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평범한 집밥!

| 조회수 : 12,921 | 추천수 : 0
작성일 : 2011-09-05 21:53:55


오늘 저녁, 뭐 맛있는 거 해서 드셨어요?

전 늘 명절을 앞두면, 제수 장만하러 시장에 가기 며칠전부터 시장이나 마트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습니다.

뭐 경제적인 이유, 제수 사러갔을 때 구매력을 극대화하려는 이유도 있지만,

어설프게 장을 봐 냉장고만 채워놓으면 명절장 봐온 거 냉장고에 넣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해도,

주로 냉동고에 있는 재료들을 해치우는데요,

오늘은 냉동실에 마지막 한덩이 남아있던 찌개용 돼지고기와 작은 조기 몇마리, 그리고 백골뱅이를 해치워줬습니다. ^^


맛있는 김치로 끓이는 김치찌개야 언제나 맛있지만요,

제 입에는 작년에 담근 묵은 김치로 끓이는 김치찌개가 추석무렵에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

추석 무렵이면 대충 아침저녁 선들선들해질때라서 따끈한 김치찌개가 더 맛있게 느껴지는 이유도 있고,

또 저희 집 김장김치가 대충 10개월쯤 묵었을때 최상의 찌개맛을 내는 것 같아요.

그럴리는 없겠지만, 혹시 제가 김치찌개를 끓여판다면,

10개월된 김치로 찌개를 끓여팔 것 같아요. ^^

오늘도 이렇게 한냄비 끓여서 맛있게 밥 한그릇을 뚝딱 비웠습니다.


반찬으로는,

백골뱅이 몇쪽 해동해서 썰어담아냈어요.

갖은 채소를 넣고 양념장 개운하게 만들어 무쳐먹어도 좋지만,

또 이렇게 그냥 썰어서 초고추장에 폭 찍어 먹는 맛도 꽤 괜찮아요.


 

이렇게 해서 차려진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입니다.

묵은 김치 사이사이에 박혀있던 격지무도 꺼내서 썰고,

먹던 밑반찬에, 조기구이, 백골뱅이 숙회!

이것저것 지지고 볶고, 요리는 안했지만, 그래도 또 한상이 차려졌습니다.

좀 특별한 요리를 안하고,

요즘 맨날 이렇게 그렇고 그런 밥상만 차리니까, 희망수첩이 재미없으시죠?

뭔가 좀 재밌게 해드려야하는데...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파스텔 공주
    '11.9.5 9:58 PM

    와우~~ 올만 1등!!

  • 2. 파스텔 공주
    '11.9.5 10:02 PM

    저는 오늘 마트에서 회랑 회초밥 사서 한상 차렸어요..
    승진에서 누락된 남편 위로해줄겸 소주와 함께..
    저녁때 가니 세일 시간이어서 싸게 사긴 했는데 그래도 생각외의 지출을 좀 했죠..
    맛있게 먹었습니다..
    격지무 맛있어 보여요..
    한쪽 개운하게 먹고싶네요..ㅎㅎ

  • 3. 소연
    '11.9.5 10:09 PM

    평범한 밥상이 젤루 맛나지요...
    격지무 제가 제일 좋아하는 무김치에요..우리집 김치냉장고에도 딱 2쪽 남았어요..
    애끼다가 머 되지말고 내일은 꺼내먹어야겠어요..

    참.. 선생님...르쿠르제에 저렇게 김치찌개 하면 아침에 하면 저녁까지
    냄비에 그대로 찌개 놓아 두어도 냄비에 녹슬거나 하지않나요..?

  • 김혜경
    '11.9.5 10:30 PM

    소연님,
    끓인 후 그냥 뚜껑을 덮어두면 냄비입구 가장자리가 녹스는데요,
    끓인 후 잠시 뚜껑을 열어 증기를 날려준 후 덮으면 괜찮아요.

  • 4. 수진엄마
    '11.9.5 10:17 PM

    평범하지만 엄마가 해주시는 밥이 생각나네요!!!!

  • 5. 햇님
    '11.9.5 10:29 PM

    저도 선생님이랑 같은 이유~
    이제 냉동실에 있는 음식도 먹어줘야 할 때이고,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졌으니, 날씨가 더워서 외식한다는 소리는 쏙~
    그도 그럴것이 잠을 잘못잤는지 오른쪽날개죽지가 많이 결려서, 약속있는 줄도 모르고 지냈어요~
    그리고 대목밑에 여러번 장본다는게 왠지 내키질 않아서, 고등어 한덩이 꺼내서 묵은지 김치찜했습니다^^

  • 6. 고독은 나의 힘
    '11.9.5 10:48 PM

    냉동했던 골뱅이도 저렇게 싱싱할수가 있네요..

    삶아서 냉동하는 건가요? 냉동후 삶는 건가요?

  • 7. LittleStar
    '11.9.6 1:07 AM

    오늘 저녁을 패쓰했더니... 집밥 사진에 배가 쓰려옵니다... ^^;;;
    안그래도 친정 갔다가 김치찌개 끓이기에 딱 좋은 김치를 얻어왔는데... ㅎㅎㅎ
    저도 조만간 끓여먹어야겠습니다.
    저는 요즘 이래저래 평범한 집밥조차도 안 차리니 키톡에 데리고 갈 사진이 없네요. ^^;;;
    백골뱅이 숙회와 담은 접시에 눈이 혹~~~~ 하고 갑니다.

  • 8. 이창희
    '11.9.6 7:29 AM

    저도 작년에담근 묵은지 두통 있어요

    역쉬 김치찌개는 묵은지라야 ㅎㅎ

  • 9. 아름다운돌
    '11.9.6 8:52 AM

    평범한 식단이 은근 식욕을 돌게 하지요.
    요즘 입맛이 없는데 격자무랑 밥 먹으면 한그릇은 더 먹을것 같네요...
    올 김장에는 담가야 할것같아요

  • 10. 해바라기 아내
    '11.9.6 9:41 AM

    아니예요~ 희첩 그래도 넘넘 재미있어요~
    좀 더 푹 쉬세요. 강약 중간약을 제대로 실행해야 몸에 무리가 오지 않는 것 같아요.
    혜경샘은 글을 소탈하게 잘 쓰셔서 음식과 관계없이 재밌거든요 ㅎㅎ

  • 김혜경
    '11.9.6 10:13 AM

    해바라기 아내님,
    고맙습니다. ^^
    너무 쉬어서, 영영 쉬게 될까봐..그게 걱정입니다..ㅋㅋ...

  • 11. 다 잘될꺼야
    '11.9.6 10:07 AM

    격지무 입맛없을때 한입 베어물면 정말딱인데요^^
    선생님 반찬담긴 하얀 오목한그릇 어디 제품인지 궁금합니다
    오목해서 뭘담아도 정갈하게 보일것같아요

  • 김혜경
    '11.9.6 10:12 AM

    다 잘될꺼야님,
    오목한 그릇은 한림공방의 생활자기로 아주 오래전에 그릇가게 산아래에서 구입한 건데요,
    한림의 작가들이 요즘은 이런 색감의 그릇작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12. 낮도깨비
    '11.9.6 2:12 PM

    정말 오랜만에 댓글 달아봅니다. 그런데 저 골뱅이 담긴 접시 가운데 뚫린거 같은데 왜 초장접시를

    그곳에 얹지 않았을까 하고 한참 생각했답니다.

  • 김혜경
    '11.9.6 6:21 PM

    ㅠㅠ

    가운데 접시는...그만 얼마전에 깨먹었습니다...ㅠㅠ....
    그래서....ㅠㅠ....
    비슷한거라도 구해야할텐데...

  • 13. Eco
    '11.9.8 12:38 PM

    흐아~~ 이거슨~ 평범한 집밥이 아닙니다. 럭셔리 한정식입니다. 요즘 식탁물가가 얼마나 비싼데요, 평범한 사람은 어쩌다가 한 번씩 이렇게 먹는데... 어쨌든 배가 고픕니다.

  • 14. 줄리아
    '11.9.9 3:22 PM

    건검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235라고 절대 고기 먹지 말라했는데...
    이 참을수 없는 식탐!
    오늘저녁 메뉴는 돼지고기김치찌게!...그것도 살짝 기름기있는걸루 투하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2747 냉장고 털어 밥상차려보기 11 2011/09/09 12,927
2746 오랜만의 [바지락 두부찌개] 8 2011/09/07 13,053
2745 어제의 지름신~~ 19 2011/09/06 21,996
2744 평범한 집밥! 18 2011/09/05 12,921
2743 밑반찬 4종세트! 10 2011/09/03 21,224
2742 어제 저녁 밥상 10 2011/09/02 14,789
2741 개운한 참나물 무침 16 2011/09/01 15,110
2740 역시 집밥이 최고!! 16 2011/08/31 15,287
2739 한달 만에 찾아온 부엌의 평화!! 13 2011/08/30 20,448
2738 맛있는 부산!! 25 2011/08/29 18,836
2737 바다 사진 몇 장 28 2011/08/29 11,615
2736 오랜만의 집밥! 18 2011/08/25 26,724
2735 오늘 건진 것들~~ 12 2011/08/24 19,666
2734 베짱이의 일주일 13 2011/08/24 13,940
2733 참~ 길고 힘들었던 지난 주말 153 2011/08/23 22,813
2732 기정떡, 혹은 증편 33 2011/08/19 21,018
2731 매콤해서 입맛살려주는 [닭가슴살 무침] 9 2011/08/17 19,749
2730 반지 17 2011/08/16 17,683
2729 정말 소박한 우리집 밥상 11 2011/08/14 19,535
2728 투박한 칼국수 한그릇 12 2011/08/12 16,865
2727 정리가 대강 끝났답니다~ 18 2011/08/11 19,886
2726 휴우~이제부터가 문제입니다~ 27 2011/08/09 18,328
2725 나를 행복하게 해준 한장의 카드 12 2011/08/07 17,732
2724 감자로 연명하기! 11 2011/08/05 19,131
2723 우째야 좋을지....서재 중간보고 36 2011/08/03 20,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