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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 우리 아파트 상가에 불났어요

오렌지페코 조회수 : 945
작성일 : 2004-09-18 22:47:45
오늘 새벽에 집에 오다가 아파트 상가에 불이 난걸 봤어요.  상가 3층에서 불이 났는데 밤 1시가 넘었는지라 제가 맨 첨으로 본거죠.  핸드폰으로 얼른 119를 걸었는데 녹음된 여자목소리만 나오고 사람이 받질 않는거에요. 두번이나 걸었는데... 같은 층에 세탁소도 있어서 불이 번질까봐(그 상가건물이 아파트상가치고는 좀 크고 가게가 많거든요.) 마음이 급한데 119는 전화도 안받구... 그래서 112로 걸었죠. 불나면 경찰차도 오니까 자기네들끼리 내선이 연결되있을거라 생각하구요.

   정신없이 위치랑 다 설명하고 소방차를 기다리는데 그제야 경비아저씨가 뛰어나오시더라구요. 불난가게가 바깥쪽으로 나 있어서 경비아저씨가 보기 힘든 위치였거든요. 사실 제가 멍청하게 서서 소방차 기다리지 말고 얼른 경비실에 알렸어야 하는데 미처 생각을 못했어요.

근데 소방차랑 앰뷸런스랑이 생각보다 많이 와서 또 놀랬어요. 웬지 제가 작은 불에 호들갑을 떤게 아닌가 해서요. 게다가 다른 층에는 어떤 가게가 있는지 다 아는데 3층은 세탁소 빼고는 모르거든요.  전화로 신고할때 어떤 가게에서 불났는지 얘기해 주려고 했는데 도대체 모르겠더라구요. 나중에야 과학학원에서 났다는것을 알았죠.

나중에 집에 와서 얘기하니 식구들 반응이 시쿤둥... 근데 낮에 상가에 갔더니 30분만 늦었으면 상가전체가 탈뻔 했다고 소방관들이 그랬단 얘길듣고  어깨가 으쓱해졌지요. 슈퍼, 세탁소, 빵집,서점 그리고 우리집 인테리어때 속썩인 인테리어가게도 보면서 저혼자 (음... 이 가게들이 멀쩡한 것은 내 덕분이기도 하지. ㅋㅋㅋ )하면서 스스로 뿌듯.... 조기진화를 가능하게 한 나의 민첩함이여..ㅋㅋㅋ

사실 1층에 있는 인테리어가게는 전에 우리집 내부수리 때 어이없는 짓을 해서 괘씸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가 설마 결과적으로 그 가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게 될 줄이야. -.-;; 그 가게 주인은 꿈에도 생각을 못하고 있겠지만.

어쨌든 불이 큰 피해를 내지 않았고 많은 가게들이 멀쩡해서 기뻤어요. 자기 가게가 불에 타버리면 얼마나 끔찍할까 생각하니 참 다행이다 싶더라구요. 원래는 새벽에 다니지 않는데 어제는 운이 좋았던것 같아요. *^^*
IP : 220.118.xxx.18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방차
    '04.9.18 10:53 PM (220.89.xxx.201)

    궁금해서요.....
    소방차 출동하는수만큼 얼만가 돈을 낸다지요?
    생각보다 상당히 큰액수 인걸로 아는데,
    혹시 요새는 무료인가요?
    한대다 수십만원이라고 들은거 같애요.
    그래서 웬만한 불은 신고안한다고요....

  • 2. 경빈마마
    '04.9.18 10:56 PM (211.36.xxx.98)

    우리 공장 불 났을때 소방차가 거의 10대 왔어요...
    돈 낸거 없습니다.
    우리도 힘들어서 그럴 정신이 없었는데.....
    3개월 조사기간 동안 원인 불명으로 끝났지만......소방서에 돈 안주었어요.

    소방차 지나가는 소리 들리면 심장이 뜁니다..심장이......

  • 3. 현석마미
    '04.9.18 10:58 PM (70.56.xxx.78)

    정말 잘 하셨어요...짝짝짝~~

  • 4. 수풀林
    '04.9.18 10:59 PM (222.100.xxx.216)

    절대 돈 안받아요^^*

    저는 거실 구석에 작은 소화기 비치해놨어요.
    빨리 발견하고 신고하셔서 큰불로 확산되는걸 막으셨네요.
    큰일하셨어요. 짝짝짝~~~

  • 5. 가을향기
    '04.9.18 11:40 PM (221.138.xxx.168)

    사람들이 잘못생각하는것 중 하나가 불나면 돈낼까 하는거랍니다
    전에 티비에서 소방관이 나와서 말했는데
    절대로 아니라고 하더군요
    전에 우리아파트 얌체 아줌마 열쇠 잃어버렸다고 119불렀는데 아저씨들 와서
    다 열어주고 가셨는데도 돈 한푼 안받으시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공무원은 119라고 생각합니다

  • 6. 이상타
    '04.9.19 12:20 AM (211.35.xxx.44)

    119 부른다고 돈 내는거 절대아니랍니다.
    앰블런스도 여러번타봤는데,,
    얼마나 감사하든지...
    정말 훌륭하신분들이에요,,목숨을 담보로,,

    119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건 이상하네요
    통화내역이 다 녹음되고 위치추적도 다 되는걸로 아는데,,
    아마 같은위치에서 다른분도 전화를 하셧을지도,,,

    핸펀으로 119누르시면 안되구여, 지역번호누르시구 119하셔야해요,,

    119.112 다 우리세금으로 되는니 당연히 공짜?

  • 7. 얌체아줌마싫어
    '04.9.19 2:09 AM (160.39.xxx.61)

    열쇠 잃어버렸다고 119 부르시는 분들 간혹(아니, 아주 많이)
    있는 것 같은데요, 그리고 옆집 아줌마 보니 애보고
    열쇠없어서 집에 못들어가면 119 부르라고 가르쳐주는 거 보구
    기함을 했습니다.

    가뜩이나 바쁜 분들 저렇게 쓸데없는 일로 불러대서야 되겠어요?
    그거 몇푼 아끼자구..우리라두 그런 얌체 짓 하지 말아요...
    아는 분이 소방서 근무하시는데, 그런 일로 불려다니면서
    정작 제대로 화재현장에 출동못하는 일이 많다면서
    열쇠맨 안부르고 소방서에 전화하는 사람들 집에서
    나오면서 솔직히 속으로 욕나온다고 하더라구요...

  • 8. 달파란
    '04.9.19 2:11 AM (219.248.xxx.233)

    와~ 가을향기님 아파트 주민분... 정말 얌체네요;
    목숨걸고 일하시는 그 바쁜 분들한테.. 정말 넘했어요

  • 9. 여진이 아빠
    '04.9.19 9:12 AM (61.84.xxx.251)

    자랑은 아니지만 여진이 엄마가 소방관(구급대)입니다.
    돈은 안내는건 당연하구요. 화재신고시 가장 많이 출동한다더군요.
    (전대원 및 부근소방파출소까지)
    정말로 별사람다 있다더군요.
    어제는 어떤 분이 지하 보일러실에 불났다고
    화재신고를 해서 전대원이 출동했는데
    그냥 보일러 내부의 불이였답니다.
    그러니 물부어도 안꺼졌지...ㅎㅎㅎ

  • 10. 헤스티아
    '04.9.19 12:54 PM (221.147.xxx.84)

    ㅋㅋㅋ;; 보일러 내부불이면, 정상작동?? ㅋㅋ;;

    정말 사소한 일로는 119 호출하지 않음 좋겠어요.. 그분들도 일없을때 쉬고, 급한일 생길때 출동하셔야 능률도 좋으실거고, 사소한 일 때문에 화재현장에 늦게 도착하면 그 피해하며...

  • 11. 다혜엄마
    '04.9.19 1:09 PM (211.207.xxx.20)

    다행이네요.
    우리집앞 상가는 1월에 불나서 지하 홀라당 타고,
    그 윗층으로는 탄 냄새 진동하구..
    지하에 코사마트가 있었는데 다시 원상복구 시키고 영업하기까지 3개월정도 가 걸리더군여..
    지하에 여러 상가들 많은 피해 입었지 싶어요..
    정말 그곳은 다행이네요.....

  • 12. 쮸미
    '04.9.19 1:19 PM (220.90.xxx.165)

    정말 좋은일 하셨네요.
    칭찬받아 마땅하세요.^^

  • 13. 오렌지페코
    '04.9.19 3:35 PM (220.118.xxx.186)

    소방차가 빨리 온 덕분인것 같아요. 새벽이라서 길에 차가 없어서 더 그랬겠지만, 신고하고서 6분쯤 있으니까 오던데요. 제 생각에는 상가건물이라니까 그쪽에서도 불이 커질까봐 여러대가 온 것 같아요. 하여튼 속전속결로 불을 잡았답니다. *^^* 역시 119~

    지금 화재원인 조사중인데 전기합선인것 같다네요...

  • 14. 마시오에
    '04.9.19 4:45 PM (221.168.xxx.169)

    ㅎㅎㅎ 오렌지페코님.
    꼭 뉴스를 보는듯해요.
    1차뉴스 ...... 상가에 불이나서.....일단 진압을 했는데.......큰 피해는 없었다.....
    2차뉴스 ...... 화재원인조사중.......전기합선......
    너무너무 잘하셨어요.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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