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는 제법 시원한 바람도 불어줘서 조금은 살만했는데 밤이 되니까 푹푹 찌네요.
요즘 날씨 덥다고, 토요일 저녁도 밥 안하고, 오늘 점심도 나가서 사먹었습니다.
저녁은 있는대로 한술 뜨고...
남편에게 너무 미안해서 남편 좋아하는 빙수 한그릇 했습니다.
빙수기계는 예전부터 있었고,
올 여름 더울 듯 해서 빙수용 팥과 후루츠칵테일 사다놓은 것도 있고,
요즘 울 남편 아침은 시리얼을 먹기때문에 시리얼도 있고, 크랜베리 말린 것도 한봉지 사다놓았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해줄 수 있는 빙수였는데, 그동안은 귀찮다고 안해줬습니다.
먹고싶으면 나가서 사먹고, 그래서 기계가 몇년동안 먼지만 뒤집어 쓰고 있었지요.
그런데, 저 덥다고 밥하지 말라고 해주는 남편에게 빙수 한그릇쯤 서비스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한그릇 해주니 너무 좋아하며 맛있게 먹네요.
물론 나가서 사먹는, 근 만원돈 하는 빙수보다야 든 것이 적지만 그래도 더위에 지쳐가는 남편을 생각하는 아내의 마음을 담았으니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겠죠? ^^
앞으로 팥 한통 다 먹을때까지 빙수를 하려면 집에서 얼리는 얼음으로는 모자랄 듯 합니다.
내일은 요 앞 가게에서 얼음 한봉지 사다 재워놓고, 얼음 충분히 갈아서,
그리고 아몬드 슬라이스며, 냉동실의 찰떡 녹여서 더 푸짐하게 빙수해줘야겠어요.
꼭 뭔가를 바래는 건 아니지만, 요렇게 빙수해서 바치면 외식 더 자주해도 이해주겠죠? ^^