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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석할까요?
사실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냐 하면,,,,
제가 워낙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라 동네 친구는 웬만해선 안 사귀는데
a는 남편 직업도 같고, 해서 어쩌다 보니 알게 됐지만 저보다 나이도 많고
제 입장에선 꼬박꼬박 존대를 하고 있는 그런 사이죠.
그 동안은 제게 잘해줬죠. 과외선생도 소개해주고...
그런데 얼마 전 a가 소파를 새로 맞췄는데 제가 보기엔 좀 터무니없는 가격 같더군요.
a도 남편에게 가격을 속이고 또 막상 배달받고 실물을 보고서는 약간 후회를 하더군요.
그래도 전 - 속마음과는 달리 - 잘 산거라고, 아주 예쁘다고 부추겨주고
꽃무늬가 어지러운 소파에 단색 쿠션을 섞어 코디해주는 등 있는 힘을 다해(^^) 위로해줬죠.
그 후 불과 일 주일 후 전 평소 a도 좋아하던 어떤 가구점에 언니랑 우연히 들렀다가
그동안 넘넘 사고 싶던 스탈(천소파에 세탁 가능한 슬립커버가 딸린)의 소파를 마침 발견했고
평소 노세일인 곳이지만 가격도 30프로나 다운해 주길래 언니랑 함께 같은 걸로 구입하게 되었답니다.
그렇찮아도 그 브랜드는 a가 소파를 맞추기 전에 제가 함 가보라고 계속 권하던 곳이었는데
a는 가격이 비쌀거라며 가보지도 않더니 결과적으론 다른 데서 더 비싼 소파를 산거지요.
그런데 우리집에 소파가 배달오자마자 내려온 a가 한 말이 바로 "싸구려같다" 랍니다.
그것도 "이왕 산건데 이런 말 하기는 뭐하지만"을 붙이면서요.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르니까 속으로야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순전히 자유겠지요.
그런데 그런 경우라도 제가 a에게 했듯이 선의의 거짓말 (white lie )을 하는게 예의 아닌가요?
하지만 객관적으로도 싸구려같단 표현은 a의 안목 부족 탓인게
제가 잘 가는 인테리어 동호회에 사진 올렸더니 다들 이뿌다고 난리가 났답니다.
그런데 a는 제 기분을 나쁘게 하려고 아주 작정을 한 듯 계속 보기 싫다, 잘못 샀다면서
마지막 압권은 "내가 오늘 자기 잠 못 자게 해줄까," 하더니
같이 산 일인용 의자를 두고 또 있는대로 험담을 하는 것이었답니다.
전 넘 황당해서 정말 이 사람이 평소 그 사람 맞나 싶은 생각까지 들더군요.
모든 정황을 생각해보니 며칠 전 남편 일에 관한 얘길 나눈 것도 생각나는 것이
평소 제게 대한 질투라고밖에 해석이 안되더군요.
왜 그런 해석을 하게 됐는지 자세한 사정을 설명하면
저까지 용렬한 사람이라고 열분들이 흉보실 것 같구요.....
그래도 넘넘 기분이 나쁩니다.
저의 이뿐 새 소파 볼 때마다 누군가 오물을 끼얹어놓은 기분이예요. -_-
전 이제 그 사람이랑 말 안섞을라구요.
그러구도 저 없을 때 전활 했던데 어떻게 하면 자연스레 말 안하고 관계를 끊을까요?
늘 느끼는 거지만 동네친구 사귀기 정말 어렵네요.
1. 우렁각시
'03.8.16 10:09 AM (66.185.xxx.72)정말 그 분이 샘나서 그런 거라면....
그 분의 엄청난 손해죠,,,좋은 친구 재목을 하나 잃는 거니까..
이웃 친구들 보면...애놓고 은근히 감정싸움 하는걸 많이 보게 되요.
산만하게 이리저리 뛰어 다니고 부수고 하는 애들 걱정하는 부모들 보면
(사실, 쳐다보는 제 속이 더 뒤집어 질 때도 있지만요...)
아니다, 저 나이에 얌전한 애가 더 문제있는거다..저런애가 더 건강하고 창의력이 있을거다..
되도록 좋은 말을 해주려고 하죠.
웃긴건..그런 엄마들이 막상 남의 집 애들 꼬투리 잡을 때요...
누구네 엄마는 왜 애를 콘트롤을 못해서 애가 저리도 산만한지...등등등.
그냥 단순한 용심이라면 시간이 지나면 덮어질 터이지만...
원래 맘이 약간 꼬인 분이라면 사이끊기도 현명하게 하셔야 할 겁니다.
그런 분들이 나중에 뒷말 내는거 ..듣기도 왕스트레스거든요?
동네친구도 그렇지만 역시 나이들어 만드는 친구는 참 어려워요...
옛 동네/학교 친구라도 접촉이 오래되면 또 서먹서먹하구요...2. 송이맘
'03.8.16 10:25 AM (211.204.xxx.111)우렁각시님,
저도 님처럼 다른 사람의 문제점이 눈에 보여도 상대방에게 - 심지어 동서나 올케에게도 - 될 수 있는대로 좋게 해석하는 말만 해요. 내가 어떤 아픈 소릴 해도 선의를 곡해하지 않을 언니나 친정 엄마에게나 진짜 입바른 소릴 하죠.
빠른 답글 감사해요. ^^3. 최은화
'03.8.16 10:55 AM (61.76.xxx.182)아름다움을 아름답게 보지 못하는 사람만큼 불행한 사람은 없을거에요.
정말 진실한 친구란 ?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슬플 때 울어주는 친구보다, 기쁜일이 있을때 웃어줄 수 있는 친구라는데
가슴에 와 닿는 말이에요.
슬플때에야 누구든 울어 줄수 있지만 좋은 일에는 진심으로 축하 해주기가
쉽지가 않기 때문이겠죠?
한 동네 살고 있고, 남편직장 하고도 같으면 등 돌리고 살면 내가 불편하지 않을까요?
한번씩 부딪힐일도 있을 것 같은데 서로 서먹서먹하면 않좋을 것 같아서요.
그 분마음을 어느정도 알았으니까 그 사람 성격이려니 넘어가세요.
나빠서가 아니라 평소 살면서 칭찬에 인색한 사람 있잖아요.
아무리 좋은게 앞에 있어도 절대 칭찬 못합니다.
우리 이번 기회에 집에서나 밖에서나 칭찬 많이 하고 살아요.
상처받지 마시고 마음 푸세요.4. 해피위니
'03.8.16 11:14 AM (61.74.xxx.29)질투하는 거 맞는 것 같애요.
저두 같은 동네에 신랑 회사 동료가 사는데요, 그 부인이랑 나이도 비슷해서 친하게 지내야지 했었거든요.
근데, 첨 부부가 같이 만나서 그 집 신랑이 우리 신랑한테 장가 잘갔다면서 제 칭찬을 좀 했거든요.
예의상 그런거라고 생각되는데, 좀 오버하는 감도 있었죠.
근데, 그 다음부터 이 언니 행동이 정말 스트레스 받게 합니다.
이 언니는 전업주부 인데요, 제가 회사 다니는거 보면서 피곤하겠지만 좋은 점도 있는데 말해주면 제가 더 신나게 다닐것 같애서 약올라서 말 안해준다느니..
제가 임신 중인데, 키가 큰편이라 배가 별루 안 나온 편이거든요.
근데, 우연히 퇴근하는 길에 그집 신랑이랑 같이 만났는데, 저더러 배가 출렁출렁 한다고.. 쌍둥이 가진거 아니냐는 겁니다.
그집 신랑이 저더러 임신한 줄 잘 모르겠다고 하니까, 남자라서 잘 모른다고 배가 무지 많이 나왔다고 우기는 겁니다.
창피하기도 하고.. 어찌나 황당하던지..
그때는 5개월 정도 였었는데, 배가 너무 안나와서 아기가 너무 작은게 아닐까 오히려 걱정하고 있었거든요.
그리구 다들 아시겠지만, 임신하면 배가 오히려 팽팽하게 당겨지지 출렁거리진 않잖아요..
그 후로도 만날때 마다 배가 나오니까 이제 아줌마 된거 실감나지? 하면서 재미있어 합니다.
저는 회사 문제도 있고 몸매도 변하겠지만 아기가 생겨서 넘넘 행복하거든요.
저희 신랑은 질투하는 거라고.. 태교에 안좋다고 아예 그집 만나면 아는 체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맘 쓰는게 그런 사람이라면 계속 가깝게 지내봐야 스트레스만 더 받을것 같아서, 저는 이제 만나면 인사만 하고 휘리릭 와버립니다.
저도 송이맘님 처럼 신랑이랑 같은 회사동료라, 무지 조심스러운데요..
저는 앞에서는 잘 웃고 인사도 잘 하지만, 제 얘기를 따로 한다거나 그집 안부를 묻거나 하지 않구요.. 제가 토요일 쉬는날 가끔 제 차로 마트도 가고 했었는데 힘들어서 남편 퇴근하고 같이 가기로 했다고 하고.. 같이 할 자리를 잘 안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송이맘님 글을 보니까, 인간관계에 대해서 현명하게 잘 하실 것 같네요..
나중에 저한테도 좀 가르쳐 주세요~5. 송이맘
'03.8.16 3:55 PM (211.204.xxx.111)은화님, 위니님, 답변 반갑구요,
남편들이 같은 직장은 아니구요, 같은 직종이랍니다. ^^
글구 위니님, 남편분 말씀대로 태교에 안좋을 것 같으니 그 이웃 멀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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