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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 쉬운건 아니죠...

심각해요 조회수 : 1,605
작성일 : 2003-08-15 18:22:37
저희 남편...정말 대단히 술 좋아하는 사람중의 하나에요..

저는 그걸 무지도 싫어하구요..술 먹는 걸 싫어하는게 아니구, 그것땜에 약속을 안지키는 일이요...

저희 부부가 싸우는 일은 딱 하나... 술 때문이에요..

술먹으면  전화 안받고....또 안하구.....또  늦게 들어와서...

매번 그 일로 싸우는데도 고쳐지지가 않더라구요...

남자들 다 그런가요?

제 친구 남편들은 전화 다 잘받구...어디로 자리 옮긴다고 전화까지 해준다던데...

몇시까지 들어오라는건 못지켜도,

전화 받는거 - 전화 하는건 바라지도 않구요 -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요?

그래서 이틀전엔 집 전화코드도 뽑아 놓구, 핸폰도 꺼놓고 자버렸어요...

1층 키도 없고, 담 넘어서 들어왔더라구요... 문 두드리는 소리에 깨서 나가봤더니

화가 엄청 나있더라구요... 집 주위에서 1시간을 배회했다면서...

옷을 주섬주섬 담더니, 차키 달래면서 나가겠다고 하는데, 정말 기가 안차더라구요...

다 놔두고 몸만 가라고 했더니, 나가 버렸어요...

그러더니 어제 전화가 와서 끝내재요...

너처럼 심하게 하는 애는 첨봤다면서요...

회사 동료 와이프들도 그렇게는 안한다면서요....

제가 그렇게 잘못한 일인가요?

아까 제가 전화했어요.. 궁금해서...

내가 그렇게까지 한 이유를 생각해보라고 했더니,

지금 그런말을 왜 하냐면서 전화를 끊어버리더라구요...

정말 이런 남잘 믿고 살아야하는건지...

선배님들의 조언이 정말 필요합니다...

정말 심각하거든요...
IP : 211.229.xxx.9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을인
    '03.8.15 8:02 PM (218.147.xxx.221)

    제 경우도 접대가 빈번한 신랑덕분에 둘째 뱃속에 담고 있을때 죽고 싶다는 생각두 여러번 하구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도 여러번 근데 그런감정들은 순간이예요. 시간이 다해결 해주더라구요. 새벽4-6시가 기본이고 전화두 않되구 받지두않고 그맘 안당해보신 분은 모르실꺼예요. 하지만 30년 넘게 살아온 생활습관이 결혼한다고 일순간 고쳐지는건 아니니 살면서 차츰차츰 양보하구 글구 서로 배려하다보면 하나 하나 고쳐져 가지 않을까 싶어요. 처음부터 너무 많은걸 바라지 말아요. 저두 막바지까지 가방도 여러번 .... 남자들 술먹다보면 이상한 짓(?)하는건 아닐까 집에서 전전긍긍하고 있지말구 다른 스트레스 해소꺼리를 찿아봐요. 집안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보면 의부증증상까지 온답니다. 오늘 신랑분한테 전화해서 만나서 얘기나누자고 하시고 쇠주한잔하면서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둔 속마음들 다 털어놓으세요. 그걸쌓아두면 화병도 생기구 몸만상해요. 일단 대화로 풀도록하고 말씀나누시면서도 서로의 자존심은 상하지않게 하시구요. 신랑분 사랑하시잖아요. 모든건 시간이 해결해줘요. 글구 기운딸리면 술 줄게 되있어요. 그러니 힘내시구요. 저희 신랑 아주 뚠보예요. 그래서 제가 여우가 되어가고 있어요. 혹 아직 아이가 없으시면 언능 아이부터갖으시구요. 전 아들 하나 딸하나인데 4살된 딸아이가 마누라 노릇을 톡톡이 하고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할께요. 싸움을 하시더라도 절대 각방은 쓰지마세요. ^^

  • 2. 나르빅
    '03.8.15 9:17 PM (61.48.xxx.235)

    맞아요. 우리신랑도 술엄청 좋아해서 신혼초에 새벽에 들어와서 많이 싸웠죠.
    근데 이제 늙어서(선배님들 죄송..) 그런지 예전처럼 술 많이 안마셔요.
    그리고 저도 술을 즐기는 편이라 그런지, 남편 술먹는다고 너무 잔소리하는 와이프보면 좀 너무한다 싶을때 있어요.
    저희 형님은 시댁식구랑 술먹는데도 옆에서 연신 잔소리를 해서 보기 안좋더라구요.
    님이 물론 얼마나 속상하실지 이해는 되지만, 가끔은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주세요.
    우리나라 남자들 사회생활 얼마나 힘들어요, 근데 스트레스 풀데가 별로 없잖아요. 술마시는 것 밖에..
    치명적인 단점 한가지는 누구에게나 있어요. 오직 싸울일이 술때문이라면.. 적어도 다른면에서는 순탄한 결혼이 아닐까요?
    그것 때문에 헤어질 생각이나 어떻게든 뜯어고칠 생각 마시고.. 누구에게나 있는 단점이라 생각하시고 이해하세요.
    보니까 악의도 없고, 착한 남편같은데.. 심각하게 생각치 마시고 얼른 화해하세요.^^

  • 3. plumtea
    '03.8.15 10:13 PM (210.220.xxx.215)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까짓 술때매...그러시겠지만, 지금도 술마시러 나간 남편 때문에 기분 우울한 저는 심각해요님이 십분 이해됩니다. 저희 남편은 술 먹고 오면 자는 사람 깨워서 자기 잠들때까지 귀찮게 하는 나쁜 버릇이 있어요. 자신이 한 일도 잘 기억을 못 하고요. 좀 치명적이죠?

    사회생활때매 술 먹는다 해도 모든 남자들이 다 그런 건 아닌데 왜 내 남편은 유난한건지 하는 생각도 들구요.

    저희 남편은 술먹고 나면 집을 다 뒤져요. 냉장고부터 부엌 살림...뭐 먹으려고 다 꺼내놓고 안 넣어놓죠. 다음날 거실 나가보면...휴...한숨납니다.

    저번엔 제가 하도 기가 막혀 사진을 다 찍어놓았습니다. 자신이 안 했다고 하도 우기길래...참...대책이 안 서네요.

  • 4. 제 생각엔..
    '03.8.15 10:47 PM (221.148.xxx.194)

    직장생활하는 여자로써 남자들을 보면 불쌍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동료들이랑 술 마시고 나면, 예전의 아버지가 왜 술을 드시고 늦게 오곤 하셨는지..이해가 되더라구요. 저도 전에는 남자친구가 회식하고 그러면, 전화 자주 해주길 바라고 그랬는데,지금은 좀 생각이 바뀌었답니다. 미혼이라 잘 모르는 건지 모르지만, 상대방을 믿고, 좀 더 자유롭게 하는게, 서로를 위하는 길인 것 같아요. 싸우신 날 직장에서 정말 속상한 일이 있었을지도 모르쟎아요......

  • 5. 익명
    '03.8.15 11:23 PM (220.71.xxx.144)

    챙피해서 익명으로 써요..
    원글님 얘기 읽는 순간 제얘긴 줄 알았답니다...
    저 사실 가출햇다가 지금에서야 들어왓어요...
    전 결혼한거 너무너무 후회합니다..
    이렇게 밤낮으로 방치되려고 결혼한거 아닌데..
    결혼한지 일년 조금 안됐어요...1~3개월땐 거의 일주일에 사나흘을 술을 마시고 세네시가 되서야 집에 들어오드라고요..제가 난리쳐서 둘이 타협점(일주일에 두번 2시 안넘긴다) 찾고 그거 이번에 네번째 어기네요...세번째 어겼을떄 정말 무지하게 실망스러워서 죽고만 싶엇엇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한번 얘기하고 풀엇던건데...이번에 어겼을땐...새벽 6시에 들오드라구요.
    약속하면 모합니까...전 인간에 대한 배신감땜에..꼬박 새고..일나자마자 천안에 잇는 친구집으루 내달렸습니다. 내려가는 길 내내 울면서 뿌옇게 된 시야로 시속 130 밟아가며 운전했고..돌아올땐 괜찬을줄 알았는데 혼자만 있으면 너무너무 실망/배신감에 또 울면서 왔어요...
    전 이제 부부로서 기대하는거 안할꺼구..걍 무미건조하게 살껍니다..안살고싶지만..이거가 안살이윤 아니자나요...그냥 서로 양가부모님께 부부된 도리만 하고 살자고 할껍니다..
    전 이번엔 그냥 못넘어가요...
    너무 배신감 느껴져서...저도 예전처럼은 안될꺼 같아요..정말 애정이 다 식었습니다..
    애기도 안낳을꺼구요...
    신랑 유학갈떄까지 제 맘 원상태로 안오면 그땐 이혼해달라고 할껍니다..
    전 남녀사이에 신뢰와 믿음이 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꺠는...제경운 다른상황 다 완벽한데 신랑땜에 제 결혼생활이 박살나네요..
    대체 접대도 아니고 지 친구들(싱글)이랑 새벽6시까지 마셔야 하는 이율 전 모르겟네요..
    자기가 유부남이란걸 망각하고 사는거 같아요...
    두어달 지키다가 꼭 저렇케 대차게 어깁니다...
    정말 너무 공허해요..
    예전 남친생각만 나고...제가 결혼생활에 기대가 넘나 많앗던가바요...
    이제 다 접어야죠...에효...
    알콩달콩...그거 이젠 안되겠죠?

  • 6. 나나
    '03.8.16 1:34 AM (211.58.xxx.149)

    저희 친정아버지가 님의 남편분 같으셨는데요,
    저희 친정어머니께서 가장 힘드셨던 것이
    늦게 들어돌때 연락이 안되는 것이랍니다.
    새벽에 몇시가 되든 꼬박 불안한 마음으로 밤을 샌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던 분께서 태도가 180도 바뀐 일이 있었어요.

    바로 저 때문인데요,
    제가 대학교 다닐떄
    딱 한번 선배들과 술 마시면서
    연락도 없이 새벽 다섯시에 들어온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제 마음은 아무도 집에 전화하는 사람이 없는데
    저만 그렇게 하기가 쑥스럽다는 마음이었답니다. )

    그때 된통 혼이나서 학교도 못다닐뻔 했는데요,
    아뭏든 그때 저희 어머니께 아버지께서
    그제서야 그 심정을 아시겠다고 하셨답니다.

    결혼 23년이 지난 후였습니다만..

  • 7. 그냥익명
    '03.8.16 10:39 AM (211.193.xxx.37)

    이런 이야기들 종종 듣다보면... ㅠㅠ 저 결혼하기가 정말 두려워진답니다.
    현실이고, 사실인 이야기들...
    지금의 남친이랑 혹시 결혼하면 지금 이렇게 잘해주는데, 자상하고 그런데.. 나중에 결혼하면 180도 바뀐다는데.. 정말 그럴까?하구요..

    제 주위에도 시댁과의 갈등 모 그런 이야기 들으면... 아.. 정말이지 혼자사는게 좋겠구나..
    그런 생각들구...

    선배님들 남자는 결혼전과 후 정말 다른가요?
    이렇게 자상했던 남친이 결혼하면 180도 달라질까요?

    결혼이란것 정말.. 무서워요..ㅠㅠ

  • 8. 선배주부
    '03.8.16 12:46 PM (220.85.xxx.52)

    저희 남편이야기군요.
    저도 그러면서 14년을 살았는데
    남편은 안 고쳐집니다.
    내가 바뀌던지 포기를 하던지 둘중에 하나인데
    주위사람때문에 참고 살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낳면 변하기는 하지만 아주 조금 입니다.
    헤어지려면 꼭 아이낳기전에 해야 합니다.
    아이낳으면 책임져야 하기때문에
    둘다 참고 살아야합니다.
    그러나 참다보면 꼭 병이 생깁니다.

  • 9. 익명의 여인
    '03.8.16 1:35 PM (218.150.xxx.141)

    제 이야기는 아니구요..
    주위 아는 언니의 이야기인데요...
    정말 술 좋아하구 친구 좋아해서
    결혼한지 멀마 안되서 부터 매일 술에
    먹으면 새벽 3-4 시는 넘기고 (7시에 온적도 있다죠..)
    그랬는데요..
    그 언니 애 가져서 배 남산만할때 친구네집앞 놀이터에서 밤샌적도 있데요..
    그런데 지금 한 5-6 년 지나니 몸도 안 좋아서 술먹기도 힘들고
    자기가 이제까지 술값으로 쓴게 아깝다는 생각도 들더래요..
    지금은 일찍 집에 들어오구요..
    가정적인 사람으로 변했어요..
    애기 그림을 그리는데 아빠가 점 이었데요..
    그 만큼 자식한테 아빠의 존재가 그렇게 조그맣게 느껴졌던거죠..
    그 충격과 겸사겸사해서 지금은 그래도 많이 좋아졌거든요..
    다시한번 대화도 해보시구 힘드시지만 견뎌 보세요..
    감저의 싸움은 줄이시구요...

  • 10. 윤영
    '03.8.17 9:48 AM (219.240.xxx.160)

    동감입니다. 겪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남의일같고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라겠지만 당사자는 정말 힘이 들지요.저도 10년넘게 술좋아하는 남편과 살고 있어서 잘압니다.처음 얼마간은 그냥 조금 화났다가 풀어지는걸 반복했습니다만 세월이 흐르면서 술먹는강도도 더 세어지고 귀가시간도 더 늦어지더라고요. 문제는 죄의식이 점점 줄어들더라는겁니다.그리고 우리나라 밤문화가 어디 건전하기만한가요? 의심을하는건 아니지만 안심할수는 없지요.그냥 무미건조하게 내버려두는건 않될얘기고 어느정도 통제는 필요하답니다.제가 아는 어떤분은 부부가 같이 학원을 운영하며 잘살았었는데 술로 방탕한 세월을 몇년간 보내다가 정말 쪽박을 차고 어렵게 살고 있습니다.와이프 마음이 너무좋아 속이상해도 그냥 내버려둔 결과지요. 여자만 참고살라는법 있나요? 대부분 술을 마시고 늦게들어오는 남편들은 와이프를 살림하고 아이키우는일밖에모르는 사람인줄알지요.취미생활로 뭔가좀 배우셔도좋고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셔도 좋고요.집에만 있다고 대충하고 있지마시고 평소와다르게 예쁜옷도 입고하세요.그리고 남편에게 조금 무심해보세요.그러면 아마 은근히 걱정도하고 달라지실겁니다.저희남편은 거의매일 서너시가 되어야 들어 왔는데 이제는 열시를 않넘기려고 애를씁니다.속너무 끓이지 마시고 서서히 한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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