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1만불 시대의 부모, 3만불 시대의 아이들.

jasmine 조회수 : 2,559
작성일 : 2004-09-20 22:58:01
지난 주, ㅈㅇ일보 칼럼 제목입니다.
어찌나 쇼크가 컸던지.....며칠 동안 정신을 못차렸죠......

어쨌거나 우리는 1만불에도 못미치는 살림을 살고 있는게 현실이고.
작금의 대졸 미취업 상태.....당사자들에겐 짜증나는 얘기겠지만.....
부모가 잘 못키워 자기가 3만불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일조를 한다는 글이었습니다.

수 많은 대졸 외국인 근로자가 모멸을 견디며 우리나라의 돈을 고국으로 보내지만,
우리는 3D 니 어쩌니 하면서
아이들도, 부모들도 힘든 직업을 기피합니다.
(저희 공장 외국인 근로자 중 대졸 이하 없더군요....)
차라리 집에서 놀 지언정....
이거, 잘 하는거 맞나요?

예전 부모님들은
살림살이가 힘들면 힘들다 얘기하셨고,
해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구분을 명확히 해주셨습니다.

아이들도 집안 형편 봐가며
어려서부터 눈치도 보고, 포기할 것은 빨리 포기했습니다.
얼토당토 않은 걸로 부모님 조르거나 하지도 않았고....
세상에 나왔을때 자기 형편 만큼 주장하며 사는 지혜도, 절제의 미덕도 알았습니다.
전, 정말로 걸스카웃이랑 태권도가 하고 싶었지만....말도 못꺼냈습니다....ㅠㅠ

나도 부모지만,
우리 아이들, 사업 부도 나고,
남의 집살이 전전한게 몇해가 됐든,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참아본 적이 얼마나 있었는지 반성했습니다.

고기반찬 안빠지는 밥상에, 기죽이기 싫어 온갖 게임도구에,
한달에 몇십만원 내는 영어학원, 과외, 피아노 레슨....을 시켜주는 부모들,
속옷 이나 화장품....언감생심 꿈도 못꾸고 해대는 뒷바라지라는 것  
얘들이 알까요?
부모는 1만불은 커녕 5천불로 살고 있는데.
내 새끼들이 3만불의 생활을 하고 있다면.....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지....

얘들이 컸을때,
자기가 원하는 자동차, 집, 외식, 레져를 충족시켜주지 않는
3만불에 못 미치는 직업은 쳐다보지도 않을테고,
차라리 캥거루족이 되는게 낫다는 생각하는 것 너무나 당연합니다.....

얼마전, TV에서 본 일본의 이야기
학교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성적때문에 힘들어하던 아이들이
학교를 안다니고 집에 숨어버리는 걸 봤습니다.
노우를 못하는 부모는 그걸 받아들입니다. 성인이 되어도....
내 새끼 기죽이기 싫어서, 내 아이가 힘들다니까.....
그럼, 그 아이의 인생은 어떻게 되는건지.....
차라리, 조금 다치더라도 세상과 싸우는 방법을 알려주는게 나았을텐데.....
귀한 자식이라고 그 기회마져 박탈하는거죠....

여름에 미국서 초등학교 선생하는 동생이 왔었습니다.
아이들 용돈에 딴지를 걸더군요.
아무 일도 안하는 애들에게 왜 용돈을 주냐고....
미국에서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최소한 자기방 정리, 식사때 물컵이나 수저 놓기, 구두닦기, 빨래개기 등.
일을 제대로 할때만 용돈을 주고,
그렇지 않을땐, 가차없이 깍아버리라며 화를 냅디다.....
아이에게 거져 얻을 수 있는게 있다는 환상을 주면 안된다면서....

이제는.....진정으로 내 아이를 위한다면....
내가 1만불이면 내 아이도 1만불의 삶을 살게해주는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습니다.

세상이 힘들면, 힘든데로
좋으면 좋은데로
어떤 세상을 맞닥뜨리든 세상에 신축성있게 살아가는 아이로 키울렵니다........
쉽지는 않지만, 노력하려구요......정말로 내 아이를 사랑하니까요.....

Ps. 제가 사대를 나왔는데요....
아이들에게 주는 스트레스 중 가장 좋은게....믿기 어렵겠지만....
갖고 싶은 걸 참게 하는거랍니다.....이게 가장 아이게게 도움이 되는 스트레스래요....^^
IP : 218.39.xxx.136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정
    '04.9.20 11:04 PM (211.200.xxx.61)

    음..구구절절 다 옳은 말씀이십니다! 저도 한번쯤 반성하고 저희 부모님에게 너무 기대살지 않았는지 또 앞으로는 어떻게 사고하며 살아갈건지 다시 생각해봐야겠다고 느꼈어요.

  • 2. 쮸미
    '04.9.20 11:07 PM (220.90.xxx.215)

    큰애가 초1인데 저도 점점 쟈스민님께서 말씀하시는 문제에 많이 신경이 쓰이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해야 올바르게 하는건지.... 주관을 가지는것도 또 주관대로 실천하는것도 모두 힘든것 같아요......

    쟈스민님처럼 올바르게 사고하는 엄마가 되도록 계속 노력해야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3. 키티
    '04.9.20 11:08 PM (211.35.xxx.138)

    저도 이컬럼보구 한편으론 뜨끔하구 한편으론 휴~하구....그랬답니다.

  • 4. 휴~~~~
    '04.9.20 11:19 PM (203.229.xxx.213)

    아이 친구집에 갔다오면 생각이 열두번도 더 바뀝니다..
    너무너무 풍족해서 해달라는거 다사주고.. 옷장가득..장난감도 가득..
    책도 가득..봄여름가을겨울 좋은데 데려다 주고...
    우리아이는 사달라는것도 나중에...좀 더 생각해보고
    뭐 배우고 싶다고 해도 좀 더 있다가^^
    우리집엔 장난감도 없는거 같고..책도 없는거 같고..
    나름대로 취사선택을 해주는데도..불구하고..
    친구집에서 놀고오면 나도 그런거 사줘..하면..
    갈등이 됩니다......우리애 기죽이는건 아닌지..하는생각이 드니..
    제가 소신을 확실히 가진다면 그런 고민은 안하겠죠...
    지금부터라도 소신을 좀 확실히 가져야 겠어요..
    좋은글 잘 읽었어요^^

  • 5. 하늘사랑
    '04.9.20 11:37 PM (221.140.xxx.198)

    저희 신랑 회사에는 정말 사람없어서 애 먹는데 티비에서는 일자리가 없다고 하죠.애들한테 너무 풍족하게 해 주니 정말 높아지는건 눈밖에 없는것 같아요.

  • 6. 아라레
    '04.9.20 11:41 PM (210.221.xxx.247)

    음...끄덕끄덕...절절히 공감...
    앞으로 소신갖고 잘 키울래요.

  • 7. 무명
    '04.9.20 11:43 PM (192.33.xxx.39)

    예전에 외국인 노동자 사무실에서 일해 본 경험이 있는 제 입장에서 한 말씀드리자면,
    주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서 번 돈, 고국에 보내기 참 어려워요.
    일단, 번 돈은 본국에 비해 비싼 한국 물가때문에 거의 매달 다 써버리는 실정이구요.
    (그러니 한국서 번 돈, 한국서 거의 다 쓴다고 보시면 되요)
    대부분은 연수차 왔다가 눌러 앉은 불법 노동자들이니 구좌를 개설할 수 없어
    주위의 한국 사람에게 부탁했다가 떼이는 경우도 없잖아요. 어디나 그런 사람들은 있으니까..
    돈 좀 모으는 외국인들은 거의가 한국말 잘하고, 상대적으로 한국 상황에 밝은
    연변족들이 많아요... 것두 힘들긴 마찬가지지만...
    혹시라도 주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서 돈을 '퍼나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실례를 무릅쓰고 한말씀 드렸어요.

    나머지 내용은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
    특히 동생분 말씀에요... 어찌보면, 여기 오시는'대부분'의 기혼여성분들도 결혼할 때
    자기 힘으로 하지 않고, 부모님들로부터 집이며 살림이며 도움받아서 하셨잖아요?
    (안그런 분들도 계시겠지만..)
    진정한 독립은 그런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성인이 되었을 때, 조금 힘들어도 부모의 도움을 거절할 수 있는 것.
    받을 것 다 받고 나서, 부모님들이 나중에 상대적으로 하시는 요구(부양과 성의 표현을
    요구하시죠. 효도란 이름으로)를 부담스럽게 생각하시는 경우는 없잖나 생각해 봅니다.
    저부터 반성이지요...

  • 8. beawoman
    '04.9.20 11:44 PM (61.85.xxx.131)

    갖고 싶은 걸 참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스트레스군요.
    어쩐지 제 아들 문구사에 장난감 사러가자고 울고불고였다지요

  • 9. 이론의 여왕
    '04.9.20 11:50 PM (218.144.xxx.188)

    저는 경제적인 어려움이라는 걸 모르고 자랐지만,
    제가 갖고 싶은 걸 사달라는 말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어요.
    부모님께서 말을 해주신 건 아니었는데도
    두 분이 얼마나 검소하게, 열심히 사시는지를
    저절로, 생활 속에서 알았던 거죠.
    요즘은 가끔 엄마가 그러세요, 방 한번 예쁘게 꾸며주지 않고 키워서 미안하다고...
    하지만 미안하긴요, 세상에... 이렇게 키워주셨는데, 제가 뭘 더 바랍니까.

    아, 위에서 용돈 얘길 하셨는데, 저는 집안일 한 걸 가지고 용돈 주는 거 반대예요.
    같은 집 식구라면 청소며 수저놓기는 당연히 해야 하잖아요.
    그걸 해야 돈을 준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 아닌가요?
    자녀에게 용돈을 주는 것은, 단순히 돈을 주는 게 아니라
    경제관념을 심어주기 위함이니까요.

    에고, 부모도 아니면서 괜히 껴들어가지고...
    암튼 자스민 님께서, 생각해볼 좋은 얘기를 꺼내주셨습니다.

  • 10. 마시오에
    '04.9.20 11:52 PM (221.168.xxx.74)

    저도 요즘 아이들보면서 참 안타깝다고 느끼는것 중의 하나입니다.
    물질적으로 너무 풍요로운반면......정서적으로 너무 빈곤하다라는 생각....
    뭐든 내가 가지고 싶은건 다 가질수있다.....라고생각하죠.
    대신 나눠주는 마음은 참 적습니다.
    우선 부모가 확실한 주관을 가지고 바로서야 아이키우는것도 조금 쉬워지지 않을까합니다.
    저도 노력중입니다.

  • 11. 조문주
    '04.9.20 11:56 PM (211.211.xxx.13)

    글 읽고 약간 뜨끔했네요...내가 그렇게 살고 있는게 아닌지...
    아이 낳기전엔 아이는 아이, 나는 나라는 태도로 살려고 했는데 막상 부모가 되고 나니 저도 점점 다른 부모들마냥 내새끼 최고로 키워 교수나 의사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 자식도 3D업종에서 일할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해본적이 없네요...
    나도 남들 욕할 형편이 아니라는 생각이...저 자신을 많이 반성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우리 딸에게도 세상은 꼭 자기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참고 노력하며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걸 가르치며 키워야겠네요...

  • 12. 글로리아
    '04.9.21 12:08 AM (218.145.xxx.236)

    서양 애들이 그렇게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지만
    부모들이 거저 사주지 않습니다. 그거 맞아요.^^
    영국인이랑 결혼한 어느 여자가 아이가 키가 자라
    싱크대에 닿을만큼 되니까 영국인 아빠가 그랬다지요.
    인제 밥 먹고 설겆이 할수 있겠다고.
    저도 경제를 가르치는 부분은 아직 뭔가 정립이 안돼있는데
    아이들 살림 빠듯한데 뭐 사달라고 졸라서
    엄마 지금 돈 없다, 엄마 더 많이 일해서 보너스 받고 월급 받으면
    그때 사주겠다고 했습니다. 매일매일 회사가서 일해야 한다고...
    아이들이 뭔가 일해서 동전을 모아 뭘 사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더라고
    그렇게 얘기해주지 않으면 돈은 ATM가면 저절로 나오는 것인줄 알까봐요.

  • 13. 깜찌기 펭
    '04.9.21 12:14 AM (220.81.xxx.204)

    저도 그칼럼읽고 공감가더라구요.
    애구...

  • 14. 피글렛
    '04.9.21 12:16 AM (194.80.xxx.10)

    지난번에 초등학생 휴대폰 사용 때문에 고민하신 어머니가 글 올리셨는데..
    저는 초등학생 휴대폰 사주는 거 반대하거든요. 중고등학생도 그렇구요.

    우리나라에 사는 미국인(부인은 한국인) 에게서 들은 이야기 입니다. 삐삐가 한창 유행할 때 중학교 2학년인 딸애가 그걸 사달랐고 졸랐답니다. 자기 반에 삐삐 없는 애는 자기 하나 밖에 없다고...그 아버지는 집에 자동응답기가 있고, 사무실에 직통 전화가 있고, 이메일이 있는데 휴대폰이 왜 필요하냐고 생각하시는 분이죠. 당연 본인과 부인 휴대폰 없이 사세요.

    딸에게도 그렇게 갖고 싶으면 네 용돈으로 모아서 사라고 했었죠.
    (용돈도 쥐꼬리 만큼 주면서...)

    보다 못한 딸애 이모가 생일선물로 삐삐를 사주었는데 아버지 왈,
    니 삐삐니까 요금은 니가 내라.

    딸이 두달 뒤에는 더 이상 삐삐를 사용하지 않더랍니다~
    딸이 대학생이 된 지금도 아마 똑같이 말하고 계실 거에요.

  • 15. 칼라(구경아)
    '04.9.21 12:21 AM (211.215.xxx.145)

    맞아요........
    아이들용돈 넘후하게 주지마세요 .
    용돈이 많아지면 많을수록 아이는 항상부족해 한답니다.
    저금을 하는습관을 어릴적부터 키워주세요 이번명정때 친척들에게 받은용돈 엄마들이 가지시지마시고 통장을 만들어 주세요,
    그럼 암말못하죠. 은행가면 몇년동안 찾지 못하는 통장있답니다.
    그걸기회로 아이들용돈 자주 저금시키는 습관들여보세요. 이담에 학교 졸업할때 쓰라고.......

  • 16. 달개비
    '04.9.21 12:23 AM (220.88.xxx.142)

    자스민님 글 동감하면서 저 자신을 돌아 봅니다.
    어려서부터 사고 싶은게 있어도 참는 훈련을 나름 시켰는데~~~
    그래도 너무 풍족하게 키우고 있는것 같습니다.
    궁핍을 알게 키우라 하셨지요?

  • 17. iamchris
    '04.9.21 8:27 AM (218.49.xxx.224)

    에혀
    내가 안사주면 뭐합니까.
    주변 식구들이 그거 얼마 한다고 안사주냐며 데리고 가서 사줍니다.
    이건 제 경우가 아니고(울 애기는 아직 어려서) 제 조카들 경웁니다.
    앞날이 보입니다.

  • 18. 푸른토마토
    '04.9.21 8:32 AM (165.141.xxx.248)

    반성 중입니다..
    풍족한 가정이든 안한가정이든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인 물질공세 심한 것 같구요.
    우리아이들도 초등1,3학년인데... 밥상머리 교육도 제대로 안되고 있으니...jasmine님 말씀에 100번 공감합니다..

  • 19. 레지나
    '04.9.21 8:35 AM (211.211.xxx.244)

    아이가 슬슬 돈으로 물건 사는 맛을 알아가서 고민중입니다.
    이제 4살짜리가....
    정말 아이 키우기 어렵네요...
    잘 읽고갑니다..

  • 20. 선화공주
    '04.9.21 8:45 AM (211.219.xxx.163)

    맞아요!!
    그 걸스카웃트 갈색제복이 왜 그렇게 입고 싶었는지...후후후후..
    저도 jasmine님의 말씀 충분히 공감이 되요...
    아이들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자신을 지킬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가질수 있게
    키워야 하는데........... 저도 부모가 되어 잘키우고 싶습니다..^^

  • 21. 겨란
    '04.9.21 9:02 AM (211.119.xxx.119)

    그런데 안먹이고 안입히고 아끼고 절약하는 가정에서 자랐더니
    당췌 '안목'이란 것이 안 생겨요.
    뭘 봐도 좋거나 이쁜지 모르겠고 잘 꾸밀 줄도 모르고요 흐흐

    난 무식쟁이 -.-

  • 22. 저도
    '04.9.21 9:19 AM (220.121.xxx.67)

    저도 예전에 어떤 분이 하신 말씀 듣고 충격먹었습니다 .. 우리의 아이들은 최초로 부모세대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세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구요.. 우리나라는 지금껏 고속성장을 거듭해왔습니다.. 그래서 다들 부모세대보다는 많은 혜택을 누리며 살아왔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성장이 멈춘 상황을 유지하고 있고 아니 더 나빠질 수도 있겠지요 .. 그래서 우리의 아이들은 우리 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첫번째 세대가 될거라고 하네요.. 여러가지로 고민을 많이 하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 충격적이었구요

  • 23. Happy
    '04.9.21 9:37 AM (218.159.xxx.66)

    선화공주님, 쟈스민님처럼 걸스카우트가 얼마나 되고 싶었는지.. 말은 꺼냈지만.. 기대는 할수없는 상황이었죠.
    저 역시 풍족하지 않은 환경에서 살았기때문에 어렸을때부터 저축 -> 부자 이런것에 참 관심이 많았어요. 지금도 그렇구요.
    관심은 관심으로만 끝나지 않죠. 그런 쪽으로 머리를 굴리게 만드니까요.
    어렵게 하나 얻은 것은 정말 소중하고,,,
    지금도 "필요없는 물건을 사는것은 1원이라도 아깝다."라는 주의예요. 하지만 사람노릇할때는 팍팍 쓰고.. 사치품.옷.자동차. 사자마자 소비재로 전락하는 것은 아끼는 편이예요.

    아이들 역시 사달라고 하는것 될수있으면 안사줘요.
    1년에 딱 2번으로 제한하고 있어요. 생일날. 크리스마스날..
    그렇게 2번으로 미루다보니..

    아이들이 뭐 사줘 하면.. 일단은 안돼라는 말은 안할수 있어서 좋아요.
    생일날사줄께, 생일 지나면 크리스마스날 산타할아버지에게 기도해..
    순진한 아이들 그냥 넘어가네요.
    정말 돈이 없어서 못사준다면 얼마나 마음아플까 하는 생각 가끔 하면서도..
    일부러 독하게 해요.
    그대신 아이들이 남편한테 조르기는 하지만..
    지금부터 자제력 길러주기 운동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쟈스민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24. 후..후,.
    '04.9.21 9:49 AM (211.196.xxx.253)

    남편이 미국물을 조금 먹은지라..
    3만불시대에 사는 아들들 용돈을 주긴해야겠고 걍은 줄수 없다고 해서.. 재활용쓰레시 분리수거하기, 음식물쓰레기 버리기, 방청소, 신발정리하기, 책상정리 이런 식으로 정하고 용돈줍니다. 안하면 일정액을 삭감합니다.. 그리고 어느 잡지에서 모기업체 사장님 가정굥육에서 feel받아 부모가 원하는 책읽으면 plus해주는 식으로...과자나 이런거 살려던 50% 보태라고하고 ...씀씀이가 헤픈 녀석들이 훨씬 알뜰해지는 거 같고 자발적으로 설겆이도 합니다.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 -!!)

  • 25. 열쩡
    '04.9.21 9:59 AM (218.153.xxx.181)

    옆길로 좀 세자면..
    저희 시어머니 아직도 아주버님(미혼)
    핸드펀 요금 내주고 있습니다
    핸드폰 잃어버리고 새로 살때도 돈 주시고
    요금 나오면 꼬박꼬박 내주시고
    보험가입하면 보험료도 어머님이 내주시고
    사고치면 뒷수습해줘,
    돈 없다 하면 용돈 줘...
    이러니 나이 40이 훌쩍 넘어도 사람구실을 못하더군요

    반면에 저희 친정은 각자 플레이랍니다
    동생 삐삐요금, 체납되서 어쩌구 저쩌구 해도
    절대로 안내줍니다
    인터넷 요금? 끊기면 끊기나부다 신경 안쓰구요
    이놈, 그래서 그런지 20대 중반인데도 신용카드 한장 안만들었어요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소비하더라구요

    크게 잘되진 않아도 최소한 경제적인 부분에서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은 안되더군요
    각자 자기 밥벌이는 자기가 해야된다는 생각 가지고 있구요

    시어머니 보고 있으면 답답해요
    아마 평생 저렇게 아주버님 뒤치닥거리하면서 살아야겠죠?

  • 26. candy
    '04.9.21 10:29 AM (221.160.xxx.108)

    이혼전이니 남편에게 알리긴 하셔야지요
    님 혼자만에 아이는 아니므로....

  • 27. 초코초코
    '04.9.21 10:41 AM (211.224.xxx.163)

    흑..찔려요.
    전 둘째로 자라서 새것 못가져본 한에 꼭 둘째 껏 챙겨 사주며 살고 있어요.
    아직도 장난감 인형집 못가져 본 한이 하나 남았는데 애들핑계로 하나 사구 앞으로 절약하렵니다.흑흑..
    얼마나 갖고 싶으면 종이박스 풀로 칸칸이 붙여서 놀며 서른넘게 그거 기회만 노리나요^^
    딸기 엄마라 외동딸 용은 아니니 좀 낫죠?
    정말..살면서 물고기 낚는 법을 가르쳐줘야 맞겠어요..
    반성해요~

  • 28. 하늘
    '04.9.21 10:56 AM (218.155.xxx.148)

    쟈 언니 말씀이 다 맞아요.

    저두 요즘 그런 일들로 고민중이랍니다. 어릴 적 꼭 필요한 것만 그것도 무엇가 칭찬받을 일

    을 했을때 얻을 수 있었던 것들을 요즘 아이들은 너무 쉽게 아무 노력없이 얻는 것에 익숙한

    것은 아닌지. 저희 아이들만 봐도 그런편이니까요. 아무 노력없이는 얻을 수 있는게 없다는 걸

    가르쳐주려고 한답니다. 각오를 다시하게 됩니다.

  • 29. 훈이민이
    '04.9.21 11:23 AM (203.241.xxx.50)

    전 어릴때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키우는거
    절대 반대인 사람입니다.
    주위에서 그런 사람 커서 성공하는 케이스 거의 ...

    저도 아이들 쓸데 없는것들(우리 기준에서) 사줍니다.
    하지만 과자 사달래도 3번에 한번만.. 한개씩으로만...
    저희 아이들 어디가도 사달라고 하지만 제가 안된다고하면 조르지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이유를 얘기하고 버릇을 들이면 별로 힘들게 안합니다.

    버리며 살기..... 요즘 저의 실천사항입니다.
    옷도 꼭 필요한거...책도.... 음식도..... 살림도구도...............

  • 30. 청포도
    '04.9.21 11:54 AM (203.240.xxx.20)

    온몸으로 느끼는 좋은 말씀입니다.
    요즘 큰아들 용돈 달라고 시위합니다.
    설겆이 500원 청소1000원 운동화 실내와 신발주머니 빠는데 3000원(이건 동생거 포함이예요)
    달라고 하는데 설겆이는 씽크대 가스렌지 주변까지 다 닦으라고 했더니 1000원으로 올려 달랍니다.
    그럼 고무장갑 세제 쑤세미는 니가 사서 써라 했더니 그냥 500원에 하자고 결정봤어요.
    이렇게 돈을 줘도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거 할 시간에 공부나 해라 하고 싶기도 하고.....
    우리 어릴적 (전 시골에서 자랐거든요) 저녁때 되면 마당에 널어놓은 고추며 콩 깨 등을 담아서 들여오고 학교 가기전에 엄마 도와드린다고 멍석 내다드리고 저녁에 엄마 밭에서 바빠 늦게 들어오시면 청소하고 밥하는건 기본 아니였나요?

    근데 요즘 애들은 그런거 할줄도 모르고 뭐 해라 좀 시키면 얼마줄건데? 소리가 먼저 나오니...

    아이들이 점점 커가니 걱정거리도 점점 늘어나네요.
    전 좀 부족하게 키우는 편인데도 가끔은 이 아이들 너무 풍족하게 사는구나 생각들때가 많아요.
    쪼금 더 부족하게 키우도록 노력해 봐야겠네요.
    반성 많이 합니다.

  • 31. 사쳔
    '04.9.21 2:08 PM (218.39.xxx.52)

    글을 보니 저와 저희 오빠는 딱 1만불에 맞게 키워졌고(전 약간 아니긴하지만ㅎㅎ)
    저와 동갑내기 사촌은 3만불이네요..

    고모집 삼남매-큰언니가 37정도, 오빠 35, 막내 언니 29

    지금껏 제대로 월급 받으며 일해본적 없고 전부 고모가 다 대줍니다.
    오빠는 요즘 작은 아버지 기사 해주고 한달에 백만원씩 받는대요. (누가 시집 올까요..)
    막내는 고모가 돈 없어서 85세 되신 할머니께 돈빌리는 와중에도 골프에 해외여행에, 아직도 명품 타령입니다.

    어릴적 엄마가 고모집 가서 막내 언니랑 너무 오래놀면 걱정하시던게 다 저 걱정해서인듯해요..중,고등학교 때부터 제 눈에도 한심해 보였거든요..

    40으로 가는 아들 딸들이 자기 손으로 하나도 할 수 있는게 없고, 늙은 엄마만 바라보고, 소비행태는 그대로인 자식들을 부양하는 늙은 고모가 안됐을뿐입니다.. 본인이 그렇게 만드셨겟지만..

  • 32. 나우
    '04.9.21 4:47 PM (218.159.xxx.229)

    정말 한마디 한마디가 아이키우는 입장에서 전부 가슴에 와닿는 말씀이네요
    저두 반성하구 생각을 좀더 하며 살아야 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110 담임선생님 추석선물 추천부탁드립니다. 16 초딩학부모 2004/09/21 1,519
23109 도와주세요. 1 드레곤 2004/09/21 875
23108 임신기간 내내 이렇게 피곤한 건가요? 17 stella.. 2004/09/21 973
23107 흐어억!!! 전.기.요.금.이.... 44 yuni 2004/09/21 2,154
23106 **미국과 캐나다 현지 공동구매 실시** 9 champl.. 2004/09/21 1,328
23105 우리 산에 있는 다른 사람의 묘지때문에 산을 못판대요. 7 ㅜ.ㅜ 2004/09/21 876
23104 제게 코스트코상품권 준비시켜주실분!!!!!!!!! 2 goldsu.. 2004/09/21 851
23103 다른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하시나요? 12 도움이 필요.. 2004/09/21 888
23102 제게 코스코 상품권 사주신 고마운,,00님 보세여~ 2 뽀연 2004/09/21 876
23101 엄마의 딸과 나의 딸 14 눈물 2004/09/21 1,404
23100 종이컵에 마시는 일회용커피!!!!!!! 4 안방마님 2004/09/21 1,468
23099 이게 뭔일? 17 에고고 2004/09/21 2,085
23098 감히 한마디 한다면....... 22 아웃사이더 2004/09/21 2,997
23097 알아서들.. 3 푸른새벽 2004/09/21 1,251
23096 돈세탁 36 다시마 2004/09/21 1,518
23095 밥먹고 합시다 6 은비 2004/09/21 1,077
23094 마음이 안 비워지네요... 7 속좁은이 2004/09/21 1,783
23093 <급질>세입자인데 주인에게 등본 떼주는거요. 8 세입자 2004/09/21 890
23092 다시 안오는 연습 없는 순간들 21 김흥임 2004/09/21 2,109
23091 그것 봐라... 9 iamchr.. 2004/09/21 1,234
23090 숙취로 머리가 아플때 23 모니카 2004/09/21 1,436
23089 축제 3 장수산나 2004/09/21 879
23088 펌) 여성존중과 나라발전의 관계 1 토스트 2004/09/21 881
23087 내가 미쵸요 미쵸!! 2 익명 2004/09/21 1,128
23086 엽기시아버지...여우며늘 22 보라 2004/09/21 1,705
23085 부모는 자식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 아니 기다려준다 5 beawom.. 2004/09/21 996
23084 곁길로 새는 이야기가 될라나요...... 2 lyu 2004/09/21 869
23083 1만불 시대의 부모, 3만불 시대의 아이들. 32 jasmin.. 2004/09/20 2,559
23082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43 ........ 2004/09/20 5,143
23081 내게도 행운이.. ^^ 9 깜찌기 펭 2004/09/20 1,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