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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자신이 미워..

포도 조회수 : 848
작성일 : 2004-09-18 10:07:41
큰시누네 크게 과수원을 합니다 시아버님께서도 놀기 삼아 야채 이것저것 키우시구요
결혼한지 5년차인데 매년마다 과일이며 야채며 많이도 얻어 먹었답니다
그동안에 얻어 먹기만 했지 뭐 하나 보답이라고 해드린것이 없어 취미로 하는 십자수를 해 드릴려고 생각해 달마와 글이 적힌 그 어렵고도 어려운것을 완성하는데 놀며 쉬며 한것이 2년이 좀 넘게 걸렸네요

액자를 만들러 갔었지요 샘플로 보라고 걸어놓은 제가 완성한 것과 똑같은 작품의 액자 너무도 고급스럽고 색상도 그렇고 맘에 들어서 그걸 하기로 맘먹고 갔었다가 다른 액자틀도 좀 보자고 하니 여러가지 내 놓았더라구요
첨것을 가장 맘에 들어했던지라 딴건 눈에도 안들어 오더라구요(그중 제일 비싼것이었거든요)

그래도 이것 저것 보고 있으니 주인아줌마 걸어놓은 작품 액자를 가르키며 그래도 저틀이 제일 잘 어울리고 고급스러워 보이고..... 등등 권유를 하더군요
그 옆에 친구분인지 어느 아줌마도 한분 계셨는데 진짜인지 상술인지 그 어렵다는 달마를 4개를 했고 다 저 액자틀로 했다며 저것이 가장 잘 어울린다며 저보구 "새댁 저게 제일 나아요" 그러시더라구요
어차피 저도 그걸 맘에 두고 간지라 그걸 하기로 했죠
저거랑 똑같은걸로 해달라구요

저 기대에 부풀어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기다리는 동안 한번씩 그 완성된 액자를 떠 올리며 미소짓기도 했구 저걸 받아보시고 좋아라 하실 시누얼굴도 떠올려 봤답니다

액자를 찾아야 하는 날이 왔습니다 기대에 부풀어 십자수 집으로...
아니 이게 왠일 재질은 같은데 색상이 틀리더군요

나 - 아줌마 왜 색깔이 달라요?
아줌마 - 아 그게 저희쪽에선 아무 상관이 없는데 액자 만드는 쪽에서 이태리에서 바로 수입해서 만드는거라 색상이 조금씩 다를수 있습니다 그거는 저희도 어쩔수가 없구요
그리고 저기 걸어 놓은것도 첨에는 좀 푸른색이었는데 색이 저렇게 변했어요(예전에 하던 아줌마 할때 이 달마 걸어놓은거 보고 맘에 들어서 했고 그때도 액자 색깔이 검은색이었는데 무슨 말을 하는건지...)
나 - (기가 막힐려고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 그래요 그래도 저거랑 똑같은 걸로 해달라고 했는데... 이건 별로인것 같네요
아줌마 - (미안해 하는 기색이라곤 찾아볼수가 없더군요)걸어놓으면 색이 좀 연해질거에요

아니 무슨 푸른색이 도는것이 요술을 부리는것도 아니고 색이 검정색으로 변한답니까?? 내참~~
자기쪽 하고는 상관없다고 말하고 액자만드는데서 그러니 아줌마는 조금의 책임도 없고 액자만드는곳 잘못이긴 하지만 어쩔수 없다고 말하는 그 아줌마 뻔뻔스럽기도 하고 변명이라고 하는 말이 저 정도 밖에 안되나 싶기도 하고 액자 만들기전엔 그래도 친절하게 젤로 비싼것 권유해 놓고는 이제 와서는 완성 다 된거 어쩌겠어 돈만 받으면 되지 하는 심보인지.... 정말 화가 나고 실망이고.....
그다음은 아무 생각도 안나고 다 완성된거 오늘 갖다 드려야 하는데 물을수도 없고 더 따지자니 더 이상 아무 생각도 안나고 자기는 책임이 하나도 없고 액자 만드는쪽에서 그러니 어쩔수 없다하고....
저 그냥 액자 들고 나와버렸습니다

화가 나서 미칠것 같더라구요 똑같은걸 해달라고 했으면 똑같은걸로 해줘야지 그것도 아니고 그럼 집 전화번호를 왜 받아놨는지..... 아님 사전에 색상이 좀 다르게 나올수도 있으니 감안하라고 말이라도 해줬음 이렇게 화나고 실망하지는 않았을텐데....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없고 그저 책임 회피만 할뿐이고...

사실은 제가 뭐가 좀 잘못되도 잘 따지지도 못하고 뒤에가서 혼자서 속 끓이고 궁시렁궁시렁 하는편이라 저렇게 까지 말한것이 그래도 저 나름대로는 따진다고 따진건데;;;;;........
더 따져야 하는데 제 한계가 거기까지인지 더이상 아무 생각도 나질 않고 이런 제 자신이 너무 밉고 바보같고..... 저 정말 바보인가봐요;;;;
생각하면 할수록 그 아줌마 정말 괴씸하고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제가 그집 안가면 그만이겠지만....
미안한 표정 한번 안짖고 너무도 당당한 그 아줌마.....
제가 만만해 보여서 그러고 만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저딴식으로 손님 대하고 나몰라라 하는 식의 맘가짐이면 그 집에 누가 가겠어요 안그런가요??

더 따지지도 못하고 나온 제 자신이 너무도 바보스럽고 멍청하고 넘넘 미워죽겠어요
난 왜 이리 잘 따지지도 못하고 그때 상황엔 아무 생각도 안나고 꼭 뒤돌아서면 이것 저것 이것도 따져야했었는데 저것도 따져야 했었는데 하는 생각만 들어서 혼자서 속끓이고..... 바보 바보
제 자신이 너무 밉고 속상해요
IP : 218.36.xxx.24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희망맘
    '04.9.18 11:52 AM (221.138.xxx.18)

    에이...님 그러시지 마세요.
    저런사람도 있는데 님같은 그런 착하신 분도 계셔야져~
    저도 늘 따지지 못해 손해보고 사는 사람인데여...
    저아줌마 저렇게 사는것보다 저희가 훨 마음편하고 행복하지 않을까여??ㅋ

  • 2. 안양댁..^^..
    '04.9.18 1:48 PM (218.236.xxx.210)

    마음이 여러서 그래요..지금도 많이 속상하세요?...많은 시간과 공들여 했을텐데....미운사람들....원하는대로안됐을땐 ...좋은 방향으로 생각해 보심이 어떨지...벽에 걸어놓고 보세요.영..맘에 안드는지...또는 전체적으로 틀색상이나 작품 분위기가 그래도 괜찮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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