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온 집안이 어질러져있습니다. 도배후 빼낸대로 넣는 그런게 아니라, 완전히 자리를 다시 잡는 정리인지라,
집안 곳곳, 발 들여놓을 틈이 없습니다.
도저히 밥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매일 외식인데요, 이젠 외식도 지겹습니다.
물에 만 밥 한그릇에 김치 한 종지만 놓고 먹는 집밥이 젤입니다요.
얼른 저희 집이 정상을 돌아와야 차분하게 밥도 하고 반찬도 할텐데,
목요일에 또 그릇장을 옮기는 대대적인 작업을 해야하니, 이번 주말이나 돼야 가능할까 말까 할 정도에요.

제가 그릇방으로 쓰겠다고 한 방,
그릇장이 놓일 자리의 반대편입니다.
전, 저 두개의 책꽂이라면 제 책들이 충분히 꽂힐 줄 알았는데요, 어흑, 제 책도 그 양이 만만치 않은 거에요.
kimys의 서재에 자리가 모자랄듯 해서 아예 처음부터 서재에는 나가지도 않은 건강관련서적과 주역관련책,
kimys의 서재에서 쫓겨온 미술관련서적에다가,
제가 모아놓은 만화책( 미스터 초밥왕, 식객), 요리책, 인테리어책, 재봉책 등등 꽂으니까,
책꽂이가 꽉 찼습니다.

제 계산은 이게 아니었거든요.
책꽂이가 헐렁헐렁해서 CD며 비디오테이프 등등도 꽂을 수 알았습니다.
완전 계산 착오...ㅠㅠ...우째야 좋을지....
이젠 어쩔 수 없이 그 방의 작은 붙박이장까지 털어야할판입니다.
붙박이장에 들어있는 것중에서 필요없는 걸 또 한바탕 버려야할 것 같아요.
이번에 정말 반성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필요도 없는 걸 얼마나 이고 지고 살았는지...

원단이 좋아서 아깝다는 이유로,
살이 빠지면 입을 수 있다는 핑계로,
여기저기 쑤셔박아놓았던 옷들, 허접한 건 버리고, 반반한 건 어디에 보내고 나니,
이렇게 집안이 가벼운 걸...
앞으로는 계속 버리면서, 또 비우면서 살리라 다짐중이긴 한데요,
저 방바닥에 늘어져 있는 잡동사니는 또 어쩌야할지...
얼른얼른 끝내서,
음식 사진으로 여러분을 뵙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ㅠㅠ
빨리빨리 잘 하라고, 제게 기 좀 팍팍 넣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