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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살기싫을때...

오늘만... 조회수 : 3,336
작성일 : 2003-10-19 16:39:37
저는 소개로 만나 소희 중매반 연애 반으로 결혼했습니다.
4월부터 만났는데 5월에 그냥 손잡고 가더니 자기집에 데려가데요
그렇게 해서 12월에 결혼하고 이제 2년이 다되가네요
근데요 결혼하구 나서부터 신랑이 계속 싫어져요
애도 있는데...
자꾸 싸우니까 시어머니께서 이런말 저런말로 저를 위로하다 남편이 한번 결혼했었다는걸 알았습니다.
혼인신고를 안하고 1년만에 헤어졌다는 군요
남편을 계속 싫어하구 있어서인지 별로 사네마네 할만큼 놀랍지도 안더라구요
그냥 나 당신한테 사기결혼당했네 치 하구 말았지요
그리구 임신하구 나서부터 쭉 각방쓰고 있어요  애는 이제 돌이구요
같이 잠자리를 하기 싫어 애만 부등켜 안고 자고 남편은 게임하든지 TV보든지하다가 컴퓨터방이나 거실등 아무런데서나 잠니다.
남편도 저나 아이에게 크게 관심을 둔다거나 살갑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가정을 이루고 산지는 얼마안됬지만 이남자랑 내가 왜사는지 나이도 어린데 이런 사랑없는 삶을 계속 살아야하는지 살수록 힘이듭니다.
남편이 꼭 꼬집어 크게 잘못하는 것두 없는데 왜이러는지 정말 아이만 없다면 친정엄마 얼굴만 안떠오르면 집을 나가도 벌서 나갔을 거 같아요
아까는 아이데리구 산책이라두 가자니까 공부할 시간도 없다더라구요. 그래서 혼자같다왔더니 아버님 어머님 모시고 점심먹으러 갔더라구요(시부모님과동거형)
아무일도 아닌걸루 생각할수 있는데 애하구 산책할 시간은 없고 부모님 점심사드릴 시간은 있나? 미운남자가 미운짓만 골라하네 하는 생각이....
이남자도 저두 정말 애정이 없어요  서로 엄청 느끼면서 살죠. 숙직이라도 하는 날이면 얼마나 편하구 조은지... 남편도 제가 친정간다구 하면 오랬동안 푹쉬고 오랍니다. 친정에 있는 동안에는 전화도 안하구요.
이런사정 아는 친정에서는 이혼하랍니다. 엄마만 빼고 ...  언니들은 특히 더 헤어지라구 인간답게 살아야지 그렇게 어떻게 사냐구....
그냥 우리둘다 서로를 이쯤에서 그냥 놓아주는 것이 옳을까요?
이혼할려면 애는 시댁에 주고 오랍니다, 모질죠 울친정식구들...
아이땜에 산다는 옜날 어른들말씀 정말 맞는 말이예요
헤어지구는 싶은데 혼자서 아이키우며 아빠없는 아이 만들기두, 조은 새엄마라두 만나길 바라기두 자신이 업네요
정말 버티기힘든 30살의 한가운데 서있네요....


IP : 211.52.xxx.21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허거
    '03.10.19 4:44 PM (221.139.xxx.42)

    왜 결혼하셨어요?

  • 2. ....
    '03.10.19 5:19 PM (219.250.xxx.138)

    결혼은 얼결에 속아서 했다고쳐도..
    살면서 결혼경력도 속이고...
    그렇다고 사람이 좋지도 않으시다면서 뭘 고민하시나요.........?

  • 3. 이렇게 해보세요
    '03.10.19 6:01 PM (211.168.xxx.75)

    저도 그런 고비를 넘기고 있는 중입니다.
    전에 어떤 이혼한 분이 왜 마지막 노력을 안했는지 후회된다고 그러면서, 부부상담 같은 거라도 받을 걸 그랬다는 이야기가 인상깊게 남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아름다운 가정 세미나(집단상담이라고 해야 옳을 겁니다)에 1주일에 한번 갑니다.
    꼭 배우자랑 다시 잘살자 이런 목적이라기 보다는, 상처받은 저를 추스리려는 목적이 더 강해서 시작했었습니다.
    이런 목적 때문인지 부부상담이지만 혼자 오시는 분도 많이 계십니다.
    저는 아이(7살) 봐줄 분이 없어서 데리고 갑니다. 장난감, 책 몽땅 가지고요.
    오늘만..님은 시부모님 계시니까, 또 시부모님께서 두분 관계를 인정(?)하고 계시니까 부부상담 간다고 하시면 아이 봐주실 겁니다.
    대부분 부부 상담은 저녁시간에 있습니다.
    일단 여성의 전화, YWCA 같은 곳에 전화하셔서 부부상담 프로그램이 있는 곳을 소개받아 보십시오.
    아름다운 부부학교 이런 곳도 있다는 걸 TV 프로그램에서 본 적 있습니다.
    본인이 문제를 알고 있어도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우니까, 해결하고자 해도 방법을 모르니까,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배운 충격적인 것은 이런 상황이나 문제가 내 아이에게 100% 대물림된다고 합니다.
    물론,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나타나는 양상은 부모와 100% 같지는 않겠지요.
    오늘만..님도 아이가 오늘만님이나 남편분 같은 인생을 살기는 절대로 바라지 않으시지요?
    오늘만..님 자신을 위해서, 또 소중한 내 아이를 위해서 남편분과 진지하게 의논하고 상담프로그램에 꼭 참여해보세요.
    절대로 화내거나 싸우지 마시고, "이렇게 해야한다, 이렇게 하자"라고 말씀하지 마시고,
    객관적이고 담담한 심정으로 "나는 이렇게 하고싶다."라고 말씀해보세요.
    남편분이 거절하시면 혼자라도 상담프로그램에 참여하시고요.
    나중에 하다보면 남편도 동참하는 순서도 있고, 그렇게 다니는 부인을 보면 남편도 한번은 관심을 갖게되기 마련이니까요. 일단은 혼자라도 꼭 시작해보세요.
    오늘만....님 화이팅!!!

  • 4. 글로리아
    '03.10.19 7:14 PM (220.85.xxx.142)

    저도 상담 프로그램을 알아보셨으면 좋겠네요.
    이런 상황에서 너무 자신이나 주변인의 생각이 결정을 좌우하지요.
    물론 최종 결정은 님이겠습니다만......전문가라면 다른 각도에서 해법을
    제시할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스페셜리스트들의 활동이 외국보다는 훨씬 덜
    활발한건 사실이죠. 전문 프로그램도 적은거 같구요.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노력이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 5. 저도...
    '03.10.19 7:31 PM (211.119.xxx.211)

    오늘만... 님 얘기를 들으니 남 얘기 같지 않습니다.
    왜 결혼하셨어요라고 댓글 다시는 분도 그렇게 물을만 한데요. 사람이란 누구나 다 실수를 하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처럼 적령기가 되면 결혼하라는 엄청난 압박이 주어지는 나라에서는 결혼할 때 살짝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여자가 예식장에 들어갈 때 남편이 될 사람을 정말 사랑해서 들어가는 경우가 얼마나 될지 궁금하네요. 그 댓가는 힘들게 치뤄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노력중입니다.
    어른들 말씀이 부부는 살다보면 정이 들어 사는 거라고 하시고, 저도 그말 믿으며 결혼 했었는데요. 남편에게 큰 결격사유가 없는데도, 사랑은 없는 것 같아요.
    항상 뭔가 부족한 느낌으로 살아가는데, 남들에게 얘기는 못하고, 혼자 고민할 때 많아요.
    오늘만... 님만큰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오늘만...님의 처지가 이해가 됩니다. 마지막 노력은 해보세요. 이혼한 여자의 삶이 그렇게 쉽지많은 않쟎아요. 아이도 있는데...

  • 6. 김혜경
    '03.10.19 8:55 PM (211.215.xxx.156)

    저도 윗분들 말씀대로 전문프로그램의 도움을 좀 받아보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 7. 솔로예찬
    '03.10.20 12:47 AM (211.204.xxx.151)

    사랑해서 하는 결혼도 힘든데 그런 무감각한 결혼생활을 참아내기엔 남은 세월이 너무 깁니다.
    남편분이 전문프로그램에 동참할 뜻이 없다면...(하심 아무 문제 없겠지만) 이혼하시고 새출발
    하세요. 홧병 들 정도로 속 끓이면서 사느니 헤어지는 게 건강에도 좋습니다.
    하지만 위자료나 양육비, 연금, 보험문제는 확실하게 마무리 하세요. 늘 그게 문제가 됩디다.

  • 8. 여름
    '03.10.20 2:07 AM (211.178.xxx.108)

    '나'부터 치유되고 변화되는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꼭 같이 가시려 생각마시고 님 먼저 가세요.
    그리고 내가 우선 회복되어야 할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혼자 가시는것이 더 좋기도 할것 같아요.
    이혼은 노력해 보다 안되면 언제라도 할 수 있쟎아요.
    아기도 있는데....

  • 9. 어쩌면..
    '03.10.20 11:53 AM (220.72.xxx.94)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저는 외도와 폭행을 하는 남편을 두고 살았었습니다. 둘다 배운만큼 배운 인간들이라 저도 냉정하게 그럼 우리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데 같이 가보자, 하고 싶었습니다. 벌컥 화부터 내더군요. 저보고 미쳤다면서... 그럼 '화'라는 책이나 한번 읽어봐라, 그럼 당신이 왜 그렇게 사소한 일에 화만 내는지 조금은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그책 쳐다도 보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이렇게 우리는 끝나고 말았지만, 지금 저는 후회 안합니다.
    그 사람은 그런 프로그램에 참가할 사람도 아니였지만, (왜냐하면 자신은 너무 잘나서 그런 '평민'들이 다니는 그런 곳에는 갈 수가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고 생각하니까요.) 갔다 왔다고 달라졌을거라는 생각은 안합니다.
    제가 혹시나 좀 더 참고 인내했더라면 언젠가는 그 사람이 그 못된 버릇을 고치고 돌아왔을지도 모르지요. 그렇지만 그게 언제가 될까요? 나 꼬부랑 할머니 되고, 우리 아이한테 그 못된 꼴 다 보여주고나서요?
    아이는 제가 지금 키웁니다.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 10. 익명
    '03.10.20 2:50 PM (211.180.xxx.61)

    오늘만..님과 저랑 결혼하게 된 경위(?)는 비슷하네요.
    그 밑에 왜 결혼했냐고 물으신분, 저도 제가 왜 결혼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하자니까 했죠... 너무 무책임한가? 암튼 결혼할때, 남자에 대해, 결혼 생활에 대해
    확신에 차서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며, 또한 확신에 차서 한들 그게 다 맞는 건 아니죠.
    저는 그럭 저럭 살고 있습니다만, 님과 비슷한 생각을 여러번 했던것 같습니다.
    딱이 큰 불만은 없는데, 서로 애정도 없는것같고, 코드도 안 맞는것 같고, 공유하는것도 없는것
    같고..... 싸우기도 많이 했고, 요즘도 가끔가다 주기적으로 이런 엠티한 기분은 들죠.

    저는 일단은 제 일이 있고, 아이들 낳고 키우면서, 바쁘게 살았기 때문에 갈등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이점도 있습니다. 결단을 내려라(이혼), 참고 살아라 이렇게 말씀드리기가
    참 어렵네요... 저의 경우는, 일단 사람 자체는 큰 문제 없으니까 세월이 지나니 관계가 좋은쪽으로 흘러왔습니다만... 남편분께서 사실혼관계를 속이신게 좀 걸리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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