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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우리집 소박한 6첩반상

| 조회수 : 15,581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8-27 20:52:12

오늘은 정말 시원했죠?
반찬 몇가지를 만드는데도 땀이 전혀 나질않고...^^



며칠전부터 눈이 좀 불편한거에요, 마치 속눈썹이 빠진 것 같은데 영 낫지않고..
그러던 것이 어제부터는 간지럽기까지해서 오늘 부랴부랴 안과에 갔습니다.
전염성있는 염증이라면 어떡해요? 아기들에게까지 다 옮겨주게 생겼는데..
연신내에 있는 안과엘 가보니,
친절하신 여자의사 선생님, 알레르기에 염증이 약간 있기는 한데 남에게 옮기는 건 아니라 하시며 안약만 두가지 처방해주시네요. 얼마나 다행인지...
병원에 왔던 김에 연신내시장엘 들렀는데, 영 뭔가 살게 없네요.
한 좌판에서 '맵지않는 꽈리고추'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써놓은 고추 조금 사고,
파김치 조금 버무린다고 까놓은 쪽파 조금 사고,
쇠간 조금과 감자탕용 돼지등뼈 사왔습니다. 돼지등뼈를 2㎏나 사는 바람에 무거워서 들고 걸어오느라 애를 먹긴 했지요.





장 봐온 거 우리집에서 조리할까 하다가, 딸네집에서 조리했습니다.
마침 아기들이 낮잠을 두시간씩이나 자줘서, 간전 부치고, 꽈리고추 조리고, 또 딸네 식구 먹을 콩나물국도 끓였어요.
이렇게 하는데 땀은 한방울도 흘리지않았습니다. 바람이 워낙 시원해서요.
부친 전, 몇조각은 우리집 저녁상에 올리겠다고 담고, 나머지는 점심상에 올렸어요.
볶은 꽈리고추도 우리집 저녁반찬으로 먹을 만큼 담고, 나머지는 점심 식탁에 올렸구요,
저 병원 간 사이에 친정어머니가 볶아두신 어묵볶음도 조금 싸왔습니다.

점심은 콩나물국에, 간전에, 꽈리고추볶음에, 어묵볶음, 이렇게 먹었습니다.
친정어머니, 진수성찬이라며 좋아하셨어요. 간전, 냄새 하나도 안나게 잘부쳤다고도 하시구요.
울 쌍둥이가 효손입니다.
쌍둥이가 아니었다면 울 친정어머니, 이렇게 손녀딸에 일주일에 너댓번씩 오시지 않았을테고, 점심도 혼자 차려서 혼자 드셨을텐데, 증손 덕분에 딸이 차리는 점심, 여럿이 둘러앉아 드시잖아요.





점심에 만들어뒀던 반찬들 덕분에 저희 집 저녁은 육첩반상이었습니다.
첩수에 밥 국 찌개 간장은 빼고 나머지 반찬들을 세는 거니까,
간전, 꽈리고추볶음, 아삭이고추무침, 양파장아찌, 어묵볶음, 김구이 이렇게 여섯가지, 육첩반상 맞는 거죠??
아, 아깝다, 한가지만 더해서 칠첩반상 채우는 건데...
근사한 반찬은 없지만 유기에 조신하게 담아서 정성껏 상을 차렸지요. ^^

지금은 가스불 위에서는 돼지등뼈가 삶아지고 있습니다. 감자탕 하려구요.
서둘러해야 내일 아침에 가져갈 수 있을텐데...
씻어놓은 쪽파, 물이 빠졌으면 얼른 버무려야겠네요.
아직도 부엌일이 끝나지 않아 마음이 바쁩니다.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직상승만이
    '13.8.27 9:16 PM

    선생님 여행 다녀오셔서
    피곤하실텐데 정말 부지런 하세요! 늘 많이 배우고 갑니다! 좋은 밤 되세요!

  • 김혜경
    '13.8.27 9:48 PM

    피곤 다 풀렸어요..^^
    여행 다녀왔으니까 더 잘 해야죠. ^^
    수직상승만이님께서도 좋은 밤 되세요!!

  • 2. 커피중독
    '13.8.27 9:24 PM - 삭제된댓글

    즐겁게 온 마음을 다해서 ^^
    선생님 글을 읽으면 우리 엄마 마음이 이렇겠구나 싶어 가슴이 아릴 때가 있어요. 아이 다 키우고 나이들어도 나도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자문해보기도 하구요.
    상차림이 딱 좋아요. 수저 한 벌 들고 가서 앉고 싶네요.^^

  • 김혜경
    '13.8.27 9:50 PM

    아마 커피중독님께서도 이 담에 손주를 보시면...'아..이런거 였구나!' 아실 수 있을 거에요.
    저도 이럴 줄은 몰랐습니다. ^^

  • 3. 겨울
    '13.8.27 9:41 PM

    돼지등뼈는 처음에 어찌하셧는지요? 물에 담궈핏물빼고 나서 한번데쳐서 하는검니까?

  • 김혜경
    '13.8.27 9:51 PM

    네 돼지등뼈 핏물 충분히 뺀 후, 잠길 만큼 물을 붓고 팔팔 끓인 후 냄비도 닦고, 돼지등뼈도 깨끗이 다시 씻어서 새물 붓고 푹 고아줍니다.
    그럼 사골처럼 뽀얀 국물이 나옵니다.

  • 4. 이호례
    '13.8.27 10:14 PM

    여행 다녀오신후 여독도 풀리지 않으셨을낀데
    부엌에서 맛난것도 하셨네요

    언젠가 부터 간전을 따라 해 보려 했어요
    찬바람 불면 저도 해 볼께요

    저도 등뼈 사다 냉장고에 두었어요
    내일 저도 감자탕 할거에요
    같은 메뉴에 반가워서요

  • 김혜경
    '13.8.28 7:24 AM

    정말 메뉴가 같네요.
    저는 어제밤에 해놓았어요.
    오늘 점심 저녁에 먹을 거에요. ^^

  • 5. 분홍신발
    '13.8.27 11:16 PM

    밑반찬 뭐해먹을까 고민했었는데 맛있겠네요...
    내일 몇가지 도전~~ㅋ

  • 김혜경
    '13.8.28 7:24 AM

    꽈리고추 맵지않은 것만 사실 수 있다면 꽈리고추볶음 추천합니다. ^^

  • 6. 달의딸
    '13.8.27 11:57 PM

    고추 한번 더 무쳐먹어야지 헀는데 상에서 보니 군침이 도네요.^^
    주변에 어른들이 모두 요리엔 관심이 없으셔서 저도 관심없다 다 늦은 요즘에야
    이곳에서 하나 하나 배우고 있답니다. 요맘때 꽈리 고추가 화생방이라는 아랫글을
    보고는 또 깨달았네요.. 정말 꽈리 고추가 어찌나 매운지.. 화생방 몇 번 치뤘답니다. ㅜ

  • 김혜경
    '13.8.28 7:26 AM

    잘못 사면 꽈리고추 한알에 혀가 완전 마비되기도 하죠?
    정말 잘 사야해요. ^^

  • 7. bistro
    '13.8.28 12:27 AM

    간전...어릴 때 외할머니가 오시면 먹던 반찬이에요. 간이 눈에 좋다죠?
    간을 싫어해서 간장도 싫고 고추장 듬뿍 찍어 숨도 안쉬고 대충 씹어
    꿀떡 삼켰었어요. 어떻게든 그냥 먹고 보겠다는 ㅎㅎㅎ
    간 먹은 덕분인지 라식 라섹 이런 거 안하고 눈 좋은 사람 거의 없는데
    저희 남매는 눈이 좋네요. ^^; 전 별로 안좋은 거 같아요. 더러운 거,
    징그러운 거, 너무 잘 보여서 피곤해요. ㅠㅠ

    아 감자탕 맛있겠어요...
    내일 감자 사다가 쪄먹기라도 할까 봐요. 더 이상의 요리는 무리에요 ㅋㅋ

  • 김혜경
    '13.8.28 7:27 AM

    예전에 저도 외할머니께서 생간, 참기름소금 찍어 주시곤 했어요.
    전 그걸 낼름낼름 잘 받아먹었던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좀 징그러운 음식 잘 먹었나봐요. ^^

  • 8. Hellas
    '13.8.28 1:51 AM

    간전 냄새나지않게 부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리고 여행 사진은 언제 볼 수 있을까요? :-)

  • 김혜경
    '13.8.28 7:29 AM

    간 썰어서 밑간하기전에 우유에 담갔었어요.
    우유에서 건진 후 한번 다시 헹궈서 소금 후추 생강가루로 밑간한 후 부치니까 냄새 별로 안나던걸요. ^^

  • 9. kimi
    '13.8.28 12:47 PM

    여행후에도 저리 6첩반상을 정갈하게^^

    간이 눈에 좋다고 하기에 기회가 되면 먹을려고 애를 쓰지만,
    그 특유의 냄새때문에~~ㅠㅠ
    우유에 한번 퐁당해주면 괜잖다니,
    기회가 되면 태백에 갔을때 그리 먹어야 되겠어요.

  • 김혜경
    '13.8.28 9:05 PM

    물론 간 특유의 누린내가 1%도 안난다고는 할 수 없어요.
    그래도 우유에 담갔다가 조리하면 역해서 못먹지는 않는다...이 정도입니다.

  • 10. 여설정
    '13.8.29 12:04 AM

    샘! 수제치즈샐러드 대박^^이었어요
    간전도 따라해보고파요ㅎㅎ
    제가 사진을 올릴줄 몰라 아직~벅벅..

  • 11. 햐양하양
    '13.8.30 4:52 PM

    항상 부지런한 모습에 감탄하는 눈팅회원이래요~

    이 예쁜 유기그릇은 혹시 82cook공동구매에서 구입하셨나요?

    늘 부러워서요^^

  • 12. 바위섬
    '13.8.31 4:12 PM

    그릇이 너무 고급스럽네요
    배고파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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