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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퇴장을 위하여

386세대 조회수 : 874
작성일 : 2003-07-31 16:00:17
며칠전부터 글을 올릴려고 생각만 했는데, 오늘 따라 퇴직에 대한 글이 있어서 저도 올립니다.
내일이면 현 직장에 입사한지 만 15년이 되는 날입니다.
88년 8월 1일 입사죠. 부서한번 옮기고, 지금 앉아있는 이 자리에 13년째 있구요.
우리회사는 5년/10년/15년 단위로 증서와 뱃지를 줍니다. 며칠있으면, 15년짜리 뱃지와 증서도
받겠죠.  늘 그래왔듯이 저도 직장생활에 지겨움과 또 관두면 모하나하는 그런 생각들이 교차하죠.
한번 관두면, 9시출근, 6시퇴근하며 25일날 월급 따박따박 받는 그런 생활은 영영 종치는 게 되는것이
두려워서 관두지도 못하고...
지겨움에 몸부림치다가, 또 요즘세상에 이만한 직장이 어딨냐 이러면서 다닌게 여기까지 왔네요.
그래서, 요즘엔 아예 길게잡고 퇴직 준비를 하려고 해요.
최소 2-3년, 최대 5년까지 잡고 있습니다.
여기 쥔장이신 혜경샘도 23년 직장생활을 하셨다는데, 퇴직은 어떻게 하셨는지,
(스스로 그만두셨나요? 아님 짤리셨나요? 아님, 자의반 타의반? ), 퇴직준비는 어떻게 하셨고,
퇴직후의 이런 저런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및 감정정리등은 어떻게 하셨는지, 혜경샘을 비롯하여
여러 선배분들의 좋은 말씀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퇴직후의 당장 단기계획 2가지는 이미 있습니다.
1. 일단 퇴직할때, 제가 주관하는 조촐한 파티를 열 생각입니다.
   한 직장에 오래 다녔기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어요.
2. 무슨일이 있어도, 최소한 2주 이상 여행을 떠난다. 애덜 데꾸가던지, 가능하면 혼자 가던지.
   행선지는 한번도 못가본 유럽, 또는 크루즈여행.....
IP : 211.180.xxx.6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마
    '03.7.31 4:28 PM (211.169.xxx.14)

    열심히 일한 당신 ~~~~어쩌구 생각나네요.
    멋진 계획 세우시고. 꼭 이루세요.
    전 집에서만 있어봐서리.좀 그렇죠? 어쩌면 한심.

  • 2. 이경순
    '03.7.31 4:49 PM (203.244.xxx.254)

    저도 25년 연구원에 있다가 명예퇴직했어요. 퇴직금 더준다는 소리에 고민 많이하다 결심했었죠.
    윗분한테 얘기도 않하고 덜컹 퇴직한다고 싸인했었는데...
    지금까지의 삶과 앞으로의 삶, 어떤것이 현명한 판단이었을까? 몇일 밤잠못이루면서 고민했었는데..
    사실 전 아직 결혼 않했거던요. 독신주의는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결혼을 않했습니다.
    직장 그만두고 1년은 여행만 했었어요. 직장다닐때도 해외여행은 1년에 한번정도는 나갔었는데 직장그만두고 안가본곳 갔었습니다. 네팔에 히말리야 등정(6500고지)도 하고 나를 위해 내가 하고싶은 것 하며 살아보자 하였는데...
    꼭 부탁하고 싶은게 있어요.
    절대로 퇴직금 누구 꿔주지 마세요. 돈잃고 친구 잃고 합니다. 제가 그랬거던요. 직장 그만두면 퇴직금이 있으니 꿔달라는 사람이 많답니다. 직장생활 오래하면 세상물정 모르거던요.
    여지껏 하고 싶은것 사고싶은것 하고 살았지만 지금은 절약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그래도 아직 예쁜 그릇 사고 싶은것 못사면 눈앞에 어른거려 꼭 사고야 말지만, 사고나면
    몇일 행복하거던요..
    마음의 퇴직준비 잘하시구요 계획데로 여행 하세요.

  • 3. 386
    '03.7.31 5:13 PM (211.180.xxx.61)

    이경순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근데 우리회사는 작년에 퇴직금 중간정산하라고해서
    벌써 해버렸씨유. 그래서 탈 퇴직금 벨루 없습니다. 업고요.~~
    금전적인 문제로 안좋은 일이 있으셨나보네요. 저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제 입사동기중 하나도 결혼 안하고, 간간이 해외여행 나가구 그러더니만,
    지난 3월에, 1년 무급휴직내고, 인도로 갔어요. 네가 무슨 류시화냐, 한비야냐하면서
    놀리기도 했는데, 회사에서 무슨 연수를 받던지, 몸이 어디가 안좋든지해야 무급휴직을
    내줘서, 인도에서 영어연수받는다는 핑게대고, 휴직계내고 갔어요.
    아, 내일, 같은날 입사한 동기들과 모여 자축 모임겸 아름다운 퇴직 준비위라도 결성하고싶지만, 이래저래 모일 애들도 없네요...

  • 4. 여우비
    '03.7.31 9:23 PM (211.178.xxx.14)

    네. 저도 한번쯤 혜경님께 여쭙고 싶었는데 너무 사적인 질문이 실례되지 않을까하여 감히~~~`
    프리랜서일이 있고 다른 계획이 있어 그만두신건지 아니면 후배를 위해 물러나 주신건지.
    실례가 아니라면 한번쯤 듣고 싶네요.
    나이들면서 직장여성의 최대고민.
    이럴때 보면 우리나라 남자들 참 안됐어요.

  • 5. 현승맘
    '03.8.1 10:20 AM (211.41.xxx.254)

    아랫글들에 즐거운 마음으로 리플달고 이글을 읽었는데,
    갑자기 마음이 싸 ~~~ 해 지네요..

    이번 휴가떄는 저도 이부분을 생각해 봐야겠네요..
    386님.. 저도 2번은 꼭 실천 할겁니다..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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