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점심 저녁, 어제부터 준비한 감자탕을 먹었습니다.
어제 밤에 핏물 뺀 돼지등뼈 한번 삶아서 국물은 버리고,
곰솥이랑 삶은 돼지등뼈는 다시 깨끗하게 씻어서 새물 받아서 90분 정도 삶았습니다.
육수가 마치 사골이라도 고은 듯 아주 뽀얗게 우러나더만요. ^^
고아진 육수 떠내서, 거기에 고춧가루, 다진 마늘,조선간장, 소금, 후추, 생강가루 등을 넣어 양념장을 만들었습니다.
양념장과 껍질 벗긴 감자를 넣고 30분 정도 더 끓여놓고 잤어요.
불은 처음에는 강에서 시작했지만 점점 줄여서 나중에는 중약불 정도로 낮췄더랬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된 감자탕을 딱 절반씩 나눠서,반은 우리 집 냉장고에, 나머지 반은 제가 들고나갔지요.
낮에 얼갈이 한단 사다가 우거지를 만들어서 ⅓정도 넣고,
깻잎도 1천원 어치 사다 넣었습니다.
깻잎은 너무 끓이는 거 싫어서 냄비안 잔열로 익으라고 불 끄기 직전에 올렸어요.
저녁에도 똑같이 했습니다.
이렇게 점심 저녁 같은 걸 먹었는데..한끼쯤 더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으니, 제가 감자탕을 참 좋아하나 봅니다.
돼지등뼈 1㎏에 3천원인데 2㎏ 좀 넘는다고 7천원 주고 샀구요,
얼갈이는 한단에 2천원, 깻잎은 1천원...이거 말고도 감자 마늘 파 고춧가루 등등 재료가 들었으니,
넉넉하게 잡아도 총 재료비가 1만5천원쯤 들었을것 같은데요, 이만하면 저렴하게 잘 먹었다 싶어요.
저희 동네에 유명한 감자탕 집들이 많은데요, 예전에는 즐겨 갔었는데 요즘은 통 가질 않아서 얼마하는 지 모르겠으나,
작은 냄비하나에 1만5천원은 하지 않을까요?
그돈으로 저는 두냄비를 만들었으니까, 꽤 괜찮은 것 같아요.
무엇보담도 밖에서 감자탕을 먹으면 꼭 배가 아픈데, 제손으로 만들어 먹으니 두번 먹었는데도 배가 멀쩡합니다.
그나저나 제가 비상식량으로 자주 먹던 훈제오리, 이젠 고만 먹어야하려나봐요.
별 생각없이 사먹었는데 아질산염을 많이 쓴다고 하니...ㅠㅠ...이젠 생오리고기 사서 제손으로 양념을 해야하나봐요.
요즘 생선 먹기도 불안하고, 고기 먹기도 그렇고, 채소만 먹자니 메뉴의 한계에 부딪히고...
생각을 너무 많이 하니 먹을 게 없고, 그렇다고 아무생각없이 먹을 수도 없고..어째야 좋을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