있지만 그땐.매우 심각했답니다...
저번주 토요일날 저희 시아버지께서 전화가 왔어요..
"애.. 너 일욜날 새벽 6시부터 12시까지 시간 있냐......."
"왜요..
왜는....아 시간 있냐 없냐......"
'네..있어요"
"그럼 나하고 어디좀 갔다오자..."
"네..어딜...가시는데요.."
"그건 알것 없구 집앞으로 6시 에 나와라.. 아,,그리고 정장 입고나와라 ...내가 전화하마..."
딸깍.....뚜................
저희 시아버지...늘 이런식의 전화를 하십니다...
여느때와 같이 그러려니 하고 속으로는 왜 정장을 입으라고 하시는지....문상인가,아님 조찬모임인가...
아! 그래도 며느리 데리고 조찬 모임에 가시려나....올만에 호텔 음식이라도 먹게되나부다...
하고 좋은쪽으로 생각했어요...
저녁때 울 신랑이 들어와서 사무실로 아버지가 전화왔더라고..
일욜날 출근하냐고....울신랑 40년을 겪었기에 거짓말로 츨근 한다 했다군요...
"자기야 ..그래서 아버님이 나한테 전화하셨구나 ..어디가자고..."
"어디.."
"몰라..어디간다고 말씀하시는 분인가..모... 근대 정장 입고 나오라구 하시더라.. 새벽에...."
우린 그날밤 머리를 아무리 짜매고 생각해도 아버지께서 어딜 가시려는건지 감이 안왔습니다...
둘이 늦게 까지 비디오 보다 잤죠..
시계를 맞추어 놓구 잤는데 못 일어난거예요...
정각 6시 30분에..따르릉 .."내려와라.."
""아버지..저 10분만 주세요.."
딸깍.......
너무 놀라 이빨만 딱고 하늘색 투피스정장을 입고 뾰족구두신고 부랴부랴 내려갔죠..
아파트 입구앞에 차를대고 기다리고계시더라구요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준비를 하고 자야지..군소리 잔소리 하시더니....
차를 마두역앞에 세우더니...
"이제 내가 하는말 잘들어라...여기서 전철을 타고 교대까징 가서 교대에서 삼성역 가는걸루 바꿔타라.."
"...?"
그리고 모모호텔에 가서 2층 모모홀에 가면 여성비만세미나가있으니 가서 접수를하고 거기서 주는 모든걸 가지고 다시와.."
하시며 제게 내미는건
켁킥.....으~생각만 해도 그순간,,,,괴롭습니다...
노인 무임승차권 이었습니다...그리고 오천원짜리한장과 구깃구깃구겨진 천원짜리 다섯장,,,흑흑
당신은 교회아침예배부터 모임이있어서 못가시니 저보구 대신 가서 접수하고
받을거 받아서 오라는거예요
의사 여성 비만 세미나에요...
아! 그래서 정장을 입으라고.....
분명...집에 차가 있습니다..
글구 새벽에 상상을 해보세요..
혼자 쫙 아래 위로 빼 입고 뾰족구두신고 손에는 노인무임 승차권들고....머리에 꽃만 꽂으면 ..
바로 그여자되는 거지요..
정말 너무 황당하더라구요...
아버지가 보고 계시니깐 표찰구에 표를 넣고 들어갔죠..1분쯤 지난뒤 다시 올라와서
아버지가 차대신 반대편으로 나와서 택시를타고 집으로 왔답니다..
제차를 끌고 갔다왓어요...얼마나 열받던지 무지밝아서 갔다와서 일산에서 삼성동까지 오고가고접수하고가 1시간도 안걸렸더라구요
접수하고 거기서 주는 모든것을 들고 와서 아버님 집에 갔다놓고 ..............
집에 와보니 신랑은 쿨쿨 자더라구요...
으악~~~~~~~~~~~~~~~~~~~~~
정말 혼자 소리를 질렀죠...
울신랑 놀라서 일어나길래...
난 더이상 못참아....저번주는 어머니가 나를 괴롭히더니 이제는 아버님이 바톤 이어받았냐고....
씩씩 거리니깐....
울신랑왈
야 너는 아버지가 많이 줬다야... 나 대학때 토큰 2개 공중전화비40원 주시면서 세미나 대신갔다오라구 했어.............
에궁에궁....
정말 잊지못할것 같네요...
울시아버님 군의관출신이라서 명령조 스타일에 남의 얘기 보단 본인얘기가 늘맞다고 생각하시는분...
정말정말....아버지 그러지 마세요...
제가 정장입고 노인 무임승차권 가지고 어떤 망신을 당하라구....
지발 어딜가면 목적지를 알려주셔야지 ..제가 운짱을 하드리죠....흑흑.......
이젠 웃고있어요...
1. ㅋㅋ
'04.9.21 4:12 AM (221.151.xxx.82)너무 황당하셧겠어요
근데 글을 재미나게 쓰셔서 읽는 사람은 웃음이 나오네요2. 아라레
'04.9.21 4:50 AM (210.221.xxx.247)그런 무지막지한 일이...ㅠ0ㅠ
보라님의 얼굴표정이 눈에 선해요.3. ...
'04.9.21 6:54 AM (211.201.xxx.54)으아..너무 싫다..
4. 레지나
'04.9.21 8:30 AM (211.211.xxx.244)보라님은 너무 황당하셨겠지만 재밌게 읽었네요...미안ㅋㅋㅋ합니다...
저희 아버님두 전화하시면 당신 할만만 하구 딱---끊으시거든요
첨에 어찌나 황당하던지....
저희 아버님 생각납니다...5. 키세스
'04.9.21 8:47 AM (211.177.xxx.194)노인무임승차권... --;;;;;
정말 놀래셨겠어요.
근데 ㅋㅋㅋ 웃깁니다.
보라님이 긍정적인 성격 무진장 부럽답니다. ^^6. 커피빈
'04.9.21 8:57 AM (211.196.xxx.103)보라님.. 저도 황당한 시아버님 계시기에 얼마나 싫었는지 짐작이 갑니다.
근데,., 무임승차권 부분에서 왜 이렇게 웃기죠.. 저 사무실에서 아침부터 웃음참느라
허박지 꼬집고 있어요. 근데 보라님,, 참 착하시다. 저요, 13년 넘게 겪으니 이젠
목소리도 듣기 싫어요.7. Happy
'04.9.21 9:14 AM (218.159.xxx.66)저 혼자 웃다가~~ 사무실에서 그 여자 될뻔 했어요.
보라님 성격이 정말 이쁘시네요.8. 다시마
'04.9.21 10:11 AM (222.101.xxx.37)ㅎㅎㅎ
착한 보라님이 참으셔야지요.
흉보면서 닮지 않게 정신수양에 매진하시고.. 오늘은 맑음!!9. 아라레
'04.9.21 10:20 AM (210.221.xxx.247)그런데 도대체 '세미나에서 나눠주는 모든것'이 뭔데요?
뭐길래 그 꼭두새벽부터 가서 받아야 했을꼬...ㅡ.ㅡ10. 안개꽃
'04.9.21 10:50 AM (218.154.xxx.103)정말 착하시네요.^^
저도 궁금하네요. 왜 그렇게 세미나에 가라고 하시는지..11. 보라
'04.9.21 10:54 AM (211.204.xxx.180)아라레님~~~~~~~~~(큰소리로)
거 있잖아요...모시기야...가냥 세미나 간략 내용..글구 점심쿠폰,무료주차권(저는그날제돈4500냥주차비로씀),글구 약회사호보용약샘플,그런거예요...대략...잴루 중요한건,,아마 점심쿠폰이 아니였을까요..점심전에 가신거 갔던네.....12. 보라
'04.9.21 10:56 AM (211.204.xxx.180)오타...약회사 홍보용 샘플~~~~~~~
13. 보라
'04.9.21 11:03 AM (211.204.xxx.180)열분들!!!
저 하나두 안착합니다....
아직 시부모 눈치밥경력이 짧아서 이정도지 ,,아마 몇년 흐르면 ...이성격으론 바로발 얘기 할것 같습니다,,,휴~~~~~~~~~노력해야죠,,모...
진짜 착할려면 마음과행동이 같아야 하는데 속으론 욕하구 겉으로 는.....정말 이짓이 몹니까...재가 사랑하는 사람의 부모면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인데.....
재 마음에선,,,무언가,,, 부러지지두 않을 선인장이 크구 잇는것 같아요......
마음이 행복해야 하는데... 아니잖아요....
다 알면서 안되는건 지옥이랍니다.....흑흑...14. 마농
'04.9.21 11:43 AM (61.84.xxx.22)ㅎㅎㅎㅎ.....웃어서 죄송해요. 얼마나 당황하셨을까..^^...
15. 이론의 여왕
'04.9.21 12:01 PM (222.110.xxx.209)보라님 표정이 막 그려져요. 푸푸거렸을 그 모습...
목소리도 들리는 듯하네요. 흐흐... (웃어서 죄송^^)16. 하늘사랑
'04.9.21 12:03 PM (221.140.xxx.198)ㅎㅎㅎㅎ 실컷 웃었네요.님은 잊지 못할 일인데 전 넘 재미있네요.
17. 행복이가득한집
'04.9.21 1:50 PM (220.64.xxx.73)너무 웃어서...
정말 재미있으신 사아버님....
보라님 효도 하셨네요
그래도 아버님 능력있으신분....18. 박하맘
'04.9.21 2:46 PM (211.195.xxx.10)부러지지도 않을 선인장......
다알면서 안되는건 지옥이라는 말 공감해요...
보라님 흥분하신 모습 상상되고요....황당했을것도 상상되네요...
그래도 우짜겠읍니까....맘 넓은(?) 우리가 이해해야지요.....ㅋㅋ19. 미스테리
'04.9.21 5:17 PM (220.118.xxx.87)ㅍㅎㅎㅎㅎㅎㅎㅎㅎ..............
웃어야죠????????
넘웃어서 눈물이 다 나네여...ㅠ.ㅜ20. 깜찌기 펭
'04.9.21 8:13 PM (220.81.xxx.205)ㅋㅋㅋ
보라님 시아버지 넘 잼있어요.21. 보라
'04.9.21 10:25 PM (218.52.xxx.207)저도 웃깁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2. 꼬마신부
'04.9.22 1:23 AM (218.152.xxx.250)우왕... 너무너무 황당하셨을 것 같은데
글을 참 재밌게 쓰셔서 웃고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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