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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어떻게 해야할까요?
평소에 좀 엄하긴 하지만, 먹고 싶다는 거, 사고 싶은거는 그럭저럭 사 주는 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이가 제 지갑에서 돈을 가지고 가는 걸 봤어요. 처음엔 타일렀죠,
그런데 또.... 두번째는 매를 들었죠, 협박(?)도 했구요. 반성문도 썼습니다.
그런데 오늘 또 다시 동전을 넣어두는 통을 찾다가 들켜버린 거에요.
너무너무 속상하고, 아이 키우는 일이 이렇게 힘이 드는 일인가, 내 교육이 잘못되었나, 여러모로 힘든 하루였어요. 어디 마땅히 하소연도 못하겠고...
왜 그런 것 있잖아요, 엄마들. 들을때는 그럴 수 있지, 해놓고도 돌아서면 누구누구가 글쎄...하는 거요.
아이는 지금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 하는데 저는 머리도 아프고 밥맛도 없고, 앞으로 아일 어떻게 지도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혹시 이런 일 경험하신 분들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제발 알려주세요.
1. 김혜경
'03.10.19 8:56 PM (211.215.xxx.156)혹시 누군가 돈을 가지고 오라고 해서 그러는 건 아닐까요...좀 차근차근 알아보세요.
나쁜 형아들 때문에 엄마지갑에 돈을 대는 경우도 적지않다고 하던데...2. 속상한 맘
'03.10.19 9:11 PM (218.238.xxx.174)처음 올리는 글이 이렇게 우울한 글이어서 내심 송구했는데 혜경선생님이 답을 달아 주시니 기분이 한결 낫습니다. 그런데 돈은 아들이 딱지나, 스티커 이런걸 사려고 가지고 가는 거였답니다.
3. 김혜경
'03.10.19 9:36 PM (211.215.xxx.156)정해진 용돈을 주시나요?? 용돈을 정해서 규칙적으로 줘보면 어떨까요?
4. 세실리아
'03.10.19 10:13 PM (211.106.xxx.226)저희 어렸을때 부모님이 오빠랑 저한테 쓰신 방법인데요.
사실 아이들이 돈을 쓰는 것 자체보다는 그 과정에서 거짓말하게 되는게 문제잖아요.
저희 부모님께서는 거실에 놓은 큰 유리화병에 100원, 500원짜리 가득 넣어두시고
필요할때 언제든지 가져다 쓰라고 하셨거든요. 단, 쓸때는 항상 엄마나 아빠한테
말을 하고 가져가라고요. 20여년 전인데 합해서 2-3만원 정도가
항상 그통에 들어있으니 적은 돈은 아니었지요...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니 엄마아빠가 가끔 저희 몰래 액수를 확인하셨지 않았나 싶어요~
제대로 말은 하고 쓰는 건지..ㅋㅋㅋ
근데 생각보다 돈 있다고 막 쓰게 되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몰래 돈 가져가는
그런 버릇 안생기고요. 이런 방법을 써보시는 건 어떨까요?
물론 첨에는 절제력 없이 마구마구 딱지며 스티커 사게 될수도 있지만...(저희 어렸을땐
그런 유혹이 덜했던것 같아요, 긁적긁적) 어쨌든 몰래 돈 가져가는 버릇을 고칠수 있지 않을까요?
단, 그런거 산다고 절대 혼내지 마시구요...일단 그 버릇을 고치고 나서
좀더 합리적인 소비를 할수 있게 도와주심이 어떨지...5. 여주댁
'03.10.20 12:11 AM (220.120.xxx.58)혹시 아이가 좋아하는 딱지나 스티커를 사지 못하게 엄격하신건 아니신가요?
아이가 너무너무 갖고 싶은데 엄마는 싫어하시고 말은 못하겠지만 참을 수 없는 욕망?
지 아들 어릴 때엔 지우개를 모으는데 이게 끝이 없더라구요.
색깔도 가지가지 모양도 가지가지 일주일 용돈 다 털어 지우개만 사 모으는 거예요.
어느 날 도저히 안되겠다며 모아놓은 지우개 다 펼쳐 놓고 '자 보아라 이제 그만 하자'
이성에 호소 했지요. 지 생각에도 너무했는지 알았다고 하더니만
며칠 뒤 제 아빠 생일에 '밥먹는 지우개'를 선물하더라구요.
아이가 한 때 무엇인가 열렬히 갖고 싶어 할 때가 있지요.
그럴 땐 당분간 엄마도 관심을 보이며 인정해주는게 좋을 것 같네요.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호기심이 생길테니까요.
자꾸 억제만 시키면 억제할 힘이 없는 나이에 다른 꾀만 늘지 않겠어요?6. 부산소녀
'03.10.20 12:53 AM (211.44.xxx.110)제가 어렸을 때 도벽이 좀 있었어요. 그땐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지만, 엄마 지갑에서 몇 백원씩, 꺼내서 쓰고 그랬었어요. 어렸을 때 잠시 잠깐 그런 기간이 있나봐요. 저도 몇 달 그러다가 안 그랬거든요. 어른들이 생각하는 만큼 심각하게 생각못하고 하는 잘못일 수도 있으니까 너무 심려치 마시고 기다려보세요
7. 익명!
'03.10.20 8:55 AM (211.182.xxx.8)점 엄청 모범생 기질이 있는데 10살 쯤 되었을 때 할머니 지갑에서 돈을 슬쩍 가져가서, 마론인형 옷도 사고 한 적이 있어요. 저희 동생도 한 모범생 하는데 걔도 일시적으로 그랬어요. 전 들통이 안났지만, 동생은 들켜서 혼나고 그랬죠.
그 때 엄마가 식당을 하시느라,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서 살았는데... 부모님의 관심 결핍이었나? 하여튼 뭔가 부족했었다는 기억은 있어요. 용돈도 거의 없었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잘 타일러 보세요. 남자 애들은 어수룩해서 특히 잘 들키더라구요.
성장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요!8. 저도
'03.10.20 9:54 AM (210.204.xxx.4)저도 초등학교때 잠시 이런 경험햇습니다. 저도 남들이 보는 아주 착하고 모범적인 아이에요.
아주 일시적이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좀 엄한 아빠때문이 아니었난 생각됩니다.
그리고 갖고 싶은것도 있었는데 아빠가 보시기에는 쓸데없는것이기 때문에 사주시지 않으셨죠.
어머니가 보시기에는 다 사준거 같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안그럴수 있답니다.
그리고 한때려니 하시고 아이가 갖고 싶은 딱지나 스티커 사도록 용돈을 주시는것이 어떠신지요?
잘 클테니 걱정마세요. 엄마가 너무 죄의식 심어주시 마시고.. 저도 들켰는데 저희 엄마는 좀
관대하게 넘어가시고 지갑을 장농에 감추셨죠. -.-:9. plumtea
'03.10.20 10:39 AM (218.237.xxx.126)저도 어릴 적 그런 경험이 있는데요, 나중에 커서 실토하니 저희 엄마는 아시면서 모른 척 하셨데요. 전 완전범죄인 줄 알았더니만...^^
저 몇 번 그러지도 않았지만 무지 죄의식 느꼈던 기억이 나요. 그 어린 나이였어도요. 아마 님의 아이도 그럴거에요. 몇 번 그러다 말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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