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심심해서,
냉동실을 털어서 밑반찬을 만들었습니다.
우리집 식구들,
밑반찬류, 장아찌니 젓갈이니 하는 거 별로 안좋아하고, 멸치볶음 오징어채무침 같은 것도 그리 좋아하는 편이 못됩니다.
그래서 언젠가 희망수첩에 그런 얘기를 썼더니,
kimys, 자기는 좋아하는데 제가 밑반찬을 안해준다는 거에요.
마침 생각이 나길래,
냉동실안에 있던 묵은 김을 꺼내서 가위로 잘라준 후 맛간장을 끓여부어 장아찌 비슷하게 만들고,
뱅어포도 한입 크기로 자른 후 포도씨오일 두른 팬에 노릇노릇하게 지진 후 설탕가루만 아주 살짝 뿌려줬어요.
멸치는 포도씨유 두른 팬에 한번 볶았다가, 맛간장에 물 좀 넣고 편으로 썬 마늘을 넣어 자글자글 끓을때,
멸치를 넣어 슬쩍 볶아준 후 물엿을 넣어 마무리했어요.
오늘 좀 괜찮았던 건 마른새우 볶음인데요,
고추기름에 토마토케첩과 청주를 넣어 끓인 후, 한번 볶아둔 새우를 넣어 다시 한번 볶아서 물엿으로 마무리했는데요,
매콤하면서도 토마토케첩 맛이 나는 것이 꽤 괜찮았어요.
이렇게 해서 차려진 오늘 저녁 밥상.
네가지 밑반찬에 단호박샐러드와 닭다리살구이를 올렸습니다.
닭다리살 정육에 칼집을 내서 불고기양념해서 재웠다가,
광파오븐의 그릴 코스로 구웠어요.
닭을 굽는 동안 닭을 재웠던 양념장 남은 것이 있길래 그 양념을 이용해서 양송이를 볶아 곁들였는데요,
닭보다고 양송이가 더 맛있더라는...^^
또 이렇게 해서 이럭저럭, 토요일 저녁상을 차렸습니다.
내일은 밑반찬 남은 것이 있어서, 정말 김치찌개 하나만 끓이면 거뜬하게 밥상을 차릴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아주 홀가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